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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론 교실 - 세상에서 가장 인기없는 강의
노야 시게키 지음, 김석희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극한과 집합론을 소개하고 있는 다른 대중서들처럼 이 책도 제논의 법칙부터 시작하여, 피타고라스, 칸토어, 러셀, 힐베르트, 괴델에까지 이르는 일반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식을 자제한) 간결한 서술이 책을 평균 이상의 입문서로 만든다. A5 판형, 200여쪽 안팎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수리-철학적 논쟁과 논란의 핵심을 어렵지 않게 전달하고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독자에게 있을 수 있는 수학 컴플렉스의 방해를 최대한 극복하고자 한 저자의 고심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근대 집합론에 대한, 혹은 그를 아무런 통찰 없이 피상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일본 수학교육계에 대한 유쾌한 교수의 비아냥도 상당히 즐거웠고, 어차피 10대 학생들의 '수학적 세계관과 수학적 상상력' 을 조져 놓고 있기론 마찬가지인 한국에서도 차라리 대학 1학년 정도에서 철학-논리학-수학을 통합한 필수 교양 과목을 8학점 정도로 개설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긴 '수학' 을 고등학교 때 빡세게 배워서 본고사, 학력고사 세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계산력을 키워와야 하는 것 이상으론 생각치 않는 대학과 교수들이 무수한 판에.. 언감생심.
p.s 재생지로 만든 것에 별 하나를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