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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평점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모모출판사 2023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라는 책 제목과 왠지 시원해보이는 예쁜 표지에 끌려서 읽게된 책.
출장 가는 비행길에서 책을 펼친 순간 388쪽이나 되는 분량을 쉬지 않고 끝낼만큼 따뜻했고, 감동적이었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 이런 힐링책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다.
이 책은 기타큐슈의 조용한 항구 모지항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별한 아우라로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마성의 매력의 소유자 시바 점장, 사람을 찾는 일에서부터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무엇이든 맨 쓰기 (그의 정체가 책 안에서 밝혀진다). 주부이자 만화가이자 이 곳 편의점 직원 미쓰리. 그녀는 시바를 모델로 한 ‘페로몬 점장의 발칙한 하루’라는 인기 만화를 연재 중이다.
마치 미쓰리는 이 책의 작가 마치다 소노코 작가 본인을 투영시킨 듯하다. 그녀 역시 미쓰리처럼 결혼 후부터 글을 쓰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비슷한 꿈을 같고 있기에 이 책의 작가와 책 속의 미쓰리에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앞서 소개한 등장인물 외에도 편의점의 단골 손님, 아르바이트 생, 미쓰리의 아들 등 편의점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이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텐더니스 편의점은 보통 편의점이 아니다. 어쩌면 개인주의, 1인 가구, 현대 사회의 상징이 된 편의점에서 24시간 불을 밝히며 모지항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 편의점에서 소설 안의 등장인물들 뿐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잔잔하면서도 든든한 마음의 위로와 작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편의점, 서점 등을 소재로한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
책은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 많이 담고 있다.
각 6개의 에피소드의 제목은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식들과도 연계되어 있는데, 이 여섯가지 에피소드 중 “멜랑꼴리 딸기 파르페”에피소드가 가장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래도 여고생들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청소년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의 고민, 집 안 사정 때문에 끙끙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나중에 영화나 시리즈물로 나와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 시바의 여동생의 등장으로 2편도 더욱 기대가 되게 하는 책,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이 책을 덮고 나니, 비록 텐더니스 편의점은 없겠지만 기타큐슈의 모지항에 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