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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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이 성공을 화두로 독자를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사람의 몸을 입고 인생의 무대에 올랐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세대, 어떤 개인이라도 새롭게 던져야 할 삶의 질문들을 던진다. 

 

'우린 왜 뛰고 있는 걸까?', '성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거지?', '왜 그토록 많은 책을 읽어도 내 삶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세상에 무엇이 가치가 있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성공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인터뷰 프로그램(피플 인사이드)에서 마음에 울림을 준 인터뷰이(interviewee)들을 다시 등장시켜 자기를 대신해 답하게 한다. 그리고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라도 당장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환상적인 사실을 발견하곤 감격해한다.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진리를 동시적, 통시적으로 검증해내면서 '아무것도 손에 쥔 것 없는 사람이 최대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며 이렇게 외친다. '거 봐! 인생은 해볼 만한 거야.'

 

꿈과 성공을 다룬 책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대, 백지연이 <크리티컬 매스>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자칫 진부한 동어반복과 인터뷰 프로그램의 재판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독자의 신뢰를 잃고 나아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시청률마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시류에 편승한 장삿속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 대한 애정과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진리'로 성공의 핵심 가치를 짚어주면서 감정적 동의와 이성적 지지를 동시에 이끌어 낸다. 

 

 

인터뷰는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만의 아카이빙(archiving, 파일보관)이지만 시간의 범위를 확장한다면 더 검증된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울림을 준 인터뷰이를 만날 때마다 과거 수백 년 전, 혹은 수천 년 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거나 삶을 살았거나 혹은 같은 내용의 말을 표현만 달리한 사람들을 찾아가보곤 했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관통하는 진리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9-10p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주 간단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잘 살기'를 바란다. <피플 인사이드>에서 만난 100여 명의 이야기를 예화로 삽입한 까닭은 삶의 모양새가 저마다 제가각이어도, 성공한 삶을 이룬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의 성공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공통의 요인을 가지고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동서양 역사 속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책을 어렵게 쓰기 위함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핵심 가치와 핵심 진리는 몇가지가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그 핵심 가치만 철저히 지키면 지금이라도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64-65p

 

내가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자체가 사람에 관련된 이야기다. 이는 사람에 관련된 학문, 곧 인문학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짚어보고 또 짚어보며 날실과 씨줄을 엮어 독자들에게 보여줄 이 책을 직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며 당신의 길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183p

 

 

크리티컬 매스 Critical Mass. 백지연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을 만큼 중요한 이 용어는 본래 물리학의 개념으로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시속 250km~300km로 달려야 한다. 그 이하의 속도로는 땅을 박차고 이륙할 수가 없다. 이륙한 비행기는 바퀴를 제 몸 속으로 집어넣고 가공할 속력으로 창공을 유유히 날아가는 것이다. 크리티컬 매스는 이륙직전까지 전속력으로 활주하는 비행기를 연상하게 한다. 

 

<크리티컬 매스>는 '크리티컬 매스의 의미 제시-성공의 재정의-성공의 방법' 순으로 컴팩트하게 성공의 이야기를 구성해 놓았다. 1부에서는 폭발하기 직전에 멈추는 우를 범하지 말고 긍정의 힘을 믿고 '나'를 발견-정체성, 자존감, 자신감-해 스스로 감동하라고 말한다. 2부에서는 성공을 재정의하고 있는데 가장 짧은 내용이었지만 내겐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100년 전에도 100년 뒤에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것', '세상에 기여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성공이라면 나도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돈이 모든 성공을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성공담에 넌더리가 나 있던 나는 속이 트이는 청량감을 맛봤다. 3부에서는 소위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질투와 분노마저도 성공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무엇이 성공인가> 중에서

 

책을 읽다가 문득 더 실제적이고 몸에 와 닿는 크리티컬 매스의 기억이 떠 올랐다. 내가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은 경운기 모터에 ㄱ자 레버를 걸어 수동으로 시동을 걸었다. '경운기 발동 걸기'는 레버를 천천히 돌리다가 점점 가속을 붙여 발동의 순간 레버를 뽑아내는 나름 고도의 기술이었다. 별 것아니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우스운 꼴 되기 쉽상이었다. 발동이 걸리기까지 힘을 주고 버티지 못하면 레버를 돌리던 팔이 반작용으로 역회전하며 튕겨져나간다거나 레버가 빠져 이따금씩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발동의 순간이 지나면 시동은 꺼지지 않았고 경운기는 짐도 싣고 사람도 싣고 제 역할을 다했다. 발동이 목적이 아니라 발동을 건 이유가 목적이다.

