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정의를 훔치다 - 박홍규의 세계 의적 이야기
박홍규 지음 / 돌베개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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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자객열전이 떠올랐다. 체제 내에서 정의가 실현되지 않을 때, 그것을 실현하려 혹은 꼭 실현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정의 그 자체를 위하여 헌신하는 인물들. 사기 열전에 나오는 자객과 협객들은 박홍규의 의적들처럼 반드시 '민중적'이진 않지만, 학정과 폭정으로 변한 권력을 경계하고 저항하고자 의도는 동일하지 않을까. 풍부한 자료와 저자의 글솜씨 덕분에 쉽게 읽혀지는 책이지만, 일본의 민란들이나 인도차이나 반도의 반중영웅들 같은 동아시아 파트가 조금 빈약한 것이 아쉽다. 하나 더 사족을 붙이자면, 수호지 등의 의적문학에서 나타나는 의적들의 이유 없는 살인 광기 같은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책을 읽으며 궁금해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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