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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 전6권
고우영 글 그림 / 자음과모음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 : 사촌형들 어깨 너머로 보았던 책들.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는 단연 '주먹대장' .
보물섬 : 삼촌이 입학 선물로 1년 정기구독을 끊어주었던 책. 양과 질 모두에서 기존 만화지들을 압도했던 잡지로서, 당대 초딩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
김성환, 소케트군 : 입원해 있을 당시 고열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웃으며 읽었던 기억.
길창덕, 꺼벙이 : 불후의 명작.
박수동, 뻔데기 야구단 : 오성과 한음과 고인돌 등도 유명하지만 명랑만화로서의 대표작이라면 상기 작품이 아닐까 함.
윤승운, 맹꽁이 서당 : 어린 나이에도 지면 아래 깔려 있는 윤리성이 강하게 느껴졌던 작품.
신문수, 로봇찌빠 : 로봇에게 인간의 감정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던져 줬던 작품.
김삼, 강가딘 : 강가딘의 능청.
이정문, 심똘이 : 눈엔 눈, 이엔 이.
윤준환, 꾸러기와 맹자 : 꾸러기 캐릭터가 그래도 쉬워 보여, 따라그리기에 감히 도전해 보았던 작품.
만화잡지와 단행본으로 접한 케이스가 아닌데도 좋아했던 작가가 바로 고우영 선생이다. 아버지나 다른 어른들이 보는 스포츠신문에 실려 있던 삼국지와 초한지. 지금도 기억나는 '쿄쿄쿄..' 같은 기발한 대사들. 띨띨한 유비. 능청 맞은 유방. 일관되게 느껴졌던 반골 정신과 권력을 향한 통렬한 야유. 고우영 만화를 읽으며 김성환의 시사만화와는 또다른 연재만화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대야망이나 임꺽정, 십팔사략 등도 찾아 읽었고, 고딩 때 언젠가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청취자 연결을 했더니 나 고우영입니다 하고 진짜 고우영 선생이 나왔길래 우와 했던 기억도 난다. 복간된 마지막 작품인 열국지를 구입해 놓고, 리뷰 아닌 옛 기억을 기회 삼아 적어 본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한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