저우언라이 평전
리핑 지음, 허유영 옮김 / 한얼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나에겐 남경 대학살과 라싸 대학살이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제국주의와 패권에 대한 비판이, 그것 자체가 정당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당한 객체가 (어쩌다 보니) 나라서 나쁘다는 식의 주장은 궤변일 뿐이다. 폭력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문제의식이 없는 민족주의는 천박하다.

'보편성을 정의할 수 있는 권리' 를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누려온 (혹은 그렇다 착각해온) 중국의 역사에, 최고 권력자 중 저정도 인식이라도 가진 인물이 기실 드물 것이다. 그것이 양심이 아니라 사실 냉철한 현실 판단과 미래에 대한 비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동양이, 아시아 문명이 근대에 대한 대안이라고 다들 손쉽게 말하지만, 그게 단순히 패권의 이동 차원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실현 가능성은 둘째 치고라도).

피압박 민족의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전망은, 단순히 가해와 피해의 위치를 바꿔 보자는 것이 아니다. 리뷰하는 심사는 복잡하지만 필력의 한계로 여기서 이만.  

p.s 중일이 화해/단결하고, 그 연락자 중의 하나로서 한국이 기능한다.. 근데 당사자 각국이 과연 그럴 능력과 의지가 있을까 &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버젼은? 상상력의 가능성조차 어려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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