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당첨돼서 적립금 1만원을 받았다 (무슨 이벤트인지는 까먹었다). 응모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받은 메일을 보고 알게 됐다. 저번 달 초에는 3만원, 오늘 1만원. 수익이 쏠쏠하다. 물론 진짜 현금은 아니고 알라딘 내에서만 쓸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어차피 다달이 나가는 책값이니 나로선 정말 감사할 따름. 


유효 기간은 아직 넉넉하지만, 들어온 김에 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무슨 책을 살까. 보관함에 담아둔 책이 다양하지만, 일단 분야는 이미 정했다. 난 이번에도 '언어'쪽 책을 사기로 했다. 세 권을 다 사면 좋겠지만, 자금 사정상 일단 이 중에 한 권만 사야겠다. 원래 옛날부터 좋아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올 연말에는 유독 더 애정이 간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이 흐름을 즐겨보려 한다. 몰입 독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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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0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의 맛 잘못 들면 못빠져 나가는 데!! 꾸준하게님의 1만원 받고 2만원쓰는 생활을 위해 부자되기를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

꾸준하게 2022-12-08 13:07   좋아요 1 | URL
만원 받고 2만원 쓰는 생활. ㅋㅋㅋㅋ 근데 맛 들이고 싶어도 알라딘에서 줘야 말이지요. ㅎㅎ 공쟝쟝님한테야 흔한 일이겠지만, 전 글솜씨가 부족해서요. 공쟝쟝님이야말로 부자 되셔서 좋은 리뷰, 페이퍼 많이 써주세요. ♥️ ♥️ ♥️

꾸준하게 2022-12-08 12:56   좋아요 1 | URL
안 궁금하시겠지만, 책은 『어른의 어휘공부』를 주문했어요. 😁😁

- 2022-12-08 15:15   좋아요 1 | URL
꾸준하게님의 몰입독서와 어른의 어휘를 응원합니다 ㅋㅋㅋㅋ
 


king(왕)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고대 영어의 cyning(혈연관계의 자녀)이다. ‘cyn‘은 ‘혈연‘, ‘-ing‘는 ‘관련 있는 것들‘이다. 즉 cuing은 ‘~의 자녀‘라는 의미에서, 단축형 cyng이 ‘부족의 장자‘에서 ‘왕‘으로 의미가 변화한 것이다. - P118

현재 영어로도 kin은 ‘혈족·친족‘이다. 이 단어도 king과 마찬가지로 cyn(혈연)에서 왔다. 비슷한 단어로 kind(친절한, 부드러운)가 있는데, 이것도 어원이 같은 단어다.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친절‘하게 대하기 마련이다. - P118

앞서 말한 것처럼 king(왕)과 queen(여왕)은 잉글랜드에서 쓰던 말이었지만, 많은 프랑스어가 영어로 들어왔다. 그중에는 duke(공작), marquis(후작), count(백작), baron(남작) 등의 작위가 있었다. 이밖에도 정치 용어로는 government(정부), sovereign(군주), 종교 용어로는 religion(종교), virtue(덕), 법률 용어로는 judge(재판관), punishment(처벌), 군사 용어로는 army(군대), soldier(군인), enemy(적) 등이, 의상 용어로는 dress(드레스), jewel(보석), 예술 용어로는 painting(그림), sculpture(조각), 문학 용어로는 literature(문학), poet(tl), 건축 용어로는 palace(궁), ceiling(천장) 등이 유래했다. - P138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명사는 recreation(레크리에이션), decision(결정) 등 ‘-tion‘과 ‘-sion‘으로 끝나는 단어들이 있다. 동사의 경우는 프랑스어로 finir(끝나다), punir(처벌하다), accomplir(성취하다)처럼 ‘-ir‘로 끝나는 단어가 영어로 finish, punish, accomplish처럼 어미가 ‘-ish‘인 단어로 자리 잡았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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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으로 만나는 영어는 늘 반갑다. 학창시절에 어원으로 외우는 단어장과는 달리 무척 재밌다. 그 단어장과 이 책의 차이는 이야기의 유무인듯하다. 수천 개의 단어와 그 뜻을 한 권 안에 집어넣어야 하는 단어장에 어원이 설명되어 봐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연하게도 단어에 읽힌 재미난 이야기는 그 책엔 없다.