 

좀 더 생각해 보면 크리티컬 매스의 의미는 백지연이 말하는 '개인적인 성공에 이르기 위한 최소한의 절대 노력'에서 더 나아가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  또는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오는 개인의 성공 지점'으로 확장해 볼 수 있다. 박찬호가 만든 크리티컬 매스는 개인의 성공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변화하게 만드는 불꽃이 되지 않았는가? 나는 이것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성공이 목적이 되지 않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성공의 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구본형의 <깊은 인생>은 꿈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하더니 6개월이 지난 지금 백지연의 <크리티컬 매스>는 성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꺼번에 읽지 않고 시차를 두고 만나니 나를 지속적으로 성찰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젯밤 가족과 산책을 나갔다. 저녁 늦게 솟은 달은 유독 노랗고 커 보였다. 밤을 환히 밝히는 달을 보면서 나는 달이 되고 싶었다. '하기야 인간은 달이 될 수 없지'하다가 '달이 될 순 없지만 달에 갈 순 있잖아?'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리 후미히코 감독의 영화 <핑퐁>에서 주인공 페코가 다리 난간에서 뛰어내리며 외치는 한마디가 가슴을 환하게 밝혀왔다.

 

"난 하늘을 날겁니다. 달에 가 닿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날 수 있어요."

 

안철수, CF 뮤직비디오 감독 차은택, 29세 광고인 이제석, 빅앤트 대표 박서원, MCM 회장 김성주, 다트머스대학 총장 김용, 숙명여대 총장 한영실, 가수 이은미, 영화감독 박찬욱, 미국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폴 신(신호범), 영화감독 장항준, 헬렌 켈러, 메이저리거 추신수, 피아니스트 서혜경, 팝의 거장 퀸시 존스, 첼리스트 정명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소프라노 신영옥, 영화감독 봉준호, 영화배우 김혜자, 사진작가 강영호,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 화가 모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사진작가 김중만, 작가 황석영, 세계적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 영화배우 장혁, 탐험가 박영석, 팝스타 빌리 조엘....더 할까? 이들도 다 날아 올랐단다. 그리고 정말 가슴떨리도록 굉장한 비밀은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지구인이라는 사실이다.

 

양 팔을 들고 겨드랑이 아래를 만져보라. 접힌 날개가 보일 것이다. 우리에게 본래 있던 날개다. 그렇다면 날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인상깊은 구절


우리는 대단한 천재가 아닐 수 있고, 뾰족하게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대단히 노력하며 살아오지도 않았고, 오히려 스스로 생각해도 나태하기 그지 없어서 자괴감이 들 정도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다행인 사실 하나는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라도 당장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22p 

 

왜일까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그들의 책을 읽으며 무언가 자신의 삶에 혁신적인 계기를 만들어줄 실마리를 기대하건만, 왜 그토록 많은 책을 읽어도 내 삶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또 무엇보다 이해하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 감동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해도, 적용하지 않고 활용하지 않고 응용하지 않으면 책에서 읽은 그것은 활자에 그칠 뿐 살아 움직여 내 삶을 변화시킬 에너지가 되지는 못한다. 24p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 성공을 만들어내는 사람과 열패감에 젖은 사람들의 차이. 그것은 능력의 있고 없음, 가능과 불가능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를 만들어내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였다. 25p

 

크리티컬 매스, 임계질량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이 개념은 사회학, 심리학, 경영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차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의 개념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27p

 

바로 이것이다.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멋진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안에 크리티컬 매스가 만들어져 폭발이 일어나야 한다. 28p

 

크리티컬 매스에 이르기 전까지는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바로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한다. 31p

 

성공한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인생의 어느 순간, 질풍노도처럼 무언가를 위해 집중적으로,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열심히 매달린 시기가 있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드상 수상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33p

 

평범한 성취와 구별되는 그 무엇을 이루어낸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한결같이 태풍처럼 자신을 휘몰아치며 집중적으로 노력한 시간이 있었다. 그것이 크리티컬 매스가 되어 특별한 그 무엇을 만들어낸 것이다. 36p

 

그들과 나의 차이는 능력이나 운명의 차이가 아니라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기까지 참았느냐, 아니면 조금 행보다가 매번 포기하고 말았느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37p

 

"내가 딛고 선 한 평의 땅을 믿고 과감하게 모험을 즐겨라." (세계적 패션업체 MCM 회장 김성주) 51p

 

"아들아, 넌 누구냐?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세상이 어떻게 보이느냐?" "세상에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이냐, 누가 가장 위대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냐?" "너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느냐?"  그런 어머니의 교육은 김 총장이 의학 공부를 지식의 습득으로만 여기지 않고 왜 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사유하도록 이끌어주었다. 그러한 교육이 김용 총장의 가치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다음의 한 문장으로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리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는 무한히 컷어요." (다트머스대학 김용 총장) 56p

 

'나'를 아는 것, 제대로 보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중략)...성공은 우리 시대에 언어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한 단어 중 하나다. 언어 오염도 심하다. 애초에는 좋은 말이었을 테지만, 오용되고 남용되다 보니 본래 뜻을 잃어버렸다.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 우리 모두가 목숨 걸고 지향해야 할 유일한 답도 아니고, 성공의 객관적 정의가 쉽지 않음에도 그 잣대는 획일적으로 그어진다....(중략)...결국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내게 부여하는 삶의 의미를 완수하는 것, 혹은 가까이 가는 것 아니겠는가. 66-69p

