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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곽재용 감독의 전작 '엽기적인 그녀'의 최대 단점은 어설픈 신파와 우연의 남발이었다. 그래도 그 영화는 인터넷 소설에 기반을 둔 '엽기'코드와 여성 캐릭터의 차별성으로 단점 보다는 장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작에서 재미 좀 봤다고 그대로 답습, 그것도 단점의 답습 아니 확대는 나름대로 중견감독인 곽감독에게 적잖이 실망케 했다.
'클래식'이라는 제목에서 이 영화의 지향점은 충분히 알겠다. SF 블럭버스터가 죄다 망해 나자빠지는 마당에 이런 기획이 오히려 승산이 있었겠지. 실제로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았구...
그러나 너무 안일했던 것은 아닌지... 흔하디 흔한 삼류 드라마의 인물구도 그대로 여주인공의 1인 2역이라는 일차원적인 연출로 5분짜리 뮤비로도 충분한 스토리를 2시간동안 끌다니...
영화의 중반 이후 그들의 사랑은 이미 억지 눈물짜기로 돌변, 러닝타임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영화의 색깔까지 잊은 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짝퉁으로 번지고야 말았으니...게다가 막지막 한 방. 엽기적인 그녀에서 이미 써먹은 '기막힌 우연'에 보는 사람 역시 기가 턱 막히는 충격에 휩싸였다.
'클래식'이 '촌스럽다'의 완곡한 표현이 아님을 영화 전반에 걸쳐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 영화에서 건진 것은 어쩐지 신기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태수라는 캐릭터와 그 역할을 맡은 배우 하나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