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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학교 - 마음속 날뛰는 감정을 현명하게 길들이는 지혜 48
안셀름 그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24년 8월
평점 :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감정을 빼놓고 인간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때론 감정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 또 많은 것들을 잃기도 한다
때문에 감정으로 인해 큰 폭풍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것에 휘둘리는 것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노력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다.
이 책은 48가지의 다양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감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감정이 가지고 있는 힘과 이를 적절히 활용해 우리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연결하는 관계 형성은 물론 우리 인격 깊숙이 들어가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감정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48가지 감정에 대해 자세히 다루며 철학적, 심리학적, 종교적으로 풀어낸다.
각 감정의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어원부터 이것이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또 이것을 잘 활용했을 때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까지 다루며 감정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어떤 상황이나 순간에 발생한 감정이 왜 발현되었는지, 또 이것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또 부정적 이미지로만 느껴지던 감정들도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달리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날뛰는 감정을 현명하게 길들이는 법을 알려주는 '감정 안내서'를 통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했고, 이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이 책에서 저자는 감정을 생명력과 행동의 원천으로 봐야 하며 그렇기에 우리를 움직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감정은 언제나 현재에 머물지 않도록 이끌어 줄 것이며 감정을 통해 세상을 더 인간적이고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기에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보면 좋겠다. 감정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방법, 감정 표현을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 감정을 삶의 기쁨과 활기의 원천으로 만들 수 있는지, 있는 그대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나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다.
아래는 48가지의 감정 중 몇 가지 대표적인 감정들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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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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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은 우리 대부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감정이다. 이 감정은 우리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와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또한 분노나 절망 같은 매우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는 상대가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할 때 실망한다. 그들의 행동이 우리의 확신과 반대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다. 심지어 배신할 때도 있다. 그때 실망감은 상대를 더 현실적으로 보라는 초대다.
또 우리는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실수하거나 마음의 중심을 잃을 때,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받아들어야 한다.
실망은 그동안 감고 있던 눈을 뜨게 해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상황을 더 현실적으로 마주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실망은 우리를 자기중심적 경향에서 해방시킨다. 중요한 건 상대의 인정을 바라기보다 자기 본성과 이상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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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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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항상 진짜 죄와 연관되는 건 아니다. 죄책감은 보통 명료함과 자신감 부족의 표현이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초자아'가 자신을 고발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들은 자기 내면의 공격성을 감지하는 순간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처벌한다. 자신의 공격성을 잘 살펴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통합시키는 대신, 그 공격성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죄책감에는 두 가지 위험성이 있다. 하나는 죄책감에 머물러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죄책감을 억압하고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후자는 오늘날 널리 만연된 메커니즘이다. 사람들은 희생양을 재빨리 찾아내 자신의 모든 죄를 떠넘기고, 그 사람을 희생시킨다.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용서해야 한다. 우리에게 죄를 지은 다른 사람들을 증오와 강경으로 응수하는 대신,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 토미 웅게러가 말했듯 '인생이란 희극', 즉 우리의 상호 관계에서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바로 용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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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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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후회는 단순한 감정적 충격 그 이상이며, 실수를 속상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후회라는 감정에는 항상 지난 행동에 대한 적극적인 '반성'과 앞으로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감정적 후회는 때때로 잘못된 행동을 더욱 고착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후회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대신, 과거를 떠나 새로운 행동으로의 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후회는 과거의 행위와 태도에 대한 반성과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다. 따라서 후회는 과거를 성찰하고 놓아주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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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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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다스리는 방법 첫 번째 단계는 일단 멈추어야 한다. 바닥을 보려면 소용돌이가 멈춰야 하듯이 감정의 혼돈을 가라앉히려면 일단 멈추어야 한다. 내가 고요해지면 혼란은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그물처럼 얽힌 감정과 생각을 하나씩 풀어 보는 것이다. 왜 이런 감정과 생각이 생겼는지, 그 뒤에 어떤 갈망이 숨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혼란은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볼 때 저절로 명료해진다. 우리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다시 서서히 질서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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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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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공격성과 관련이 있다. 사실 화는 우리가 화난 사건을 마음속에서 털어내고,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초대다. 화에는 부정적인 말이나 사건에서 거리를 두게 하는 힘이 있다. 때로는 화가 변화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화는 우리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상기시켜 그것과 화해하도록 한다. 이 감정은 일종의 거울로,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잘 들여야 봐야 한다. 화가 가진 또 다른 기능도 있는데, 화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게 한다.
