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는 개 큰곰자리 20
김유 지음, 김규택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라면 먹는 개>는 귀여운 제목만큼이나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먹고 싶지만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인 라면을 소재로 하여, 음식에 담긴 추억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예요. 한 번의 식사가 따뜻한 한 끼가 되기 위해서는 음식의 종류보다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라면을 좋아하는 개 아저씨입니다. 개 아저씨는 처음에 오이 씨의 으리으리한 저택의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라면천국의 공장 직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라면천국이 사실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무시무시라면'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라면천국을 나와서 '친구라면'을 끓여 주는 라면 가게를 열게 돼요.


    이기적인 오이 씨나 욕심 많은 들창코 사장 같은 인물들은 처음에는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나중에 개 아저씨가 만든 친구라면을 먹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이 주변을 변화시키는 전개는 저학년 학생들이 이해하고 따라가기에 아주 적절한 구조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우리가 흔히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만 여기는 라면이 추억을 담은 음식으로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어떤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따뜻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습니다.


    <라면 먹는 개>는 결말까지 따뜻함을 유지합니다. 개 아저씨는 몸이 불편해서 가게에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까지 생각하며 라면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런 작은 배려를 담은 결말이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마음속에 오래 남을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좋겠습니다.


    맛있고 따뜻한 라면 이야기, 함께 읽어 보세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 하는 - 제28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눈높이 고학년 문고
김화요 지음, 한지선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로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 보면 공통으로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아보라는 말이에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잘하고, 더 좋아하고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어쩌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 하는>은 바로 이 '좋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수와 희도, 두 명의 6학년 학생입니다. 두 학생은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지수는 반에서 가장 키가 크고, 체육을 잘하고, 짧은 머리를 한 인기 많은 여학생이에요. 지수의 주변 사람들은 지수를 보고 활발하고 털털하고 멋진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수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인형 옷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또는 안 어울린다고 할까 봐 그 취미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딘가 어색하고, 숨기고 싶어 해요.


    희도는 많은 면에서 지수의 반대편에 서 있는 남학생입니다. 키가 작고, 조금은 까칠한 성격에, 친구도 별로 없고, '여자 옷을 입는 변태'라는 소문이 돌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요. 희도의 소문은 희도가 발레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도는 소문인데, 희도는 자신이 발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줄 아는 아이입니다. 지수는 그런 희도를 보며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점점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집니다.


    이야기는 '안리도'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리도는 희도의 누나이자, 지수가 오랫동안 동경해 온 인형 옷 장인이에요. 지수와 희도는 리도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갈등을 넘어서고, 스스로를 더 아끼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좋아하는 것'이 가진 힘, 그리고 '좋아서 하는 일'이 우리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동시에 "좋아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세계를 넓혀 주거든."이라고 말하는 리도처럼, 학생들의 좋아함을 응원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을 응원하는 어른에게도 따뜻하게 다가올 동화 <좋아, 하는>을 읽으며,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되는 법 -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깜짝 놀랄 만큼 쓸모 있는 생활 기술 위풍당당 어린이 실전 교양 2
캐서린 뉴먼 지음, 데비 퐁 그림, 김현희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깜짝 놀랄 만큼 쓸모 있는 생활 기술' 62가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기 좋은 생활 기술 안내서입니다.


    1. 더불어 사는 세상: 내 주변 사람들과 식물, 동물을 돌보는 법

    2. 말 한마디의 힘: 정확하고 친절하게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법

    3. 깨끗한 환경 만들기: 청소, 빨래 등 간단한 집안일 하는 법

    4. 맛있는 요리 만들기: 간단한 요리와 손님맞이 법

    5. 옷 깨끗하게 관리하기: 옷을 세탁하고 정리하는 법

    6. 슬기롭게 돈 관리하기: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는 법

    7. 알아 두면 쓸모 있는 기술들: 생활 속 문제 해결 방법 몇 가지


    어떤 기술들은 어른이 보기에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세탁기 돌리는 법', '건전지 갈아 끼우는 법'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동시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 '어중간한 옷 관리하는 법' 등, 어른들도 헷갈리거나 잘 못하는 내용들도 담겨 있어 제법 실용적입니다.


    이 책의 장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러면 안 돼'라는 제목으로 하지 말아야 할 사례도 보여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 거는 법'에서는 잘 한 사례와 잘못 한 사례를 말풍선으로 비교해 보여주고 있어요.


    둘째, 문체가 다정하고 친절해서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알려주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요.


