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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바소 셰어하우스입니다
하타노 도모미 지음, 임희선 옮김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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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 이은 또 다른 따뜻한 느낌의 감성적 힐링 일본소설. 와카바소 셰어하우스는 40대 이상의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이다. 주인공 미치루를 중심으로 셰어하우스 관리인 도키코, 약국에 다니는 마사코, 커리어 우먼 마유미, 유명 작가 치나미 그리고 후에 들어온 사치코까지. 셰어하우스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우리 모두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코로나 팬데믹, 결혼, 고령화, 직장에서의 유리천장, 한 때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프리터 등 많은 이들이 공감할 사회적 이슈를 따뜻하게 풀어내었다.

주인공 미치루는 40세가 되도록 ‘아네모네’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식당도 정상적인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높은 월세 등을 고민하다 와카바소라는 “새싹의 집”이라는 뜻의 셰어하우스에 입주한다. 아네모네 단골 손님인 마루야마씨에게 호감이 있고, 그도 호감이 있는 것 같지만 좀 더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게 두렵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불과 1년 전까지만해도 심각했었던 코로나 팬데믹의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가게의 영업시간 단축, 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는 것, 영업 시간 단축 등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황, 고용 불안까지…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가 떠올랐다.

마루야마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미치루의 모습과 작장에서 미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마유미의 모습에서 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서른 후반의 (아직까지는) 미혼 여성인 나의 이야기를 꼭 그려낸 것만 같았다. 나 역시도 거의 유일한 미혼으로서 육아휴직을 한 다른 여자동기들에 비해서는 승진이나 이런 부분에서 회사에서 앞서 나갔지만, 사실 그렇다고 내 삶이 행복하다고 느껴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보다는 혼자가 익숙해진 시대에 와카바소 셰어하우스 사람들의 이야기, 더 나아가 미치루가 일하는 아네모네 레스토랑 사람들, 그리고 메구미씨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만 전하는 것이 아닌 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민까지 던져준다.

셰어하우스의 주인장 도키코의 이야기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라 흥미로웠다. (궁금한 분들은 책을 보시길!) 더불어, 주인공 미치루의 내면의 성장 과정도 주의 깊게 볼 만하다.

책을 읽으면서 와카바소 셰어하우스 같은 형태의 주거환경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다. 사회가 변하면서 우리 주변에 와카바소 같은 장소가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다. 어떻게 이런 무거운 사회적 이슈들을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에 그려낼 수 있는 것인지 작가 하타노 토모미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출판사(@nexusbooks)의 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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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두려움 -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훈련
존 비비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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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으로 유명한 존 비비어 목사님의 신간이었다.
처음에는 두꺼운 두께에 놀랐지만 내용이 어렵지가 않고 42일동안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작은 챕터를 일자로 표기해 놓아서 QT 묵상집처럼 하루에 두 챕터 혹은 한 챕터씩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챕터의 맨 마지막에는 성경구절, 요점, 숙고, 기도 이렇게 다섯가지 5P로 구성 되어있는 한장짜리 훈련 내용이 들어있어서, 개인적인 QT는 물론, 나눔으로서도 유익하다. ‘ 이 책은 믿음의 단계를 한 단계 돌파하고 싶은 크리스천, 하나님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갖고 싶은 크리스천, 혹은 이제 막 하나님을 알아가는 초신자들이 쉽게 매일매일 묵상하고 나눔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되기를 기도해야되는지 방향성을 잡아주었다. 나는 가끔 하나님을 순종하지 않으시면 기뻐하지 않으시는 존재, 물론 다정한 아빠의 모습도 있지만 화가 나시면 어떠한 모습으로라도 나를 정죄하실 것 같은 무서운 두려움이 은연 중에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바로 거룩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거룩함, 경외, 순종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 이해하기 쉬었던 것은, 물론 이 책을 읽는 동안 성령님의 인도하심도 있으셨지만, 저자가 성경과 함께 본인 혹은 실생활에서 누군가에게 있었던 예시를 들어주기 때문에 어려운 주제가 더욱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무엇보다 챕터 맨 마지막에 5P를 한번 더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은혜였다.
특별히 마지막 챕터에서 거룩한 두려움이 주는 유익함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거룩한 두려움은다른 모든 두려움과 걱정을 제거한다 (p.344)는 내용의 지난 주일 설교에서 나온 다니엘과 세 친구의 예화와 그 중 리처드 핼버슨의 quote가 나의 마음에 다가왔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두려움 없이 삶을 맞는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모든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p.343)라는 구절이 가슴깊이 다가왔다.
이 외 와 닿는 문장들
p.38 거룩한 두려움은 하나님을 무서워해서 그분에게서 뒷걸음질 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p.308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분이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고 그분이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한다는 뜻이다.

지금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보자. 거룩한 두려움의 주는 놀라운 축복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을것이다.

#거룩한두려움 #존비비어
#마음훈련 #경외습관챌린지
#두포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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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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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작품 <종이 여자>가 새로운 표지로 다시 출간되었다.

톰 보이드라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사랑에 실패한 후, 소설을 집필하는 것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포기한 채 열정과 의지 없이 살아가다가 자신의 소설 속 인물 “빌리”가 그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톰과 LA 빈민가에서 같이 성장을 했던 밀로와 캐롤 두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하나 남겨진 파본이 세계 여러 군데를 떠돌게 되는 과정…그리고 마지막 상상도 하지 못했던 초 반전까지. 반전의 반전,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두께가 상당하지만, 이 두꺼운 책 정말 읽기 참 잘했다! 로맨스, 판타지, 서스펜스, 스릴러, 휴머니티,…모든 장르가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있어서, 한번 읽으면 책을 놓긴 힘들었다.

