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추리소설 초보 마니아를 위한 이 책만은 꼭!

스텔라님께서 알려달라셔서 한번 만들어 봅니다.

우선 가장 왕초보로서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 생각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해문에서 출판되는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80권을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그 책만 읽으면 추리소설의 기본 트릭은 완전 마스터하게 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다음에는 동 시대의 작가인 엘러리 퀸, 모리스 르블랑, 코넌 도일이 되겠죠.

아, 순서를 바꿔서 코넌 도일과 모리스 르블랑 작품을 먼저 시작해도 좋습니다.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엘러리 퀸

  

  

이 작가들의 책을 읽은 뒤에는 동서미스터리북스에 등장하는 새로운 작가의 작품들과 새로운 작품들을 골라 읽으시면 됩니다.

탐정으로 대표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

그 뒤를 잇는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 시리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얼 스탠리 가드너의 페리 메이슨 시리즈가 있습니다.

또한 각 나라별로 상을 수상한 작품도 있고 사회파나 범죄소설로 나뉘는 요즘 작품도 있읍니다.

추리소설도 작가마다 선호도가 다르고 각기 비슷한 내용이라도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와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시 바랍니다.

각 시리즈는 시리즈...

작가의 작품목록은 작가의 작품 목록

지금 안 읽으면 후회할 작가로는

기리노 나츠오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미넷 월터스

제프리 디버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나올 작품들의 주목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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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레져 > [퍼온글] 일본의 차세대 여성작가들

드라마와 영화는 한류(韓流), 소설은 일류(日流)’라는 말이 있다.
90년대부터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온 일본 소설은
이제 대형 서점의 주요 코너로  자리잡을 만큼 거대한 세력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 수상작은 보지 않아도
일본의 양대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수상작은 꿰고 있을 정도다.
2001년 처음 소개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지금껏 7권이 번역 출간되면서
각각 2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다.
1999년 30만 부 이상 팔려나간 <키친>으로 ‘바나나 돌풍’을 몰고 온 요시모토 바나나 역시 최근작 <불륜과 남미>까지 10여 종이 평균 1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대학가의 독서층을 꾸준히 장악해 왔다.
심각한 한국 소설과 달리 10∼20대의 일상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이들 일본 소설의 강점.
최근에는 20대 초반의 작가들이 대거 등장, 2세대 일본 문학의 인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제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새로운 문학 아이콘이  될
차세대 여성작가  5인을 소개함으로써 일본 소설의 인기 비결과 향방을 가늠해 본다.


비일상적인 캐릭터가 전하는 촉촉한 웃음
,
다이도 다마키

주요작:  <불량소녀>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대형 서점에 가면 일본 문학은 외국 문학과 따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독 일본 소설이 한국의 독자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부담없고 쿨한 캐릭터와 재미있고 공감 가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다이도 다마키의 작품을
읽어봐도 좋다.
2003년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로
제12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그녀의 작품에서는 유머와 인간미가 잔뜩 묻어난다.
이 작품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예순이 넘은 노인네 쓰쿠모와 서른네살짜리
여자 미호의 로맨스를 그린 쿨한 소설이다.

주인공 미호는 ‘자신보다 키도 작고 머리는
천연 파마 머리에, 목에는 갈색 검버섯이 피어 있고, 피부는 탄력이 없어 쭈글쭈글한
구운 어묵 같은’ 쓰쿠모와 사랑에 빠진다.


쓰쿠모는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이런저런 소일거리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으며
이혼한 경력이 있는 노인.

그러나 미호에게 그런 조건은 안중에도 없다.
이들의 로맨스는 시종일관 귀엽다. 잠을 자던 미호가 왼쪽에 쏠려 있던 쓰쿠모의 머리를
머리카락 한 올 없는 오른쪽으로 빗어 넘겨주는 장면이나, 생선가시 사이의 흰 살까지
한 점도 남김없이 깨끗이 발라 대가리 부분까지 파먹고 있는 쓰쿠모를 보며
‘보면 볼수록 어린 왕자같이 생겼네요’라고 하는 장면 등에선 웃음이 터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누굴 때린 적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좀 멍해서 말이야’라고 태연히 대답하는 쓰쿠모는
마치 허무 개그의 주인공처럼 보인다.
다이도 다마키는 이처럼 비일상적인 만남을 일상적으로, 특이하면서도 공감 가는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묘사하는 데 수준급의 기량을 갖고 있다.

단편에서는 거구의 스모 선수 아즈마와 사귀는 열네 살 이즈미가 등장한다.
그녀는 등교를 거부한 적이 있으나 아즈마와 사랑에 빠진 뒤 그의 스모 시합 구경도 하고
그와 함께 섹스도 하는 비일상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두루뭉술하고 밋밋한 얼굴의 아즈마를 두고 ‘M자형 이마를 경계로 반들반들한
머리는 눈이 부시다’라고 표현하는 그녀를 두고 ‘어디서 중학생이 감히?’라고 하는 말은
좀처럼 내뱉기 어렵다.

<민들레와 별똥>에서 주인공 미치루의 오랜 친구 마리코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친구라고는 하나 자신에게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히피족’이라고 막말을 한다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한다는 점에서 마리코는 미치루에게 천적과 같은 존재다.
미치루가 ‘썸씽’이 있는 남자 유지와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다짜고짜 수화기를 빼앗더니
사귈 건지 말 건지 똑바로 하라고 참견할 정도다.
이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껄끄러운 친구의 손길에서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그 친구만의 특별한 매력을 이해하는 평범한 미치루를 통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손바닥의 땀처럼 촉촉이 배어 있는 작가의 모습을 만난다.
전화로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친구 마리코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
있잖아’로 시작하는 우리의 일상을 스스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경천동지할 큰 사건도 없고, 황당한 결말도,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도 별로 없지만,
왠지 캐릭터만큼은 뚜렷이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다이도 다마키의 최고의 장점이다.

