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걷는사람 에세이 19
최은주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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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황장애를 9년째 겪고 있는 최은주 작가의 에세이다. 최은주 작가는 공황장애를 마주하며 겪은 그녀의 솔직한 아픔과 성장의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제목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에서 나타나듯, 공황장애는 뭔가 가슴이 콱 막히는 듯이 답답하고조여드는 기분일 것이다. 분명 작가도 9년동안의 공황장애 투병의 시간동안 정말 숱하게 많은 이런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톡 쏘는 사이다처럼 참으로 경쾌하고 덤덤하게 그 시간들을 그려내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와 더불어 총 4장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녀는 공황장애를 겪으며 힘들었던 시절, 지난 시절의 상처, 공황장애를 직면하고 극복하고자 했던 그녀의 노력, 앞으로의 다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비슷한 증상을 겪으며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샤워법, 드라이어 사용 법, 호흡, 감사 일기, 약물 치료 법등 작가 자신이 해봤던 모든 일들을 친절하게 담은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글을 통해 전달이 된다.

작가의 공황장애 극복기라고 해서,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만 읽어야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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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거 싫어 With Sameteddy Series 1
이주선 지음, 밍캉 그림 / 돌과보석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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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까?

세임테디 시리즈의 첫번째 그림책, 깜깜한 거 싫어.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어둠이 무서워 불을 키고 취침할 때가 있다. 어렸을 때, 엄마가 “굿나잇”하고 불을 끄실 때면, 가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침대 아래에 괴물이 나타나면 어떡할까 걱정한 적도 많았다.
이 책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어두운 게 무서운 모두를 위한 책이다. 깜깜한 밤에 도깨비가 나올까, 털보 괴물이 나올까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깜깜한 밤은 낮의 다른 얼굴이라며, 낮과 또 다른 밤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준다. 밤은 달님, 별님의 시간이고, 부엉이, 분꽃, 박꽃, 달맞이 꽃의 시간이라는 것. 이 뿐 아니라, 그림자 놀이같이 밤에 할 수 있는 놀이를 설명해줌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놀이에 대한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 한다. 깜깜한 밤에서도 느낄 수 있는 엄마, 아빠의 사랑에 대한 표현, 어두운 밤 자신이 두려워했던 대상에 대한 실체를 설명, 깜깜한 밤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이렇게 탄탄한 구성에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특별히 아이들의 잠 자기 전 수면 동화책으로 완벽하다.
“잘 자, 환한 낮에도 깜깜한 밤에도 너를 사랑해”라는 책의 마지막 문구는 아이가 잠 들기 전 부모님의 사랑은 어두움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두려운 존재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것이다.
그림책 곳곳에 숨겨진 세임테디를 찾아보는 재미와 본문의 글을 영어로 다시 읽어보며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 책의 또다른 묘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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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북멘토 그림책 12
희봄 지음, 김유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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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제목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이 그림책의 배경은 포항 구룡포 앞바다랍니다. “구룡포 앞바다는 정말 신비로워요.”라는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한편의 동시처럼 아름다운 비유들이 넘쳐나는 이 동화책 속의 구룡포 앞바다 일상은 너무나도 평온하고 행복해보여요.

이른 새벽 작업복을 입고 조용히 일을 나가시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마치 비밀 초대장을 받고 몰래 축제 의상을 입고 나서는 것 같지요. 부웅~하고 바다로 나가는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지면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축제가 펼쳐진답니다.

“사람들 발걸음 소리에 바람이 잠에서 깨어”나고 “바다 위로 사이다 폭죽이 터지고, 물비늘 융단이 펼쳐지고”, “바닷가에 널린 국수 가락도 바닷바람에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갈매기들도 물고기들도 축제를 즐겨요. 모두가 돌아가고, 팔다 남은 해산물을 챙겨가는 화자의 할머니의 얼굴에도 발그래 붉은 노을이 펴 있어요. 저녁에 옹기종기 모여서 후루룩 바다국수를 먹는 가족들의 마음에는 ‘행복이 쌓여’요.

너무나도 시적인 표현으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이 그림책은 부웅’하는 뱃고동 소리, ‘철썩 처얼썩’ 파도 소리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책 속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저를 구룡포 앞바다로 데려다 놓은 듯했어요. 바닷가 풍경이 그리운 우리 어른들, 그리고 바닷가 풍경이 궁금할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도 너무나도 따뜻한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에요.

