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7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으로 봐서는 다리 한짝 꼬고 앉아 설렁설렁 읽은 듯한 분위기지만, 실제로 7권의 책을 단숨에 읽고 난 느낌은 '마저 다 빌려올걸...'이었다. 하필이면 7권의 마지막에서 뭔가가 크게 밝혀질 분위기일 건 뭐람.

위에 붙인 제목은 단지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작가와 내가 이제야 뭔가 맞은 것 같다는 얘기다.

한국 만화보다 일본 만화가 판을 치던 때부터 만화 자체를 등한시해오던 터라 새삼 뭘 볼까 고민하던 중에 몇명의 친구들로부터 주워들은 작가가 바로 '우라사와 나오키', 그리고 그중 추천 빈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 <몬스터>와 이 책이었다.

그러나, 순정만화나 명랑만화에나 익숙했던 내게 <몬스터>의 음울함은 계속 읽어나가기가 많이 벅찬 느낌이었다. 주로 자정 넘은 시간에 책을 읽는 생활패턴과 천성적인 소심증으로 초반 2~3권으로 읽기를 포기!

그래도 뭔지 모를 매력에 다시금 선택한 '20세기 소년'은 다소 황당한게, 어릴적 보던 '보물섬'에나 실릴만한 어설픈 공상과학만화의 전형 같으면서도 내부에 실린 무게감이 만만치가 않았다.

1969년부터 2014년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벌이는 지구수비대와 베일에 쌓인 악의 무리와의 대결구도도 흥미롭고, 악의 무리가 주인공과 유년시절을 공유한 '친구'라는 아이러니, 록음악과의 조우, 같은 상상력의 결과가 서로 양 극단에서 벌어진다는 것도 재밌는 설정이었다.

아직 7권까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이제 세대를 이어 벌어지는 그들의 '지구 지키기'의 결과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