일상 탈출을 통한 일상 찬가,
가쿠타 미쓰요

주요작: <납치여행> <사랑이 뭘까> <대안의 그녀> <공중정원> <인생 베스트 텐>

<대안(對岸)의 그녀>로 2005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장마다 교차하는 형식으로, 세명의 주요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우선 현재에는 남편과 세살 난 딸을 둔 가정주부 다무라
사요코와 플래티나 플래닛 회사의 여사장 나라하시 아오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출신이지만, 자라온 환경은 전혀
다르다. 가사 대행업을 해주는 회사에서 만난 아오이는
모험심과 독립심이 강해 보이는 당당한 커리어우먼.
야경이 멋지고 벽에는 추상화가 걸려 있고 거대한 관엽식물이 놓여져 있으며, 와인과 치즈를 즐기는 아오이에 반해,
사요코는 방 세 개짜리에 애가 있어서 늘 어질러져 있는
35년 할부짜리 집에서 5년간 가사에만 매달려 왔다.

한편, 과거에서는 아오이의 고등학교 시절이 등장한다.
아오이는 어린 시절엔 늘 왕따를 당했다.
전학 간 군마의 여고에서 노구치 나나코를 만나기 전까진. 그녀들은 케이크와 레모네이드, 바닐라 아이스 크레이프 등을 찾아다니며 순수한 감성을 나눈다.
언덕에 앉아 도넛 구멍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맥주를
마셔대며 하세가와의 케이크 세트, 설날의 하늘, 빌리 조엘, 고치야의 포테이토칩 등 두서없이 그냥 좋아하는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그들.
열아홉 살 생일에 서로에게 은반지를 선물하자던 이들은 방학 동안 러브호텔을 전전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오이가 눈을 떠보니 나나코는 온데간데 없고 잡지에는
‘여고생, 이상 성애 뒤 마지막으로 동반 투신 자살’이란 기사가 떴다.
하지만 나나코는 실제로 죽지 않았고 전학을 갔다는 소식만 들려온다.

어른이 된 아오이는 혼자가 되는 것에 공포를 갖고 있으며 아이가 자라서 상처받을까봐
아이 낳는 게 두렵다고 사요코에게 털어놓는다.
한편, 새로운 일을 통해 아오이를 만나고, 아오이가 언젠가 가십난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여고생 동반 자살 미수 사건의 주인공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요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특히 고등학생인 나나코가 아오이에게 보낸 편지를 읽은 사요코는 본 적이 없는 경치가
실제 기억처럼 선명히 떠오르는 경험을 갖는다.
두 명의 여고생이 대안(對岸)에 서서 고등학생인 사요코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제목의 ‘대안’(강 건너 기슭)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벼운 일상의 이야기에
자연 묘사가 더해지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마지막 장면은 강물의 파문처럼 온몸을
은근한 감동으로 적셔준다.

온화하고 잔잔한 장편에 비해, 가쿠타 미쓰요의 단편들은 좀더 유쾌하고 발랄하다.
6편으로 구성된 단편집 <인생 베스트 텐>은 고독하고 쓸쓸한 일상에 비일상적인 해프닝이 일어난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화장실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407호 여자와 도배업 견습생의
만남을 그린 <바닥 밑의 일상>이나,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이탈리아에 여행 온 한 모녀의
싸움을 통해 풀어간다는 <관광 여행> 등은 그 옛날 유행했던 단편드라마 <드라마 게임>처럼 소소하고도 유머가 묻어나는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표제작인 <인생 베스트 텐>은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는 듯한 빛나는
단편이다.
자기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 10가지를 꼽아보기로 한 마흔 살의 하토코는 동창회에서
중학교 때 3주간 사귀었던 남자친구 기시다 유사쿠와 만난다.
그날 바로 그와 잠을 자고, 그에게서 고급 냄비 세트까지 사버렸는데, 알고 보니 그는
가짜 기시다 유사쿠였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일상 탈출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쿠타 미쓰요의 소설들은 마치 가끔씩
온몸을 간질이는 여행 욕구처럼 당신의 일상을 건드릴 것이다.

이런 쿨한 순애보도 있다,
이토야마 아키코

주요작: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이토야마 아키코의 책은 현재 국내에 단 한권만 번역되었다. 그러나 한 해에 발표된 가장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에
수여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제30회)인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이 일본식 순애보의 결정판이란 사실을.

누군가를 짝사랑하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표제작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의 여주인공은
고독감에 밀려 절절한 심정을 토로하거나 혼자 훌쩍이는
류의 우울한 여자와는 거리가 멀다.
‘나’(오타니 히나코)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반해버린 남자 오다기리 다카시.
그와 함께 재즈바 ‘엑시트 뮤직’에도 자주 가서 맥주도 당당히 마셨지만, 정작 남자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
늘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오다기리를 12년째 바라보며
다른 남자들과 사귀었던 나. 나가 가장 원했던 것은 오다기리의 마음과 단 한번의 섹스였다.
그러나 남자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만날 때마다 친구란 사실을 강조하며, 매번 낙방하기만 하는 소설 응모와 K-1에만 열중이다.

