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하게 된 영어 프리젠테이션, 그것도 낯선 오사카에서.
얼떨결에 발표하겠노라고 일을 벌여놓고, 내가 벌인 일이 무엇인지 깨달은 건 발표 일주일 전.
영어회화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영어로 프리젠테이션하고, 토론하는 걸 하겠다고 했으니 ... 내가 생각해도 참 겁없이 일을 저질렀다. ^^;;

발표자료는 한 달 반 전에 보냈어도, 정작 발표문을 영어로 만드는 건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져서 발표 일주일 전까지 정신없이 준비를 해야했다. (발표문을 꼼꼼하게 봐주고 수정을 도와준 동료 J양과 옆지기 J씨에게 감사 ^^)

준비 과정에서 보았던 책들 ... 이 책들은 영어 프리젠테이션과 토론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되어 샀던 책들이다.
책은 제대로 못읽고 테잎만 열심히 들었다. 이 책에 있는 표현대로 말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어려운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프리젠테이션 사이사이 전환을 위한 말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사카는 워낙 교통시스템이 체계적인 데다가 안내표지나 지도가 잘 되어 있어 일어를 할 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이 이동을 하는 데에도 거의 불편이 없었다.

잘 짜여진 행사일정과 행사장, 친절한 운영위원과 좌장의 배려,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발표와 토론 ...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역시 언어에 대한 두려움보다 컸다. ^^

 일정이 빠듯하여 '구경'을 할 여지는 거의 없었지만, 잠시 짬을 내어 보고 온 신텐노지와 정원은 참 좋았다. (사진은 다음에 ... ^^;)

가지고 갔던 이 책은 잠시 나갔던 시내에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던 책.
나처럼 오사카 시내를 둘러보는 데 아무런 대책도, 계획도 없었던 사람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출장에서 돌아온 지금에서야 마음이 좀 가라앉아, 일본에 대한 책을 펴들었다.
끄덕끄덕. '아, 그렇구나'를 연발하면서 ...

 

 

며칠 안 되는 짧은 일정이었는데도 꽤 긴 시간을 다녀온 것 같다.

일단은 무사히 마치고 다녀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 ~
가기 전에, 그리고 가 있는 동안 도와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 ~~
내 긴장과 준비 탓에 소홀했던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 + 미안 ~~~

이제 집 정리부터 하고, 다시 시작해야지 !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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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03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세요. 그런 분주한 일정이라 알라딘을 엿볼 틈도 없으셨군요.^^
짝짝짝~ 우선 좀 몸과 마음도 푹 쉬어주시고, 집 정리 끝내고 알라딘에서 다시 봐용!^^

bookJourney 2008-02-03 11:53   좋아요 0 | URL
영어 울렁증은 좀 줄어들었는데, 영어 공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은 몇 배로 늘어서 왔답니다. '내 분야에서의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몇십 배의 고민을 가지고 왔고요. 이래저래 많이 배우고 돌아왔어요 ^^

hnine 2008-02-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우선 감탄, 축하, 존경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겠네요. 위의 책, 도움이 되셨다면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bookJourney 2008-02-03 22:15   좋아요 0 | URL
'50문장~'은 도움이 되었어요. 평상 시에 영어 프리젠테이션이나 영어 토론은 거의 공부한 일이 없었는데, 이 책으로 대략의 감(?)을 잡았거든요. 물론, 이 책에 있는 표현대로 한 건 아니지만요 ^^

bookJourney 2008-02-03 22:19   좋아요 0 | URL
'Enjoy 오사카'는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여행 일수에 따라 대략적인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처럼 잠시 짬을 내어 움직이는 사람한테는, 오사카 곳곳의 안내소에 비치된 지도만으로도 충분했지만요 ^^; (안내지도가 정말 잘되어 있더라구요)

세실 2008-02-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프리젠테이션하기도 힘들텐데 일본까지 가셔서...오우 국위선양하고 오셨네요. 멋지십니다. 박수 짝짝짝~~

bookJourney 2008-02-03 22:21   좋아요 0 | URL
국위 선양까지는 기대도 못하고 망신만 당하지 않고 오는게 목표였답니다 ^^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여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

마노아 2008-02-0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일정 소화하고 오셨어요. 영어 프리젠테이션이라니...(^^ )( ^^)
느무느무 대단해요^^

bookJourney 2008-02-04 07:53   좋아요 0 | URL
걱정을 무지무지 많이 하고 갔는데, 무사히 마쳤어요.
아무래도 다른 참석자들의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

바람돌이 2008-02-04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이라니요? 그것도 외국에서.... 대단하세요. 전 영어는 인사말 하고 나면 그 다음은 끝입니다. ^^

bookJourney 2008-02-04 07:53   좋아요 0 | URL
저도 인사말 하고 나면 끝인걸요.
이번에는 어찌어찌하여 겨우 넘겼지만요 *^^*

Always 2008-02-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한국에서 프레젠테이션하는것도 힘들텐데 일본까지 가셔서 그것도 외국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단하십니다. 이 글을 보고 새삼 영어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한번더 깨닫게 되는군요..

bookJourney 2008-02-19 04:21   좋아요 0 | URL
어버버버하면서 겨우 발표한 걸요 ... *^^*
예, 저도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영어에 앞서 '내 분야에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영어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라고나 할까요? '수단'의 중압감이 좀 크기는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