화를 다루는 방법 첫 번째는 화를 인식하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자문하는 것이다. 화를 억누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먼저 화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명확해지면, 우리는 화를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화를 표현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더불어 화는 관련 있는 당사자에게 적절하게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화에 휘둘리는 대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신체 활동은 우리의 영혼뿐만 아니라 몸에 쌓인 화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화를 다루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화가 난다고 대책 없이 화를 터뜨릴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그것을 다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화에는 항상 의미가 있다. 그러니 그 의미를 이해하고,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화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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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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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견고함과 충실함과 관련이 있다.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견고하고 당당하며 스스로를 믿고 지지한다. 자신을 믿으면 다른 사람도 신뢰할 수 있고, 동시에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나를 믿을 때, 내가 믿는 친구에게도 충실함과 견고함을 제공하여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신뢰를 세우려면 먼저 건강한 자기 신뢰와 신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
자존감은 단순히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자유를 의미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을 수 있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 말할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설령 내 신뢰가 배신당하더라도 나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를 신뢰하는 능력은 유년기의 경험에 달려 있는데, 아이는 어머니를 통해 세상으로부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배운다. 이때 어머니 곁에서 보호받으며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무조건적인 수용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이에게 삶에 대한 깊은 믿음을 심어 준다.
아버지도 아이에게 신뢰감을 심어 준다. 그러나 이 신뢰를 다른 성질을 갖는다. 이는 세상에 나가 위험을 감수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신뢰다. 두 종류의 신뢰 모두 아이가 삶을 배우는 데 꼭 필요하다.
항상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때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진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게 허락할 때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무한정한 신뢰는 위험할 수 있다. 신뢰는 자라는 것이다. 상대를 신뢰하려면 그의 선한 씨앗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선한 씨앗을 믿음으로써 그 사람이 나를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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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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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으로 표현하면 '순전한 존재'가 되는 것은 곧 행복을 의미한다. 순전한 존재는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고, 인정받으려 애쓸 필요도 없으며, 반드시 행복을 느껴야 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저 존재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모든 존재와 완전히 조화를 이루면 행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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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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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본다. 언론 매체가 호들갑스럽게 외치는 문제 그 이상을 본다. 확신은 모든 외적인 것들 외에도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확신은 신뢰와 희망의 단짝이다. 확신을 가진 사람은 미래에 대해 신뢰하고, 낙관적 관점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확신은 우리에게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가 그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할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준다.
확신은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비롯되므로 세계를 대하는 자세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또한 다가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함께 보고, 지금까지 본 것으로부터 확신을 얻는다.
목표에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달하기 위해 명확히 보는 것, 그것이 확신이다. 그래서 확신은 단지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자존감을 강화하는 감정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쳐 함께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하게 하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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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세세히 들여다보니, 감정에는 여러 가지 자양분이 숨어 있으며 이 각각의 존재를 발견해 어떻게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리 표현될 수 있음을 느낀다.
막연히 '이렇다'라고 느끼고 말게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각각의 감정들을 세세히 분리해서 관찰하며 긍정의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감정은 우리를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에 동기를 부여하고, 열정을 쏟아부으면 강한 폭발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왕이면 이것을 우리가 원하는 긍정의 방향으로 이끌어 감정의 고삐를 제대로 쥐면 감정은 축복이 되고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인간적이라는 말 안에 자리한 따뜻한 감정을 타인과 나누며 온기, 친근감, 사랑, 인간애 등을 나눠보면 어떨까 한다. 그때부터 감정은 우리에게 진짜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