게다가 눈앞에 있는 나에게 “‘너 말이야, 나랑 결혼하려고 해봐야 안 돼’라는 식의
거친 말투조차 좋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순애보와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가 술이랑 약을 먹고 겨우(?) 이층짜리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등뼈가 부러진
오다기리를 보며 이렇게 읊조리는 장면이 있다.
‘꼴사납다. 너무 꼴사납다. 당신이 가진 최후의 담보는 멋있다는 거, 그거 하나인데,
심하다, 배신이다.’
드라마 대사처럼 문체는 단조롭고,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소한 이야기들은 ‘애절’과는 최대한 먼 거리에서 펼쳐진다.
오다기리를 가질 수 없었던 나는 그가 자신을 싫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섹스를 택하겠다는 기발한(?) 발상을 하고 메일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같이 자주세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직접적이다. 머뭇거림도 없다.
내가 오다기리의 손가락을 건드렸던 느낌을 ‘손 안에 들어온 십엔짜리 온도로,
당신의 손이 따뜻한 것을 알았다’라는 식의 감각적인 문장들도 쿨함에 한몫한다.

연작 단편인 <오다기리 다카시의 변명>에서 히나코는 오다기리에 12년간이나
연정을 품어왔다면서도, 회사의 과장과 살짝 바람을 피우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딱 한번 자고 임신까지 하며 그 사실을 오다기리에게 다 털어놓는다.
머리로 이해는 가지 않지만, ‘Cool is good’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만큼 매력적인 순애보도 없다.
주류를 이루는 주인공이 오다기리를 쿨하게 대하듯이, 일본의 미식가형 순애보 역시
독자를 막다른 골목 안쪽으로 몰아세우지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어중간한 관계’,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애인 미만 가족 이상”의 관계에 대한 불안과 괴로움을
진토닉과 파스타, 에스프레스가 등장하는 미식가형 소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여자들의 삶에 관한 질펀한 수다,
유이카와 게이

주요작: <어깨너머의 연인> <점점 멀어지는 당신> <백만 번의 변명> <매리지 블루>

일본 소설에서는 취향이 굉장히 중요하다.
혹시 당신이 카페에서 어젯밤에 본 월화드라마에
관한 수다를 떨더라도, 테이블 위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라도 한권 놓여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면
유이카와 게이의 소설을 살짝 들여다보자.
마블 시폰 케이크와 밀크티, 피부 마사지와
완벽 메이크업… 이런 것들이 마치 미용실의 여성 잡지처럼 소설 속을 장식하고 있으니까.
그녀의 소설은 다분히 허영적이고도 도회적인
느낌의 20∼30대 여성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장편 <어깨너머의 연인>의 루리코와 모에가
대표적이다.
스물일곱 살 동갑내기인 그녀들은 다섯살 때부터
친구로, 유유상종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루리코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나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다고는 아무래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어제 있었던 일은 깨끗이 잊어버리는 '고양이과'의 여자.
그녀에게 ‘사람이 좋다는 것은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는 뜻’이고,
‘친절하다는 것은 굼뜨다는 뜻’이다.
살아 있는 것들의 내장은 그로테스크하고 외설스런 먹을거리라고 여기는 그녀에게
남자란 내장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다.
한편 남자, 사랑, 결혼 어느 것도 믿지 못하는 스물일곱의 직장 여성 모에는 입이 거칠고
고집이 세고 삐딱하고 따지기를 좋아한다.
그녀는 루리코의 세 번째 결혼식에서 만난 유부남 가키자키와 호텔에 간다.
‘상어는 잠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죽어버린대. 나 역시 늘 사랑에 우롱당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그녀.
가키자키의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며 집을 나가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모에는
‘싱글인 내게 부부 사이의 문제는 최고의 재밋거리’라며 좋아한다.

루리코는 모에의 애인 노부유키를 빼앗아 결혼까지 했지만, 이내 그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불륜녀으로부터 남편 노부유키가 ‘20년 전에 유행하던 얼굴’이라는 소리를 듣고 열받은
루리코는 그런 남자를 자기한테 붙여줬다고 모에한테 오히려 따지기까지 한다.
루리코의 매력은 이런 황당함이다.

돈을 벌기 위해 청과물 시장에서 재고 조사 일을 하면서도, 남편의 불륜녀에게 따지러
갈 때도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브랜드 제품으로 완벽하게 몸을 감싸고 나서야 한다는 식이다.
한편, 루리코와 모에는 17살짜리 가출 소년, 즉 ‘친척 동생 비슷한 관계’랄 수 있는 다카시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그런데 모에가 단 한번의 섹스로 다카시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다카시는 영국 유학을
떠나게 되자, 루리코는 셋이 함께 살자고 한다.
남자와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서도 대안 가족 형태를 만들게 된다는 내용이 마치
영화 <싱글즈>를 연상케 한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냐고? 루리코의 말로 대신 답해주고 싶다.
“불행을 생각하는 것은 현실이고,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란 말인가요?”

신화와 설화적 상상력이 토해낸 우화,
가와카미 히로미

주요작: <선생님의 가방> <뱀을 밟다>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가와카미 히로미의 별명은 ‘우화의 마술사’다.
그녀의 세계는 근래 일본 문학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쿨한 연애 소설들과는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녀의 소설은 전통적이고 우화적이며 설화적이며
몽환적이다. 실제로 자신의 꿈 일기를 근거로 소설을 쓰기도 한다는 그녀는 교훈적이거나 메시지를
호소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

11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뱀을 밟다>의 표제작 <뱀을 밟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알레고리 소설이다.
소설은 ‘미도리 공원 가는 길, 덤불에서 뱀을 밟고 말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여학교 과학 선생을 4년 하다가 관두고(저자 역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5년간 과학 교사를 했다), 불교 용품점 가나카나 당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사나다 히와코.
그녀는 그냥 가게에 앉아 있는데 난데없이 뱀을 밟는다. 그 이후로 그녀의 곁에는 자꾸 뱀의 세계로 유혹하는 뱀이 따라다닌다.

