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아, 하는 - 제28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눈높이 고학년 문고
김화요 지음, 한지선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진로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 보면 공통으로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아보라는 말이에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잘하고, 더 좋아하고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어쩌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 하는>은 바로 이 '좋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수와 희도, 두 명의 6학년 학생입니다. 두 학생은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지수는 반에서 가장 키가 크고, 체육을 잘하고, 짧은 머리를 한 인기 많은 여학생이에요. 지수의 주변 사람들은 지수를 보고 활발하고 털털하고 멋진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수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인형 옷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또는 안 어울린다고 할까 봐 그 취미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딘가 어색하고, 숨기고 싶어 해요.
희도는 많은 면에서 지수의 반대편에 서 있는 남학생입니다. 키가 작고, 조금은 까칠한 성격에, 친구도 별로 없고, '여자 옷을 입는 변태'라는 소문이 돌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요. 희도의 소문은 희도가 발레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도는 소문인데, 희도는 자신이 발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줄 아는 아이입니다. 지수는 그런 희도를 보며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점점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집니다.
이야기는 '안리도'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리도는 희도의 누나이자, 지수가 오랫동안 동경해 온 인형 옷 장인이에요. 지수와 희도는 리도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갈등을 넘어서고, 스스로를 더 아끼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좋아하는 것'이 가진 힘, 그리고 '좋아서 하는 일'이 우리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동시에 "좋아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세계를 넓혀 주거든."이라고 말하는 리도처럼, 학생들의 좋아함을 응원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을 응원하는 어른에게도 따뜻하게 다가올 동화 <좋아, 하는>을 읽으며,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