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책상을 사주고, 첫째 책상을 바꾸기 위해서 필요했던 일, 집 안 치우기. 몇 달 동안을 '치운다', '치워야 한다', '치우고 있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끝을 냈다(거의;).
무슨 책은 그리 많이 샀는지, 무슨 교구는 그리 많이 챙겨뒀던지, ...
 |
|
|
| |
엄마가 들어오셔서 정리하는 요령을 알려주셨습니다.
자주 갖고 노는 것은 꺼내기 쉬운 곳에.
자주 갖고 놀지 않는 것은 안쪽에.
그리고 이제는 안 갖고 노는 장난감은 상자에 담아 치우라고 하셨습니다.
|
|
| |
|
 |
병관이 엄마가 병관이에게 알려준 '정리하는 요령'은 청소와 정리의 기본 원칙이다.
'나도 병관이 엄마처럼~'이라고 맘 먹고 시작한 정리가 오래 걸린 것은 ...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는 책과 물건들이라 버리고 치우는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
|
|
| |
'어느 걸 치우지.'
팔 떨어진 로봇, 고장난 포클레인, 부서진 자동차.
잘 갖고 놀지는 않지만 치워 버리기는 아쉬운 장난감을 상자에 넣었다 뺐다 쉽게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
|
| |
|
 |
내가 딱 병관이 수준이었던 것이다. ^^;
몇 달을 질질 끌며 눈꼽만큼씩 버리고 정리하다가, 결국 아이들의 입학이 임박해서는 책상을 들이고, 과감하게 정리, 또 정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으나 이제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 혹은 연령대가 한참 지나 다른 놀잇감을 찾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되는 장난감은 과감하게 조카에게. (너무나 애착이 많이 가고, 사연이 있는 인형 두어 개는 남겨두고. ^^)
읽고 읽고 또 읽은 책,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이 여러 권 있는 책, 둘째 아이가 읽을 나이가 되면 개정판이 나올 게 분명한 책(지리 같은~), 두고 있으면 좋기는 하겠으나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도 아쉬울 것 같지 않은 책 ... 이런 책들도 모두 정리.
일부는 둘째 아이와 한 살 차이인 동생네 아이에게,
일부는 이제 두 돌을 지난 시누네 아이에게,
일부는 같이 근무하는 직원의 아이에게,
일부는 알라딘 중고샵에 ...
족히 400권쯤은 빼낸 모양이다. 드디어 책꽂이에 숨쉴 자리가 생기고, 새 책을 꽂을 자리가 생겼다. ^^
역시, 현명한 병관이 엄마~.


책장에서 빼내는 책들, 장난감 서랍에서 빼내는 인형들은 모두 둘째 아이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어떤 것은 흔쾌히 동의해 주었지만, 어떤 것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갖고 싶어한 것.
"엄마, 이 책은 글자가 적기는 해도 내가 정말 좋아해."
"엄마, 이 책은 정말정말 재미있어서 더 보고 싶어."
"흐응, 이 건 너무 예뻐서 내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 둘이서 의논을 하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했다.
"그럼, 이 책은 가지고 있고",
"이 인형 중에서는 딱 두 개만 고르고" ... 이렇게 말이다.
(인형 보는 눈도 서로 달라서, 한참 의견 교환~ ^^)
간혹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엄마, 이 책은 너무 쉬워. 이제 다 읽을 줄 아니까 없어도 돼."
"이 책은 별로 재미가 없어. OO이 줘도 돼."
"이 인형도 OO이 줄까?" 라고 하는 것들 중에서 교과서에 나오는 책, 선물로 받았던 '기념'이 되는 책과 장난감은 그대로 집에 두자고 아이에게 설명 ...
전에는 몰랐던 아이의 '취향'과 '의견'을 아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새삼 다짐.
꼭 필요한 것만, 꼭 필요한 책만 사자.
도서관을 좀더 많이 활용하자.
산 책이나 교구는 많이많이 읽고 활용하고, 치우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