뱀은 쉰 살가량의 여자로, 히와코의 엄마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히와코는 자꾸 뱀의 세계로 오라고 유혹하는 뱀을 향해 “뱀의 세계 따윈 없어”라고 말한다. 그러자 전기가 방전을 하고 방이 물에 잠기고, 나와 여자로 둔갑한 뱀은 서로의 목을
졸라대고 방은 엄청난 속도로 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원죄 의식과 본성에 관한 이 우화 같은 이야기는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사라진 큰오빠가 눈에 계속 보인다는 내용의 <사라지다>는 황당하면서도 마력적이다.
그녀가 상상하는 세계는 가족 정원은 다섯 명이라는 규정이 있다거나, 그런 집에
‘통여우’라는 대나무 통에 사는 상상의 여우가 산다.

큰오빠가 약혼녀의 입에 키스하자 그 부분이 벌레에 쏘인 것처럼 부풀어 오르고,
졸도한 그녀는 두루미 울음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이내 점점 몸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겨자씨만해지고, 내 몸은 자꾸 부풀어 오른다.
밤의 세계를 열아홉 개의 연작으로 구성한 <어느 날 밤 이야기>에는
‘아무리 부어도 컵이 가득 차지 않는다 싶더니 커피라고 생각했던 액체가 어느샌가 밤으로 변해 있었다’라는 식의 문장이 천연덕스럽게 씌어 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처럼 초현실주의적인 이 이야기 혹은 설화 속에는
등을 파먹는 어둠과 머리카락이 한없이 자라고 질량이 없어지는 소녀, 일본 원숭이,
두더지, 키위, 두목 등 존재 원인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녀의 소설은 이즈미 교카에서부터, 가깝게는 요시모토 바나나에 이어져 내려오는
일본식 환상소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그렇다고 그녀가 반드시 환상소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쿨하고 건조한 문체로 씌어진 장편 연작 연애소설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은
열 명의 여인이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고교 선생과 여제자 사이의 잔잔한 사랑이 담긴 <선생님의 가방>은
<간장선생>의 에모토 아키라와 <음양사>의 고이즈미 교코 주연으로 드라마화하기도 했다.

글: 권민성 (<씨네21>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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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 > A형 여자



 

 

A형여자

청순하거나 도도하다.
애절하게 운다.
억울한 울음이 많다.
자기 처지와 비교해서 눈물을 흘린다.

웃음이 많다.
한번웃기시작하면 끝까지 웃는다.
미친듯이 웃어댄다.
눈물겨운 웃음도있다.
감정의 기폭이 심하다.
한번 화가 나면 겉잡을 수없다.
아주 가끔 한성질 보여준다.
다혈질이다.
자존심이 세다.
단순하다.
왕소심이다.
성격이 자주 변한다.
코메디 프로그램을 좋한다.
술을 좋아하고 대인관계가 좋다.
서먹서먹한 걸 싫어한다.
낯가림이 심하다.
친해지면 엽기적으로 돌변한다.
주제넘게 나서지 않는다.

연락을 잘 안한다.
혼자 있길 좋아한다.
잔소리를 싫어한다.
사소한 일에 얽매이고 답답하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뒷통수 치는 사람을 싫어한다.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거짓말을 하면 티가 확 난다.
배신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배신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번 마음을 다치면 오래간다.
의심이 많아 남을 잘 믿지 않는다.
속을 알수 없고 비밀이 많다.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
뻔뻔한 행동을 싫어한다.
주위의 시선에 민감하다.
냉정하고 비굴하다.
차별이 심하다.
잡아떼기의 달인이다.
자기가 한짓을 자기가 모른다.
따지기를 좋아하고 고집이 세다.
좋고 싫음이 확실하다.
싸이코 기질이 있다.
도둑질을 증오한다.
자신에게 엄격하다.
동정심이 많다.
식탐이 강하다.
아기를 잘 돌본다.

O형 남자와 잘어울린다.
연상에게 인기가 많다.
남성을 보는 눈이 높다.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드물다.
수줍음을 잘탄다.
먼저 고백을 못한다.
짝사랑을 즐긴다.
한번 좋아하면 쉽게 못 잊는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무뚝뚝하게 대한다.
사랑표현을 잘못해서 장난같아 보인다.
좋아하는 사람앞에서 많이 웃는다.
헤어지면 피도 눈물도 없다.
구속받기 싫어한다.
질투심이 엄청 심하다.
조심스럽고 애틋한 사랑을 기다린다.
안정적인 사랑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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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퍼온글] 커피가 맛있는 곳 27집

커피가 맛있는 곳 27집
 
 
 세월이 흐르면서 개인의 경험들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독특한 향과 여운 때문에 커피가 가져다 주는 인상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다.
많은 커피애호가들이 나름대로 「단골」을 정해 놓고 특정 커피집을 자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커피는 역시 커피맛이 좋은 커피집에서 마셔야 제격이다.
자, 이제 잠시 일상을 접고 커피향이 좋은 집을 찾아 나서 보자.
그리하여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추억 하나 만들어 보자.
 
  커피맛은 주관적 판단이 작용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객관화하기 위해
月刊 커피앤티 지영구 편집장과 커피전문가 李禎基씨의 추천을 받은
스물일곱 곳의 커피집을 소개한다. 
 
  
  
  학림
 
  1956년에 오픈해 커피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자가배전 시스템을 갖추고 그때 그때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하므로,
언제든 신선하고 부드러운 핸드 드립식 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편안한 분위기와 각종 커피 도구도 볼거리.
 
