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을 먹다 말고 슬이와 나눈 대화.
슬이 : 엄마, 엄마는 언제 아빠만큼 커?
나 : 어? 엄마는 다 자라서 이제 더 안 커.
슬이 : 엄마는 아직 작잖아. 밥 많이 먹으면 아빠만큼 키가 커지지 않아?
나 : 어른들은 더 자라지 않아. (이제 그만 밥 좀 먹지?)
슬이 : ... 그럼, 나는 언제 엄마만큼 커?
나 : 넌 엄마만큼만 크면 안되지. 아빠만큼은 커야지. 밥 많이 먹으면 키가 커져.
슬이 : 밥 많이 먹었는데 안 크잖아.
나 : 밥 많이 안 먹었잖아.
슬이 : 아니야, 잘 먹었어.
나 : (잘 안 먹었어!) 잘 먹고, 울지도 않고, 잘 자고, 잘 놀고, 그래야 쑥쑥 커. 그러니까, 얼른 먹어!!
Raffi의 노래에 나오는 엄마는, 비슷한 얘기를 자상하게 하는 것 같더구만 ...
왜 내가 얘기를 하면 반 강요에 반 협박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