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어떻게 보면 참 무거운 책이다. 전쟁후의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단계이므로 그만큼, 많은일이 일어나며 혼란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어느날 갑자기 친구가 죽기도 하고, 부모를 잃어버릴수도 있으며, 사람들을 위한 병원도 턱없이 모자른다. 보통 이런 소설을 무겁고,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허나, 이책 재미있다. 무거운 소재인데,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생각할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더니 펭귄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우선, 펭귄을 생각하자면 뒤뚱뒤뚱 걷는게 귀엽고 우습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주고, 생각만 해도 귀엽다고 여겨진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잘 이용한 듯 싶다.

 주인공 빅토르는 여러가지 글을 쓰다가 어느날 신문사로부터 산사람의 '추도문'을 써보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신문사의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정치적인 사람부터 시작해서 서커스 연출자까지 여러사람에 대해서 추도문을 쓰게 된다. 허나, 이 추도문의 주인공인 사람들이 그저 평범한 사람이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편집장이 뽑은 사람들은 그만큼 생에 있어서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등 도덕적으로 비 윤리적인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그 추도문이 완성 되면 얼마 안있어 그 사람은 죽게된다.  빅토르는 그 사실을 알게되면서 공포도 느끼기도 하지만, 주변의 여러 상황이 그 공포를 완화시키지도 하고, 상황이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추리적인 면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이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전에 추리소설을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의 그런 사회풍토, 상황 등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나 싶다. 허나, 직접적으로 글을 쓰게되면 사람들은 외면하게 되므로 적절한 소재인 펭귄을 등장시키게 된다. 동물원에서 분양받아서 키우게 되는 펭귄 '미샤' .. 그는 그저 가만히, 주인인 빅토르 옆에 있지만,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듯 하며, 빅토르와 함께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있다.  이렇게 주인과 항상 함께 했던 미샤가 주인인 빅토르에겐 힘든 상황을 잘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자신도 우울하게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심장병을 가지고 있지만, 꿋꿋하게 사회의 어수선함의 중심에서  주인과 함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소했던 나라의 사회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었던것 같고, 나에게도 책속의 펭귄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문장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문제로 남아있는 듯 하다. 그런 결정을 왜 내렸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좀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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