오래전인 학창 시절엔 몰랐지만 영단어를 다룬 책은 영단어장 말고도 많다. 단어장과 수험서, 교과서 바깥에도 영어가 있다. 그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그보다 훨씬 더 폭넓고 재미난 영어의 세계가 당신 앞에 펼쳐진다.

영단어 외우기에 지친 공시생과 학생들에게 이 책들을 권한다. 물론 단어장만으로도 지겨운데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이야기가 담긴 단어책은 다르다. 책에 실린 단어들을 왠지 외워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은 내려놓고 읽어보시길. 혹시 아나. 소설책처럼 읽는 동안에, 영어가 무서웠던 당신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영어를 좋아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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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숙어 1000가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구미라 외 지음 / 예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한국에서 쓰이는 한국어 숙어 1000가지를 실어놓았다. 토종 한국인에겐 대부분 익숙한 표현이지만 생소한 표현도 간혹 있다. 어원 풀이도 있고, 예문도 있어 (만일 번역 출판이 된다면)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습자에게도 무난한 학습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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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붕어빵이다
오세웅 지음 / 넥서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어째서인지 최근 들어 언어학(?) 쪽 책을 집중적으로 파고 있다. 한국어 문법과 어원에 관한 관심은 못해도 최소 10년 이상은 된 것 같은데, 요즘엔 그 방향이 영어까지 확장됐다. 학창 시절에, 아니 적어도 대학 시절부터라도 영어에 이 정도로 깊은 관심이 있었더라면 지금쯤 영어를 엄청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대학을 졸업한 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말이다. 만일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의 수준이 지금 정도였다면 언어학과를 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내가 언어 쪽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봐야 어려운 언어학 학술서를 읽는 건 아니라서 너무 나간 것일 수도 있다. (대학 때랑 대학원 때 전공인 역사는 고딩 때 이미 혼자서 학술서를 읽을 정도였거든.) 그렇지만 인생은 모르는 거다. 영어를 다뤘지만 수험서가 아닌 책을 내가 이렇게 많이 읽을 줄이야. 그거와는 상관없이 영어는 여전히 못한다. 


(토익 공부를 안 하고 있긴 하지만) 토익 시험을 치면 한 200점대 나오지 않을까. 그래도 지금처럼 관심을 계속 두다 보면 언젠가는 잘하는 날이 오겠지. 아직은 짝사랑 중이다. 점수와 상관없이 사랑은 계속된다. 그 연장선에서 오늘 도서관에서 오세웅 교수의 『영어는 붕어빵이다』를 빌려왔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 이 책 한 권만 있진 않지만 오늘은 페이퍼가 아니라 '리뷰'니까 다른 책은 다음에 소개하겠다.)



우리는 학창 시절에 직유와 은유를 다음과 같이 배운다. '사과 같은 내 얼굴'하면 얼굴을 사과에 빗댄 '직유'이고, '내 마음은 호수요' 라고 하면 마음을 호수에 비유한 '은유'라고. 처음엔 둘 다 분명 참신한 표현이었겠지만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식상한 표현이 된 지도 오래됐다. 그걸 문학에서는 '죽은 비유'라고 말하지만, 어쨌든 이 두 표현은 거의 모든 한국 사람이 알고 있는 직유와 은유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비유는 문학에만 존재하는 것 같지만 실은 일상에 아주 흔하다. 


"언어학자들은 모든 언어가 은유적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주변의 사물들은 처음부터 부르는 이름이 있었던 게 아니고 인간들이 상황에 맞게 이름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모든 표현은 빗대어 표현하는, 즉 비유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빅뱅 이후 원시인이 처음으로 주위 사물에 이름 짓는 과정을 상상해 보라. 사물은 인간이 명칭을 붙여주기 전까지 부르는 이름이 없었다. 확실한 것은 인간이 이름을 붙여줘야 그때부터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물의 이름은 인간의 감각에 가장 이해하기 쉽게 표현을 만들게 마련이다. 골치 아픈 언어이론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아도 생활 속에 들어 있는 비유적인 표현은 너무 많고 대부분 우리의 감각으로 이해하기 쉽다. '내 가슴이 탄다.' '서울은 지금 한증막 더위' '너는 우물 안 개구리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해치우자.' '정국 급랭' 등,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5쪽)