    셋째, 학생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용기를 내 봐! 뭐 어때?' 같은 것들이요.


    책 뒷표지에 있는 지에스더 선생님의 추천사 중에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있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누가 대신해주지 않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내 일이 늘어날 때 조금 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고, 이 책은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작은 일상부터 차근차근 '사람이 되어 가는' 건 어떨까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 가루 웅진 우리그림책 87
이명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달 가루>는 달의 위상 변화를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로 풀어낸 책입니다. 달에 토끼가 산다는 익숙한 옛이야기를 현대적이고 귀여운 방식으로 다시 쓴 작품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은 달토끼입니다. 달에 사는 달토끼는 달 조각을 캐는 일을 하며 삽니다. 보름달의 달 조각을 캐면 달은 점점 작아지고 초승달이 되었다가 마침내 그믐달이 되어요. 그믐달이 되면 달토끼는 캐낸 달 조각을 다시 심고, 달 조각들에게 래빗브러더스의 '달뽀복'을 들려줍니다. 그러면 달은 점점 자라나 다시 보름달이 됩니다. 보름달이 되면 달토끼는 다시 달 조각을 캐기 시작해요.


    남은 달 조각은 곱게 빻아 달 가루를 만들어요. 이 달 가루가 과연 어디에 쓰일지, 책을 읽어보며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지막에 달 가루의 쓰임새가 밝혀지면 아하! 하면서 웃게 돼요.


    <달 가루>의 가장 큰 매력은 환상적인 상상력입니다. 달의 모양이 바뀌는 이유를 토끼의 달 채집으로 설명하고, 토끼가 채집한 달 조각이 달 가루가 된다는 설정이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달토끼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집, 달 캐는 일을 돕는 로봇 '로보'의 존재 같은 세부 설정까지, 달에 토끼가 산다는 오래된 전설을 오늘날 어린이들의 감성에 맞게 재치 있게 풀어냈습니다.


    이야기는 달 가루를 먹는 곰벌레가 등장하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만든 달 가루를 계속 훔쳐 먹는 곰벌레에게 화가 난 달토끼는 이렇게 말합니다.


    "먹고 싶으면 너도 같이 모아!"


    그날 이후, 달토끼와 곰벌레는 힘을 모아 달 조각을 캐고 심기 시작합니다. 코골이가 좀 심한 곰벌레 때문에 달토끼는 잠을 좀 설치긴 하지만, 힘이 세고 덩치가 큰 덕에 일하기가 한결 편해졌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달토끼가 모은 달 가루를 초승달 끝에서 사르르 뿌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과연 달 가루는 무엇이 될까요?


    <달 가루>는 아이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귀엽고 재기 발랄한 이야기 속에 상상력, 협동의 의미, 달의 변화를 함께 담고 있는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달을 바라보며 달토끼와 곰벌레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살 하다 큰곰자리 55
김다노 지음, 홍그림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저학년은 홀로 읽기를 시작하는 나이입니다. 유치원 때까지는 분명히 어른들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책을 혼자 읽어보라고 하죠. 그때 즐겁게 혼자만의 독서에 입문하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영 익숙해지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독서에 빠져들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책 한권이 참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홉 살 하다>는 혼자만의 독서에 입문하는 어린이에게 추천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글씨는 충분히 크고, 한 쪽의 글밥은 적당하며, 삽화도 많고, 무엇보다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읽을 수 있는 이야기거든요.


    <아홉 살 하다>는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어린이 하다의 일상을 다룬 짧은 이야기 세 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뉘어 있으면 조금씩 끊어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기도 해요.


    첫 번째 이야기인 '하다와 만보기'는 수업 중 이루어지는 선물 교환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인 '하다와 돈 안 드는 선물'은 스승의날을 맞아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고민하는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인 '하다와 고양이 도감'은 도서관에서 고양이 도감을 빌려 읽고 싶은 하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이야기 모두 학생들이 학교에서나 집에서 겪었을 법한 상황이라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고,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이야기할 만한 거리들도 많이 생길 거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 안에서 하다가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삽화를 그린 홍그림 작가님의 그림도 하다의 성별을 명확히 알 수 없도록 그려져 있어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 중에는 의외로 "이건 여자 이야기잖아요!" 또는 "이거 남자 얘기라서 안 읽을래요."처럼 성별로 책을 가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홉 살 하다>는 누구라도 하다가 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 없는 분량, 일상적인 주제, 귀여운 삽화로 이루어진 <아홉 살 하다>는 그 안에서 우정, 고민, 배려 같은 소중한 감정들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