  위치 : 서울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 
  전화 : 02)742-2877
 
  메뉴 : 에스프레소 커피, 레귤러 커피, 아이스 티
  
    
  
  허형만의 커피 볶는 집
 
  문을 열자마자 그윽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커피향이 가득한 아담한 커피집.
커피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춘 주인이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커피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덤으로 들을 수 있다.
매주 목요일 두 차례 커피 교실을 운영 중이며, 갓 볶은 원두도 구입 가능.
 
  위치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상가 내 
  전화 : 02)511-5078
 
  메뉴 : 에스프레소 커피, 코스타리카 커피, 유기농 커피
  
  
    
  블루
 
  블루 톤으로 세팅된 신선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는 커피클럽.
테라스가 이국적인 운치를 더한다.
비교적 동선이 여유로운 실내를 커피향이 가득 메운 가운데 신선하고 부드러운 드립식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여주인이 직접 조리해 내주는 호텔식 스타게티도 일품.
 
  위치 :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삼호물산 맞은편 
  전화 : 02)579-4004
 
  메뉴 : 레귤러 커피, 스파게티
  
  
  
   
  
  비미남경
 
  주인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천천히 음미해 볼 수 있는 곳.
커피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카페로 특히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세계 각지의 산지별 커피 샘플을 통해 각각의 생김새와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원두도 취급한다.
 
  위치 : 서울 신촌 이대 앞 
  전화 : 02)365-1401
 
  메뉴 : 각종 에스프레소 커피, 레귤러 커피
  
 
  
  런던아이
 
  高價(고가)의 영국제 골동품과 소품들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마치 영국의 어느 古家(고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
최상급의 로스팅 장비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한다.
영국에서 직수입해서 우려내는 홍차맛도 일품. 
 
  위치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전화 : 02)546-4323
 
  메뉴 : 에스프레소 커피, 레귤러 커피, 홍차 등
  
  
 
 
    카페 마고
 
  아담한 공간에 세련된 인테리어가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곳.
특히 화장실을 일류 레스토랑급으로 꾸며 보이지 않는 곳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음미할 수 있는 진한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가 잘 조화된 맛을 연출한다.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 평덕천 수석 프라자 1층 
  전화 : 031)302-5000
 
  메뉴 : 커피, 차, 케이크 등
  
  
  
  
 
 
 
  보헤미안
 
  잘 진열된 각종 커피 추출 기구들과 목탄으로 유화천에 스케치한 벽화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
자가배전을 통해 제공하는 신선하고 정통적인 커피가 장점이어서 커피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커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주인이 커피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위치 :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고대 병원 부근 
  전화 : 02)927-7949
 
  메뉴 : 테마 커피 4종류, Dry 커피
 

  
  엘빈
 
  커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주인이 직접 제공하는 커피맛이 일품인 커피하우스.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커피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예술의 전당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 : 서울 서초구 대교방송 뒷골목 
  전화 : 02)597-4755
 
  메뉴 : 다양한 커피
 
 

  부에노
 
  엄선해서 들여오는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제공한다.
시간대를 잘 맞추면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장면을 구경할 수도 있으며,
신선한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의 맛을 즐기며,
커피 사랑과 자부심이 넘치는 초로의 주인과 커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갓 볶은 원두도 구입 가능.
 
  위치 :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53-20 
  전화 : 02)364 -0152
 
  메뉴 : 각종 스페셜티 커피, 케이크
 
 

  
  하늘에
 
  북한산 기암괴석이 눈앞에 펼쳐진 곳에 자리한 전원풍의 카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로스팅 공장에서 직접 볶은 원두를 바로 갈아서 제공하는 신선하고 향이 깊은 에스프레소 커피가 자랑거리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까운 나들이 장소로 자주 찾는 곳.
 
  위치 :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북한산 자락 
  전화 : 02)383-2141
 
  메뉴 : 커피, 홍차, 칵테일, 아이스크림, 조각 케이크
  
 
  라 스칼라 커피
 
  당돌하고 강열한 컬러의 인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로고가 인상적인 곳.
초록 계통의 간판과 주황색 톤의 실내가 환히 들여다보이는 통창은 이 집의 자랑거리.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안 스타일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전화 : 052)227-6607
 
  메뉴 : 카푸치노, 카페 모카, 카페 아메리카노, 현대호텔 베이커리의 신선한 패스트리
 
  
  왈츠와 닥터만
 
  커피 문화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
이 집 주인은 벌써 십수 년째 커피 나무 재배에 골몰하고 있는 커피 전문가이자 연구가이기도 하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쓰며, 호텔 수준의 품위 있는 서비스와 함께
북한강 바람을 마시며 오리지널 블루마운틴 커피를 맛볼 수도 있다.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영화촬영장 근처 
  전화 : 031)576-0020
 
  메뉴 : 오리지널 커피, 스파게티, 달팽이 요리
 
 
 
 
 
 
  바네쏘라비아
 
  메탈과 원목, 블랙과 옐로 컬러, 수많은 조명이 시선을 끄는 커피전문점.
누드 스타일의 시원한 통유리가 인상적이다.
자체 로스팅을 통해 갓 볶은 커피를 전문 바리스타가 바로 갈아서 제공한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카페 라테 등의 커피가 특히 젊은층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곳.
 
  위치 : 서울 강남구 센트럴시티몰 내 
  전화 : 02)6282-4433
 
  메뉴 : 커피, 홍차, 케이크, 쿠키, 바네치노
 
 
 

  
  여우가 말했다
 
  실내 곳곳이 「어린왕자」의 이미지로 장식되어 있는 동화 같은 느낌의 전원 카페.
오솔길을 한참 들어가야 나오므로 찾는 데 인내심이 필요할 정도로 숨어 있다.
곳곳의 그림과 LP음악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환상적인 분위기 가운데에서
부드러운 레귤러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위치 : 경기도 안성 청룡사 부근 
  전화 : 031)672-7626
 
  메뉴 : 레귤러 커피, 차와 식사
  
  
  아마레또
 
  일산에서 유일하게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
자가 로스팅을 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희귀한 커피 원두를 직접 비교하고 분석해 볼 수 있다.
매주 로스팅 과정과 커피 메뉴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자리에서 원두 커피 구입도 가능하다.
 
