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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110선
녹색연합 엮음 / 북센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먼저 책을 흝어 봤는데, 목차를 점검해보니 생선까지 포함하여 육류 메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딴 책들처럼 육류가 버젓히 있었다면 자칫 신뢰도가 떨어질 뻔 했는데 (생태주의와 육식이 공존할 순 없을 것), 녹색연합의 수준을 넘 과소평가했나 보다.
육류가 거의 들어가지 않고도 백여가지의 알찬 먹거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것도 엄선된 것들로만), 가공식품과 육식을 거부하면 도대체 뭘 먹고 사냐는 우리의 사고 방식이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논리적 오류임을 보여준다. 육식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을 버려서 먹을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육식과 가공식품 때문에 먹을 것이 없어진 것. 생산력의 증대와 식품산업의 등장이 비록 입으로 들어가는 절대량의 증가를 가져오긴 했지만, 단지 그것 뿐이다. 잃은 것이 무엇인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버리는 몇배로 풍족하게 얻는다. 자연의 밥상은 소박하면서도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