바다 국수는 구룡포 앞바다에서 나온 그 때 그 때 잡아온 신선한 해산물을 넣어서 맛있게 만든 구룡포 현지에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해요. ‘모리 국수’라고도 하지요. 이른 새벽의 부모님의 출근길, 그리고 부둣가의 분주함, 바다에서의 활기참, 그리고 저녁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할머니와 엄마 아빠의 땀과 사랑 뱃길을 응원해준 햇살 흥겨운 바닷바람이 담긴 바다 국수’를 후루룩 먹는 모습까지. “바다를 후루룩”을 통해 너무나도 따뜻한 정겨운 구룡포 앞바다 가족들의 행복한 일상을 한번 살짝 엿보시면서 힐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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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
장샤오헝 지음, 하은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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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 장샤오헝 지음, 하은지 옮김. 토마토 출판사, 2023.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책의 표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누른다던지, 택배는 무조건 새벽배송을 선호한다던지 여러가지 예에서 하나 이상 체크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는데, 나는 9개 중 9개가 다 해당되었다. 무조건 읽어봐야했다.

나 역시 서른이 넘어서도 역시나 조급한 사람이다. 정말 어디서 성격 급한거라면 뒤지지 않고, 물론 이 급한 성격 때문에 업무를 빨리 빨리 쳐내면서 인정을 받을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업무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실수가 있기도 하고, 이러한 성격 때문에 인생에서 결혼, 자가 구매 등 내가 생각했던 어느 시점에 제대로 되지 않자 남들과 비교하면서 불행해 할 때도 있었다.

“인생은 선착순 경품 행사가 아니다.” “가장 짧은 길이 언제나 가장 빠른 길이 아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우리가 흔히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가져야할지 그 누구도 현실감 있는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이 책은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장샤오헝이 지었다. 6개의 챕터에서 이루어진 이 책에서 그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당신과 나처럼 조급한 사람들에게 직장생활에서 뿐 아니라 투자, 연애, 교통체증 등 삶의 여러 부분에서 조급함을 다스리는 법과 그에 대한 통찰을 여러 예화를 통해 제시해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처럼 책의 곳곳에 밑줄을 치고 라벨 테이프를 붙여놓은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였지만, 이 책은 여태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 중에 손에 꼽는 책이다.

지금 조급한 당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친 수많은 다른 문장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허둥지둥 조급하게 앞만 보고 달렸던 나와 같은 당신에게 인생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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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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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모모출판사 2023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라는 책 제목과 왠지 시원해보이는 예쁜 표지에 끌려서 읽게된 책.
출장 가는 비행길에서 책을 펼친 순간 388쪽이나 되는 분량을 쉬지 않고 끝낼만큼 따뜻했고, 감동적이었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 이런 힐링책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다.

이 책은 기타큐슈의 조용한 항구 모지항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별한 아우라로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마성의 매력의 소유자 시바 점장, 사람을 찾는 일에서부터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무엇이든 맨 쓰기 (그의 정체가 책 안에서 밝혀진다). 주부이자 만화가이자 이 곳 편의점 직원 미쓰리. 그녀는 시바를 모델로 한 ‘페로몬 점장의 발칙한 하루’라는 인기 만화를 연재 중이다.

마치 미쓰리는 이 책의 작가 마치다 소노코 작가 본인을 투영시킨 듯하다. 그녀 역시 미쓰리처럼 결혼 후부터 글을 쓰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비슷한 꿈을 같고 있기에 이 책의 작가와 책 속의 미쓰리에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앞서 소개한 등장인물 외에도 편의점의 단골 손님, 아르바이트 생, 미쓰리의 아들 등 편의점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이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텐더니스 편의점은 보통 편의점이 아니다. 어쩌면 개인주의, 1인 가구, 현대 사회의 상징이 된 편의점에서 24시간 불을 밝히며 모지항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 편의점에서 소설 안의 등장인물들 뿐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잔잔하면서도 든든한 마음의 위로와 작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편의점, 서점 등을 소재로한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
책은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 많이 담고 있다.

각 6개의 에피소드의 제목은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식들과도 연계되어 있는데, 이 여섯가지 에피소드 중 “멜랑꼴리 딸기 파르페”에피소드가 가장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래도 여고생들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청소년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의 고민, 집 안 사정 때문에 끙끙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나중에 영화나 시리즈물로 나와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 시바의 여동생의 등장으로 2편도 더욱 기대가 되게 하는 책,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이 책을 덮고 나니, 비록 텐더니스 편의점은 없겠지만 기타큐슈의 모지항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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