 

'나'의 재발견은 내가 진정 원하는 것과 내가 진정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진짜 행복한 것을 재점검하는 작업에서 출발해야 한다...(중략)...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우선은 자기 이미지를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타인의 인정은 내가 나를 인정한 뒤에야 따라온다. 69-70p

 

따라가지 말고, 휩쓸리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과 구별될 무엇이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특이점, 나만이 갖고 있는 장점 혹은 강점을 찾아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 72p

 

숙명여대 한영실 총장은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모든 것이 훈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교육도 훈련이죠. 책을 많이 읽으라면 학생들은 '또 그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책을 살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책 한 권이 만 원, 2만 원 하는데 '저자가 이 책 한 권을 쓰는 데 얼마나 많은 힘을 쏟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 텐데, 내가 단돈 만 원에 어떻게 이 사람의 사상과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야 창조성이 나오고 다른 것에 대한 이해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으니까 그런 것을 채워넣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습니다." 77p

 

인생의 성패는 능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 판가름이 난다. 단지 능력이 부족해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에 달렸다. 성공한 이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남다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중략)...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살려내고, 지켜내는 믿음이란 나 아닌 다른 존재로부터 내게로 향할 수도 있고 내 안에서 스스로 만든 씨앗일 수도 있다. 그 씨앗이 어디서 왔든지 간에 내 마음에 키운 믿음의 씨앗은 상상도 못할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큰 열매를 맺는다. 87p, 93p

 

분명있건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는 가끔 있는 별도 없는 것처럼 잊어버리고 살죠. 111p

 

랠프 월도 에머슨은 그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을 받고 /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 건강한 아이를 낳든 /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117p

 

"죽고 나면 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제가 있음으로해서 여러 가지로 사람들의 삶이나 생각에 어떤 조금만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제가 그냥 덧없이 사라지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그게 제가 살았다 없어지는 어떤 값어치가 될 거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제가 죽을 때 이 인생을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런 흔적들 때문일 것 같더라고요." (안철수) 121p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 삶의 목적을 설정하는 것, 그리고 성공과 행복의 의미를 성찰하는 것 등은 오직 나만이 심사숙고하여 점검 또 점검, 설정 또 설정해야 한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유독 인생의 성공에 대해서 나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에 따르는지 ,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무엇을 할지, 그래서 어떤 성공을 만들어내고 어떤 행복을 그려갈지는 누구도 대신해 생각해줄 수 없다. 132p

 

나는 갑자기 그(퀸시 존스)가 못 견디게 고마웠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는 사람이 최대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가 고마웠다. 도전해보지도 않고 절망하거나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거 봐! 인생은 해볼 만 한 거야'라며 내 인터뷰 프로그램의 시창자들에게 외치듯 증명해준 그가 고마웠다. 145p

 

눈을 뜨고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고, 본다고 관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내 주변에 널려 있는 많은 것들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놓치고 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그저 무심히 바라보기 때문에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167p

 

그들은 똑같은 지구인이지만 우리와 다른 점은 관찰의 습관, 그 작은 관찰들을 모으고 모아서 거대한 탑을 만드는 과정을 끈질기고 꾸준하게 참아냈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관찰, 재시도, 훈련 이런 것들의 크리티컬 매스가 쌓이고 쌓여 특별한 성취가 이루어진 것이다. 179p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며 당신의 길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당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83p

 

안데르센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야말로 내 작품 최고의 주석이 되리라." 192p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해보자. 그리고 고개를 주욱 빼고 당신을 둘러싼 세상을 다시 바라보자. 좋은 대학만이,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안정된 직장만이 당신 인생의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협소하고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과연 무엇이 당신 인생의 목적이어야 할까? 사유해보자. 당신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221p

 

우리는 착각한다. 내가 한 노력에 대해. 얼마나 너그러운 착각을 하는지 모른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왜 나만 안 돼?'라든지. '이 정도면 훌륭한 것 아니야? 붙은 저 애와 떨어진 내 차이가 뭐야?'하는 식의 용감무쌍한, 아니 만용에 가득한 착각을 하는 것이다. ...(중략)... 탈출하라! 착각으로부터. 230-231p

 

빌리 조엘의 사연 속에서 이미 해답을 찾았을 것이다. 어려운가, 지금? 혹시 고통스러운가, 지금? 고통만 바라보지 말라. 고통을 숭배하지 말라. 고통이 거인처럼 커지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끊어내라. 당신이 더 크다. 더 큰 당신이 이겨낼 수 있다. 236p

 

나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마찬가지로 인터뷰어의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을 향한 내 절절한 사랑을 담은 이 책이 혹시 당신 안의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는 데 불꽃을 튕겨주어 머지않은 미래에 당신이 인생의 꽃을 피웠을 때, 그때 나와 인터뷰이로 마주 앉게 되기를, 초대할 그날이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중략)...그대, 그대 인생에 꽃을 피운 날, 내게 꽃잎 하나 선물해주길. 270-2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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