  위치 : 경기도 일산 덕이동 로데오거리 
  전화 : 031)922-4508
 
  메뉴 : 스페셜티 커피, 에스프레소 커피
 
 
 
 
  
  카페 뎀쎌브즈
 
  1층으로 들어서면 현대적 고급 상설 전시장 같은 분위기의 여유있는 공간이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테이크아웃 손님에 대한 배려가 큰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서는 커피를 골라 주문할 수 있고, 이곳에서 판매하는 각종 커피와 소품들을 진열해 둔 진열 공간도 궁색함이 없고 시원스럽다.
 
  위치 : 서울 종로 2가와 3가 사이 
  전화 : 02)2266-5947
 

 
  클럽 에스프레소
 
  산장의 카페처럼 차분하고 클래식한 커피하우스.
자가배전을 통해 향이 깊고 맛이 뛰어난 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소품을 대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커피 원두와 기구,
용품들을 감상하는 재미와 즐거움도 쏠쏠하다.
 
  위치 : 서울 종로구 부암동 청와대 뒤편 
  전화 : 02)764-8719
 
  메뉴 : 콜롬비아 수프리모, 에티오피아 이가체프
 
 
 
 

    
  하늘에
 
  웨스턴 분위기의 서까래와 할로겐이 어우러져 있는 산뜻한 카페.
과수원과 산으로 둘러싸인 1916년에 지어진 건물이 목가풍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곳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역시 핸드 드립식 커피와 자동·半자동 머신으로 바로 추출해 주는 에스프레소 커피.
 
  위치 : 충북 충주시 안림동 1036-10 
  전화 : 043)848-3231
 
  메뉴 : 아이스 카푸치노, 레귤러 커피 등
 
 
 
  커피비너리 역삼점
 
  고급스런 외관과 튀지 않으면서 인상적인 편안한 실내.
신선한 커피의 맛이 특징.
특히 젊은층들이 많이 찾아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위치 :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부근 
  전화 : 02)7539-3213
 
  메뉴 : 커피, 스무디, 케이크 등
  
  

  리스 아라비카 숭실대점
 
  아라비카로만 커피를 뽑는다.
빨간색 실내가 인상적이다.
커피에 대한 애정이 풍부한 사장과 커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위치 : 서울 숭실대 후문 건너편 
  전화 : 02)815-3380
 
  메뉴 : 커피, 홍차 등
 
  

  
  커피빈티리프 청담점
 
  고급 차와 커피를 맛볼 수 있고, 가이드북을 통해 차와 커피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체인 형태이면서도 비교적 개성이 강한 정통적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위치 : 서울 강남구 청담동 85-5 
  전화 : 02)518-2326
 
  메뉴 : 커피, 홍차, 녹차, 우롱차, 베이글, 쿠키
  
  
  
  
  
 
   
  할리스 강남점
 
  서양과 동양이 합쳐진 이미지의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30여 가지의 다양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위치 : 서울 강남역 씨티극장 오른쪽 방향 
  전화 : 02)555-7243
 
  메뉴 : 할리치노, 빨간 모카 등
 
 
 
 
 
 
  
  
  
  

  후에버 신촌점
 
  톡톡 튀는 이벤트가 있는 곳.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인공 눈을 뿌리는 등의 이벤트를 실시해 젊은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각종 원두 커피와 허브티를 맛볼 수 있다.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18-1 
  전화 : 02)313-2866
 
  메뉴 : 커피, 허브티, 케이크, 허브 용품
  
 
 

  
  해피칼라
 
  은평구 응암동 이마트 건너편 근처 다른 건물에 비해 약간 우아하게 보이는 조금 짙은 초록색 건물.
통행인도 별로 많지 않고 주변 상황으로 보아 본격적인 커피집을 내기에는 어딘지 조금 부족할 듯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이층의 자그마한 갤러리를 돌아 내려와 조용히 자리에 앉으면 종업원이 갓 뽑아 잔잔한 향기가 부드럽게 올라오는 따뜻한 커피잔을 살포시 내려놓는다.
 
  위치 : 서울 은평구 응암동 
  전화 : 02)389-7779

    
  대구 커피명가
 
  입구의 손님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좌석의 배치, 금연 실행 등 고객에 대한 마음은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몇 년씩 함께 근무해 온 종사자들도 이젠 그의 분신처럼 되었다.
세계적인 명품 단종 커피들을 직접 수입하여 고루 구비하여 다양한 커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국내 최초로 직접 설계하여 만든 커피볶음기를 사용하여 볶아 낸 커피가 특징이다.
 
  위치 : 대구 중구 삼덕동 
  전화 : 053)423-8756

    
  포항 아라비카
 
  2001년에 숙원이던 커피볶음기를 들여놓으면서 이 집의 커피는 비약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커피볶음기를 여기저기서 빌려 커피를 뽑던 시절엔 이루기 어려웠던 자신의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들여 뽑아 내는 에스프레소 한 잔도 만만치 않았고, 거기에 고운 거품으로 능숙하게 하트를 만들어 내는 주인의 마키아토도 거의 다 마실 때까지 모양이 흐뜨러지지 않아서 좋았다.
 
  위치 : 경상북도 포항 
  전화 : 054)248-0148
 
 

  대전 청청현
 
  이곳은 가정집을 고쳐 찻집으로 만들었는데, 정성스레 가꾼 아름다운 정원과 실내의 기품 있는 장식이 인상적이다.
1층에서건 2층에서건 창가에 앉아 푸른 잎사귀들과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의 차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고 상대방과의 대화에 좀더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맞선 장소로 이용한다.
 
