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하다 큰곰자리 55
김다노 지음, 홍그림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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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은 홀로 읽기를 시작하는 나이입니다. 유치원 때까지는 분명히 어른들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책을 혼자 읽어보라고 하죠. 그때 즐겁게 혼자만의 독서에 입문하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영 익숙해지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독서에 빠져들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책 한권이 참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홉 살 하다>는 혼자만의 독서에 입문하는 어린이에게 추천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글씨는 충분히 크고, 한 쪽의 글밥은 적당하며, 삽화도 많고, 무엇보다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읽을 수 있는 이야기거든요.


    <아홉 살 하다>는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어린이 하다의 일상을 다룬 짧은 이야기 세 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뉘어 있으면 조금씩 끊어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기도 해요.


    첫 번째 이야기인 '하다와 만보기'는 수업 중 이루어지는 선물 교환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인 '하다와 돈 안 드는 선물'은 스승의날을 맞아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고민하는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인 '하다와 고양이 도감'은 도서관에서 고양이 도감을 빌려 읽고 싶은 하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이야기 모두 학생들이 학교에서나 집에서 겪었을 법한 상황이라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고,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이야기할 만한 거리들도 많이 생길 거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 안에서 하다가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삽화를 그린 홍그림 작가님의 그림도 하다의 성별을 명확히 알 수 없도록 그려져 있어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 중에는 의외로 "이건 여자 이야기잖아요!" 또는 "이거 남자 얘기라서 안 읽을래요."처럼 성별로 책을 가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홉 살 하다>는 누구라도 하다가 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 없는 분량, 일상적인 주제, 귀여운 삽화로 이루어진 <아홉 살 하다>는 그 안에서 우정, 고민, 배려 같은 소중한 감정들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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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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