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평점 :
기욤 뮈소의 작품 <종이 여자>가 새로운 표지로 다시 출간되었다.
톰 보이드라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사랑에 실패한 후, 소설을 집필하는 것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포기한 채 열정과 의지 없이 살아가다가 자신의 소설 속 인물 “빌리”가 그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톰과 LA 빈민가에서 같이 성장을 했던 밀로와 캐롤 두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하나 남겨진 파본이 세계 여러 군데를 떠돌게 되는 과정…그리고 마지막 상상도 하지 못했던 초 반전까지. 반전의 반전,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두께가 상당하지만, 이 두꺼운 책 정말 읽기 참 잘했다! 로맨스, 판타지, 서스펜스, 스릴러, 휴머니티,…모든 장르가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있어서, 한번 읽으면 책을 놓긴 힘들었다.
이 네명 이외에 잠시 잠깐 나오는 다른 인믈들도 이 두꺼운 분량의 책에서 각자 자신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책을 읽다보면, 보통 다양한 장르를 섞고,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키면 조금 이야기의 구성의 흐트러지는 경우들이 많은데, <종이 여자>는 한치에 흐트러짐 없이 짜임새있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몰입도, 완성도가 정말 훌륭했다.
무엇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작가의 한국 사랑을 이번 소설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서울에 대한 이야기나 이대생 이슬의 이야기 등…외국 소설에서 묘사된 서울의 모습을 찾는 재미가 쏠쏠헸다. 또 외국인 작가가 묘사한 이대 모습은 어찌 그리 신선한지..
주인공 톰과 빌리 그리고 밀로와 캐롤의 이야기를 따라 LA, 로마, 파리 등등 세계 이 곳 저 곳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의 구성이 서스펜스, 스릴러, 판타지 모든 장르를 왔다갔다 하더라도 결론은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것.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번 <종이여자>소설을 통해서 기욤 뮈소는 다시 한번 “독자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인쇄된 활자들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초월해 이야기에 온전한 생명을 불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소설도 영화화가 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 기욤 뮈소의 신작도 눈이 빠지게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