  위치 : 대전 대전여중 옆 골목길 
  전화 : 042)254-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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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소설을 만드는 법 - 페레스 레베르테



■이 글은 스페인의 작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가 원래 『라 반과르디아La Vanguardia』에 발표한 것을 다시 『리르』 지 1999년 3월호에 전재한 것이다.


나는 전업 소설가이다. 나는 문학 이론에 관심이 없다. 문학 이론은 그것을 떠맡고 싶어하거나 그럴 시간이 있는 사람, 또는 남이 써놓은 것에 대해 젠체하며 떠벌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자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문학의 예술적 측면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 역시 나의 소관이 아니다. 그런 문제를 살피는 일은 예술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나 창조의 고통을 잘 알고 숭고한 아름다움의 비밀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의 일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가급적 효과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소설이 일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죽어 버렸는지 아니면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은 내 관심사의 맨 뒷전에 있을 뿐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소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는 사람이다. 그 일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나는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러한 내가 이번만큼은 예외적인 일을 한번 하려고 한다. 지난 해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나는 켄 폴릿과 함께 어떤 심포지엄에 참가했다. 그 행사가 끝나고 난 뒤, 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내가 심포지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생각을 좀더 발전시켜 보라는 거였다. 그러고 나서 그 친구는 아주 친절하게도 『라 반과르디아』의 지면을 내게 마련해 주었다. 나는 내친김에 한번 해보기로 하고 원고 청탁을 받아들였다. 이 기고가 나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실, 나는 스스로를 정당화할 이유가 없다. 무릇 자기 작품과 모순되지 않는 작가는 자기가 쓰는 한줄 한줄의 글을 통해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니까 말이다.


내가 켄 폴릿에게 했던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어떤 소설이든 독자가 거기에서 즐길 거리나 생각할 거리, 자기 맘에 드는 인물, 희망, 지식, 위안 혹은 책이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어떤 것이라도 찾아낸다면, 그 소설은 마땅히 존중을 받아야 한다라고. 그런 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들을 한목에 마구 싸잡아 부르는 이른바 베스트셀러라는 것들도 여느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 세상 물색을 도통 모르는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학교 교육도 별로 받지 않고 열여덟 나이에 선머슴 같은 남자와 결혼해서 매일 밥하고 빨래하고 장보고 청소하느라고 열네 시간을 보내는 여염의 아낙에게 저녁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읽으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여자에게는 감상적인 연애 소설을 쓰는 작가가 더 고마울지도 모른다. 만일 그녀가 그런 소설들을 읽으며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꾸고 다른 삶을 상상할 수 있다면 말이다. 결국, 책이란 열매 하나를 잡아당기면 다른 것들이 따라오는 버찌 같은 것이다. 감상적인 연애 소설만을 읽던 독자가 언젠가는 다른 책을 읽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설령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 한들, 그게 뭐 대수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어떤 책에든 저마다의 쓰임새가 있을 수 있으며, 그 누구도 남의 작품을 경멸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아주 단순한 뜻에서 대중 소설이라 불리는 베스트셀러는 짜임새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앵글로색슨의 아무리 생경하고 졸렬한 일회용 베스트셀러일지라도, 혹은 그저 영화화라는 맹랑한 영광을 노리고 쓴 베스트셀러일지라도 저 나름의 오락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면 멸시당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경찰관들과 아칸소 주민들이 등장하는 얼빠진 텔레비전 연속극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그런 베스트셀러가 연속극보다는 낫다. 게다가 베스트셀러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제임스 클라벨의 『쇼군』이나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재칼』, 존 르 카레의 소설들, 켄 폴릿의 『지구의 버팀목』 등과 같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으니 말이다.


앵글로색슨의 베스트셀러는 19세기 유럽의 대중 소설과 영화의 언어에서 똑같이 많은 것을 빌려온 매우 효과적인 서술 기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 기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은 대단히 유용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의 독서 대중은 매우 폭넓은 시청각적 교양을 지니고 있고, 그 교양은 날로 풍부해 지고 새로워진다(이 점을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고 자멸적인 짓이리라). 소설의 소재가 어떠한 것이든 이런 대중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다룰 때는 앵글로색슨의 기법을 참고하는 것이 아주 유익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소설 작법을 옛날 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제를 제기하고 작가의 깜냥대로 가장 효과적인 수단(플롯, 인물, 문체 등)을 이용해서 그것을 해결해 가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들 중에는 아직도 소설은 그렇게 쓰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특히 독자들이 그렇다. 그 점이 중요하다). 소설가가 아무리 장점과 재주가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해도, 또 온갖 심미적 재능을 아무리 많이 타고났다 해도 엄격하고 규율 바른 작업이 없으면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우아하고 세련된 어떤 천재적인 작가가 최근에 주장한 것과는 달리, 누구도 나비처럼 이꽃 저꽃으로 옮겨 다니면서 오늘 조금, 다음 달에 조금 하는 식으로 소설을 쓰지는 않는다. 누구도 하늘에서 내려 주는 영감만 믿고 소설을 쓸 수는 없다. 또, 문학 토론회에 자주 나가고 문인들을 만나고 신문에 칼럼을 쓰고 인기 좋은 술집을 드나드는 것으로 작가라는 직업을 유지한다고 해서 소설이 저절로 써지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몇 일 몇 달 간의 항상적인 규율과 작업이 있어야만 한 편의 소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떤 소설이든 저마다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도 몇 가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로,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 해서 옥과 돌을 뒤섞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켄 폴릿의 『눈 달린 무기』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모두 이론의 여지 없는 베스트셀러이지만 바보 중의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 두 소설을 같은 가방에 넣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앵글로색슨의 베스트셀러와 유럽의 성공한 소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시장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있고 경찰과 도둑의 대립이라는 도식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는 서사 방식에 맞서서, 오직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고자 하는 일념으로 액션과 오락에 매달리는 작태에 맞서서, 또 단지 영어권 시장이 거대하다는 이유 하나로 도나캐나 판을 치는 상황에 맞서서, 유럽의 성공한 소설들은 거개가 아주 견실한 자주성을 획득했고, 제 뿌리와 역사를 저버리지 않으면서 대량 판매와 완전히 양립할 수 있는 질적 수준에 도달했다. 유럽의 성공한 소설은 스스로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건강성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독자들의 지지를 향유하고 있다.


