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가족이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필라델피아 미술관전과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을 보고 왔다.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어도 하루에 두 건의 관람을 하지 않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이례적인 일 ...
오전에 본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를 보면서는 "그래, 이걸 보려면 멀리 갔어야 하는데, 서울에서 볼 수 있으니까 좋지." ... "근데 뒤로 갈수록 그림이 난해하다 ;;" 이러면서 보았는데 ...
오후에 본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을 볼 때는 "정말 멋있다", "정말 예쁘다", "신기하다",
"이 그림 마음에 든다.", "이 그림책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까?"를 연발하면서 보았다. 급기야 옆지기는, 둘째 아이가 피곤해 하는 바람에 오래오래 원화전을 보지 못하고 나오는 것을 아쉬워하며, "오전에 그림책 원화전부터 볼 걸 그랬다.", "원화전에 소개된 그림책을 사고 싶은데..."라는 말까지! (옆지기가 그림책을 사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
그리고, 나는, 예상했던 대로 원화전에 소개된 책을 '탐'하고 있다.
지금 가장 탐내고 있는 책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책들. (이번 원화전에서는 인노첸티 초청전을 겸했다.)
192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검은 단발머리에 당대의 유행 의상을 입은 신데렐라... 너무 멋지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피노키오의 모험' ... 저멀리 창문에 보이는 천사의 작은 부분까지도 어찌나 세밀하게 그렸는지 돋보기를 들고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왔다.
우리말로 번역이 안 된 것일까?
알라딘에서 검색이 안된다. 영어로 된 책이라도 ... (응?)
이번 원화전의 표지 이미지격으로 '마지막 휴양지'의 그림이 사용되었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
분위기가 독특하고 내용도 궁금하여 이 책도 '탐'하고 있다. (한글판 미리보기는 글이 좀 이상해 보이던데 ... 영문판은 괜찮을까?)
어이, 책세상,
두 권의 어린이책 가이드를 보면서 사고 싶은 그림책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볼로냐 도서전 수상작들도 챙길건가?
뭐, 어때~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잖아~. 그냥 책도 아니고, '그림이 너무 훌륭하여' 소장하고 싶은 책 말이야.
인노첸티의 책 말고도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많았는데, 책 이름을 적어오지 않은게 후회된다구. 역시 도록을 샀어야 했어. 인터넷에서 수상작 리스트가 좌르르~ 뜰 줄 알았는데, 못 찾겠단 말이야. 조만간 다른 전시회를 보러 갈 건데, 그 때 가서 한 권 사면 ... 좀 심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