더 나아가 저자는 언어학자들의 권위를 빌려 모든 언어가 은유적이라고 말한다. (『언어는 붕어빵이다』가 일상 언어의 은유를 학술적 관점에서 논하는 책은 아니니까 이에 관해 좀 깊이 있게 알고 싶은 분은 학술저널 《새국어생활》제 29권 4호에 실린 아주대 국문학과 박재연 교수의 글 '일상 언어의 은유와 환유'를 읽어보면 좋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도 실려있어서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다. 논문이지만 국어학과 언어학에 손방(문외한)인 나한테도 어렵지 않은 글이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크게 부담 가는 글은 아닐듯하다. 아래에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2019_4/29_0404.pdf


언어가 기본적으로 은유라는 점은 외국어 학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비유는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모르고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리뷰하는 책의 제목인 『영어는 붕어빵이다』에 나오는 '붕어빵'도 그렇다. 우린 서로 닮은 사람들을 보고 '붕어빵'이라고 부르는데, 붕어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외국인이 이걸 곧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 '붕어빵 = 얼굴? 붕어빵과 얼굴이 무슨 상관이야?'하고 의아해할 거다. 


혹시 사전에도 이 뜻이 나오나 궁금해서 '붕어빵'을 방금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다. 두 번째 뜻으로 '서로 얼굴이 닮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있다. 이런 걸 보면 어쩌면 외국인 학습자가 쓰는 한국어 사전에도 붕어빵에 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상에서 쓰는 모든 비유가 사전에 나오는 건 아니다. 또 사전에 나온다고 해도 문화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냥 생으로 외우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기계적으로 영단어를 외울 때 하는 것처럼.


"영어사전에 보면 중요한 단어들은 정의가 수십 개가 넘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일일이 그 정의를 전부 외우려고 하는데, 그보다는 한두 가지 정의만 외우고 나머지는 대개 비유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경우가 많다. 영어공부도 이제는 유동성을 갖고 탄력 있게 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embrace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정의가 나온다. '포옹하다, 기꺼이 받아들이다, (직업)을 잡다, 포함하다, (산들이) 둘러싸다, 깨닫다.' 이 중에 첫번째 의미만 직설적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유적인 표현에 쓰인 것을 정의 속에 포함시킨 것이다. 즉 첫번째 의미만 안다면, 나머지는 비유적인 뜻으로 이해하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 red라는 단어를 보면 '빨간, 피에 물든, 불타는 듯한, 과격한, (손해) 적자의'등의 뜻이 있다. 여기에서도 첫번째 '빨간'이라는 뜻만 알면 나머지는 모두 비유적인 표현을 정의 속에 포함시켰음을 알 수 있다."(6쪽)


그래서 저자 오세웅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사전을 찾아가며 단어를 외울 때는 사전에 나오는 정의를 모두 외우려고 하지 말고 직설적인 뜻 하나만 외우고, 나머진 그 단어가 어떻게 비유적으로 쓰이는지 파악하라고.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전을 찾을 때마다 예문을 잘 살피는 거다. 그리고 시간이 충분하다면 영어로 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거다. 물론 그 나라에서 직접 살아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쉬운 방법은 아니니까.


이제야 왜 영어를 공부할 때 예문을 암기하는 게 좋다고 하는지, 미드로 하는 공부가 왜 좋은지 진정으로 이해된다. 이 방법은 단지 영어만이 아니라 당연히 다른 모든 외국어에도 적용이 될 테다. 아직은 제1 외국어인 영어 하나만으로도 빌빌대지만, 바이링구얼(다국어 능력자)을 꿈꾸는 나는, 언젠가 다른 외국어들을 공부할 때도 이 방법을 채택해봐야겠다. 이런 종류의 책을 내가 학생 때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 아쉽다. 하지만 아직 살 날은 많다. 내 인생 끝난 거 아니니까 외국어 능력자라는 꿈을 향해, 더디지만 조금씩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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