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알라딘 지름신 덕분에 여러 개 받은 탁상달력.
그냥 버리면 벌 받을 것 같은 이상한 부담감에, 남는 달력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 오늘은 책갈피를 몇 개 만들었다. 이름하여, 재활용 책갈피.

▲ 책갈피라고는 하지만 별 특별한 요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핑킹가위로 오리고, 구멍을 뚫어 리본으로 묶어준 것뿐. 네모 반듯한 모양으로 만들지 않고, 변화(^^)를 좀 주었더니, 나름대로 쓸만해 보인다.

▲ 끈을 꿰기 전부터, 딸내미가 찜한 '사랑해 사랑해'. 커다란 하트, 작은 하트에, 저 이쁜 꼬마, 사랑해 사랑해~ 때문에 찜했을 것이다.
▲ "이거 스케치북에 붙일래"란다. 얘야, 이건 책 사이에 꽂는 건데, 스케치북에 붙일래?

▲ 우리 아들이 집어간 책갈피.
▲ 그래, 이건 만들면서부터 네가 집어갈 것 같았어. 이거 말고 다른 것들도 몽땅 줄테니까, 제발 책날개를 책 사이에 끼워 책 표지가 상하게 하지도 말고, 책을 납짝 엎어놓지도 말아줘. 책갈피를 쓰란 말이야, 책갈피를~.

▲ 내가 쓰려고 넣어둔 책갈피. 책을 읽으면 큰 나가 된다는 저 문구랑, 저 아이의 흐뭇한 표정이 마음에 든다. ^^
작년 달력도 어디 두었을 텐데, 또 오려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