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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ㅣ 학습문고 24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한국의 영어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 등을 보면 어법적 오류와 콩글리쉬가 난무한다. 비원어민으로서 작문상의 한계는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그런 한계를 후대를 가르치는 텍스트 가운데 굳이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 어법과 어휘의 문제, 더 나아가 외국어 학습 자체가 원어민이 쓴 훌륭한 저작들을 많이 접하는데서 자연히 해결된다. 우리가 한국어를 어떻게 익혀 왔는지를 한번 떠올려 보라.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문장성분 위주의 일본식 영문법에다, 오류와 어색한 표현들로 가득한 창작 지문들. 공교육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들이 많지만, 제도권 영어교육에서도 당장 고칠 수 있는 부분들은 당장 고치면 된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시대별 주요 작품들로 구성하듯, 영어 교과서를 그렇게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프랭클린 자서전은 쓰여져 있는 문장의 구조가 어렵지 않고, 중/후반부 일부 단어를 제외하곤 어휘 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근대 교육 이전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독학으로 지적 단련을 해왔는지도 책을 통하여 알 수 있고, 인생의 미덕들을 가르치는 교훈성 역시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사실 고2 수준의 사고력이면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는 저작이다. (의도는 좋았지만 학생들 영어 능력 향상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영어 학습서들 대신 이런 고전류를 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