이 네명 이외에 잠시 잠깐 나오는 다른 인믈들도 이 두꺼운 분량의 책에서 각자 자신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책을 읽다보면, 보통 다양한 장르를 섞고,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키면 조금 이야기의 구성의 흐트러지는 경우들이 많은데, <종이 여자>는 한치에 흐트러짐 없이 짜임새있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몰입도, 완성도가 정말 훌륭했다.

무엇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작가의 한국 사랑을 이번 소설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서울에 대한 이야기나 이대생 이슬의 이야기 등…외국 소설에서 묘사된 서울의 모습을 찾는 재미가 쏠쏠헸다. 또 외국인 작가가 묘사한 이대 모습은 어찌 그리 신선한지..

주인공 톰과 빌리 그리고 밀로와 캐롤의 이야기를 따라 LA, 로마, 파리 등등 세계 이 곳 저 곳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의 구성이 서스펜스, 스릴러, 판타지 모든 장르를 왔다갔다 하더라도 결론은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것.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번 <종이여자>소설을 통해서 기욤 뮈소는 다시 한번 “독자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인쇄된 활자들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초월해 이야기에 온전한 생명을 불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소설도 영화화가 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 기욤 뮈소의 신작도 눈이 빠지게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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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사라진 세계
모리타 아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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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지만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 읽다가 눈물 쏟았습니다. 어떠한 성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봄비같이 촉촉한 사랑 이야기에요.

이 소설은 감성적인 일본 소설을 자주 독자에게 소개하는 모모출판사에서 나온 작가 모리타 아오의 첫 작품이랍니다.

이 이야기는 크게 ‘시한부 1년을 선고받은 내가 시한부 반년인 너와 만난 이야기’, 그리고 ‘시한부 1년을 선고받은 친구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어요.

시한부를 선고받은 아키토와 하루나라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어느날 심장에 종양이 생겨 1년 남짓한 시한부의 삶을 선고받은 남고생 아키토는 우연히 병원에서 마주친 한 여학생 하루나에게 이상하게 마음이 가게 되어요. 6개월의 시한부의 삶으로 병원에서 쓸쓸하게 지내고 있는 하루나를 아키토는 매일 같이 보러 병원에 가게 됩니다.그러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죠.
하루나의 단짝 미우라의 관점에서 시작되는 2부의 ‘시한부 짝사랑’도 재밌답니다.

이 세상에서의 사랑은 반년의 시한부 사랑이었지만 하루나와 아키토는 천국에서 영원한 사랑을 하고 있을 거에요..

저는 이 책을 읽고 거베라라는 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꽃의 개수마다 달라지는 꽃말,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사랑은 많은 것을 변하게 합니다. 매우 무기력하던 아키토는 하루 하루, 일분 일초라도 더 살고 싶어했던 하루나의 모습을 통해 마음을 달리 먹습니다. 부모님과도 화해를 하고, 내팽겼던 인생을 다시 찾게 되고, 하루나는 아키토에게 조금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시간을 만들어준거죠.

하루나와 아키토가 처음 만났던 그들의 봄날은 찬란했습니다. 천국에서도 이어질 그들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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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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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모모출판사 2023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라는 책 제목과 왠지 시원해보이는 예쁜 표지에 끌려서 읽게된 책.
출장 가는 비행길에서 책을 펼친 순간 388쪽이나 되는 분량을 쉬지 않고 끝낼만큼 따뜻했고, 감동적이었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 이런 힐링책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다.

이 책은 기타큐슈의 조용한 항구 모지항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별한 아우라로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마성의 매력의 소유자 시바 점장, 사람을 찾는 일에서부터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무엇이든 맨 쓰기 (그의 정체가 책 안에서 밝혀진다). 주부이자 만화가이자 이 곳 편의점 직원 미쓰리. 그녀는 시바를 모델로 한 ‘페로몬 점장의 발칙한 하루’라는 인기 만화를 연재 중이다.

마치 미쓰리는 이 책의 작가 마치다 소노코 작가 본인을 투영시킨 듯하다. 그녀 역시 미쓰리처럼 결혼 후부터 글을 쓰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비슷한 꿈을 같고 있기에 이 책의 작가와 책 속의 미쓰리에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앞서 소개한 등장인물 외에도 편의점의 단골 손님, 아르바이트 생, 미쓰리의 아들 등 편의점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이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텐더니스 편의점은 보통 편의점이 아니다. 어쩌면 개인주의, 1인 가구, 현대 사회의 상징이 된 편의점에서 24시간 불을 밝히며 모지항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 편의점에서 소설 안의 등장인물들 뿐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잔잔하면서도 든든한 마음의 위로와 작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편의점, 서점 등을 소재로한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
책은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 많이 담고 있다.

각 6개의 에피소드의 제목은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식들과도 연계되어 있는데, 이 여섯가지 에피소드 중 “멜랑꼴리 딸기 파르페”에피소드가 가장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래도 여고생들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청소년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의 고민, 집 안 사정 때문에 끙끙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나중에 영화나 시리즈물로 나와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 시바의 여동생의 등장으로 2편도 더욱 기대가 되게 하는 책,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이 책을 덮고 나니, 비록 텐더니스 편의점은 없겠지만 기타큐슈의 모지항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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