둘째로, 이건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거니와, 문화적 지평이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제한되어 있는 현재의 소설 세계에서 유럽의 소설은 지극히 풍요롭고 밀도 높은 과거에 의지하고 있다. 성서 및 동지중해 문화와 함께 태동하여 그리스 로마를 거친 다음 스페인과 남부 유럽에서 이슬람의 영향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고 중세의 라틴 어 문화와 르네상스를 통해 성숙해진 뒤 스페인의 배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다가 바로크의 형태로 다시 돌아와서 18, 19세기에 갖가지 새로운 발상과 가능성의 향연을 흐드러지게 벌인 3천 년의 유산이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유럽의 소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맥락에서이다. 그 역사와 기억 덕분에 유럽의 소설은 과거가 없는 앵글로색슨 계 베스트셀러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유럽 대륙의 많은 소설가들은 평론가들의 평가와 수십 년 전부터 문화를 볼모로 잡고 있는 거물들의 질타에 전전긍긍하면서 자기들 자신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몇몇 나라에서는 작가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의 선두 자리를 미국 베스트셀러의 번역물에 내주는 것을 체념하듯 받아들이고 있다. 마치 이야기를 쓰고 독자를 얻는 것이 작가의 수치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유럽의 작가들은 텔레비전 토론 또는 신문의 문예란에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소위 소설의 시체라는 것을 껴안고 애도하면서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올바른> 비평을 거부하고 자기들에게 힘과 자부심을 주는 그 거대한 서사적 자산, 그 오랜 전통과 거대한 기억에 새로이 눈길을 돌리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나 앵글로색슨 문학에서 새롭고 효과적인 기법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차용하여, 잘 팔리고 미래가 있는 장르, 독자들의 지지를 누리면서 유럽 문학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여 주는 장르를 만들어 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적의 무기를 사용해서(그래서 나쁠 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전통과 깊이와 재미가 서로 화합할 수 있게 하면서 말이다.

 

유럽 소설을 쇄신하고 그 활력을 온전히 되살리고자 한다면, 아마도 위에서 제시한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다면, 지난 10년간 스페인 같은 나라들에서 소설의 발행 부수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추적하면 된다. 그 발행 부수는 20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수치에 도달해 있다. 분명히 독자들은 집단적인 문화와 기억을 떠올리는 양질의 소설들에 대대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에서 최근에 나온 세 소설, 즉 미겔 델리베스의 『이단자』와 헤수스 페르난데스의 『페온 데 레이』, 마누엘 리바스의 『목수의 연필』에 수만 명의 독자들이 열렬한 환대를 보였다는 사실을 그 증거로 제시하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비단 역사 소설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에 뿌리를 박고 있는 다양한 소설들 역시 유구하고 풍부한 전통, 오늘날의 우리를 가능케 한 수천 년 전통의 계승자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문화에 뿌리를 내린 소설들이 오히려 앵글로색슨 세계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 유럽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 토마스 핀천의 『V』보다 더 유럽적인 것이 있을까? 자기들 나름대로 유럽 문명의 기억을 담지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계 주민들이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중장기적으로 유럽 문학이 미국에 파고들어 갈 가능성을 더욱 높여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단히 효율적인 영업 체계 덕분에 어떤 책이든 <잘 팔릴 만한> 것이면 며칠 만에 대량으로 국제적인 영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비록 내수 시장이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유럽과 역사적인 기억으로 연계되어 있는 독자층도 분명히 존재한다. 주로 교양 있는 계층 내에, 그리고 이탈리아 계와 유대 계 등등의 공동체 내에 말이다. 그러나 주된 장애는 출판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씌어진 소설들을 찾아서 읽는 수준 높은 독자들이 너무 적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그 때문에 유럽 작가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고, 대서양 건너로 진출하는 스페인 어 작가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내가 보기에 늙은 유럽의 미래는 전통을 되살리는 일에 달려 있다. 전통은 글쓰는 사람에게 자기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일깨움으로써 그로 하여금 평형을 잃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브뢰겔이 없다면 피카소 같은 화가가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엉터리 평론가들의 찬사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진 바보 천치들이 아니라면, 겨우 쿤데라의 소설이나 타란티노의 마지막 영화에서 비롯하는 일천한 문학적 또는 문화적 기억을 가지고 작업을 하면서 후대에 길이 남을 만한 책을 쓸 수 있다고 정말로 자부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똘스또이, 도스또예프스끼, 페레스 갈도스, 바예인클란, 스탕달, 케베도, 베르길리우스, 호메로스, 디킨스, 뒤마, 스티븐슨, 멜빌 등과 같은 영원한 작가들, 이야기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 그 옛 스승들은 우리가 글을 쓰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남아 있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는 언어라는 무기를 갈고 닦고, 우리 소설의 문체와 구조를 다듬어야 한다.

 

-열린책들, 미메시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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