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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 샐 싱 미스터리 편 ㅣ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4월
평점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1편을 읽으면서 마침내 시리즈물을 완성하게 되었다. 1편을 제외하고 2편과 3편을 먼저 읽다 보니 지워진 사건 파일을 들여다보는 듯한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로써 리틀 킬턴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더불어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리던 캐릭터들이 왜 넷플릭스에서 그렇게 표현되었는지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이해했을 뿐이지, 내 상상 속에 그렸던 캐릭터에 비하면 많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여하튼 덕분에 계속 의문으로 남아있던 사건의 전말과 캐릭터의 이해, 배경지식 등을 제대로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이래서 시리즈물은 새치기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물 중 1편으로 사건의 중심이 되는 리틀 킬턴의 배경과 캐릭터 소개, 관계 설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처음 여고생 핍이 사건을 맡게 된 경위와 추후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게 되는 라비와의 첫 만남, 그리고 핍이 이 마을에서 탐정으로 명성을 얻게 되는 발단 등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담고 있다.
1편에서 의혹만 남기고 모호하게 끝나버린 사항들은 3편에서 제대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그러려면 1편을 제대로 정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퐁당퐁당 건너뛰며 읽는 행위는 자살 행위와도 같으니 부디 순차적으로 한 권씩 읽기를 추천한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고 할 만큼 소설 속에 거론되는 인물이 꽤 많다. 읽으면서 관계도를 그리거나 표기하며 읽으면 사건과 인물을 파악하는 데 훨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핍의 사건 재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의혹으로 남는 이들도 있고, 계속해서 언급되며 찝찝함을 남기는 이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은 별도로 표기하여 읽어나가면 3권에서 제대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시리즈를 읽은 순서가 2권→3권→1권 순이다 보니, 사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캐릭터 분석이나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훅 뛰어든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꽤 혼란스러웠는데, 나름대로 인물들을 계속 메모해가며 읽다 보니 조금씩 안개가 걷히듯 사건에 빠져들 수 있었다.
더불어 3권 대단원의 결론까지 읽고서도 맞춰지지 않던 퍼즐은 1권을 마지막에 읽음으로써 빈틈없이 채울 수 있었다.
이미 결론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1권을 다시 되짚어 읽음에도 새롭게 읽히는 것을 보면, 이 작가는 정말 굉장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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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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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모두 왜 등장인물 소개를 굳이 넣느냐 하면, 나 역시 새로운 편을 읽을 때마다 내가 쓴 등장인물 소개 내용을 보며 요점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며 잊힌 내용들, 순차적으로 읽지 못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나 의문으로 남았던 부분을 등장인물 소개 내용을 보며 하나씩 채워 넣을 수 있었다.
■피파 피츠-아모비 핍
-EPQ(영국의 대입시험으로 고등학교 재학 중 일부 심화 탐구활동을 선택 후 공부하여 시험을 치게 됨)의 주제를 5년 전 사건인 샐싱의 죽음으로 선택하게 됨.
-친아빠는 핍이 10개월일 때 교통사고로 사망
-현재 아빠는 엄마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새아빠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백인
-반려견: 골든 리트리버 바니
-친한 남자 친구들: 앤트, 잭 첸, 코너
■리엔
-셀의 엄마
-직업은 부동산 중개인
-오래전 싱내 가족이 이 동네에 이사 올 때 중개를 해준 인연이 있음
■빅터
-핍의 새아빠
-잘나가는 기업 변호사
-섬세하지는 않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
-나이지리아계 사람이라 피부색이 핍과 다름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음
■조쉬
-이부동생으로 엄마의 재혼으로 얻게 된 남동생
■라비 싱
-핍보다 두 학년 선배이며, 형과는 세 살 차이가 남.
-인도계 사람으로 피부색이 어두움
■샐 싱
-영리하고, 똑똑하고, 성격도 좋으며, 농담도 잘하는 모범생으로 무엇 하나 빠지는데가 없었음
-이미 옥스퍼드에 합격한 상태
-앤디 실종 후 인근 숲에서 수면제를 잔뜩 먹고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다음 목주변에 고무줄을 감고 질식사한 상태로 확인됨
-사망 당시 나이 18세
-앤디와는 사귄 지 넉 달 정도 됨
-평소와 달리 문자할 때만큼은 맞춤법도 틀리고, 띄어쓰기도 제대로 하지 못함
■안드레아 벨(앤디 벨)
-처음에는 실종 상태였으나, 남자친구인 샐 싱의 시체가 발견된 후 사망한 것으로 처리됨
-5년 전 샐 싱이 앤디 벨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처리되면서 사건은 종결됨
-살아생전 금발머리에 예쁘고 돈도 잘 쓰는 아이로 인기가 많았음
-이면에는 약점을 이용해 타인을 괴롭히고 시험하고 상처를 주는 것으로도 유명했음
-원래부터 비밀이 많았으며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있었음
-샐과 사귀면서 비밀의 연상남과도 사귀고 있었음
-마약을 친구들에게 팔고 있었는데, 대마초, MDMA, 메페드론, 케타민, 로히프놀 등을 취급(로히프놀은 강간에 사용되는 마약임)
-친한 친구: 클로에 버치, 엠마 허튼
■베카 벨
-앤디 벨의 여동생
-언니와 다른 외모, 성격으로 내심 언니를 부러워하고 동경했음
-현재 <킬턴 메일>에서 인턴십 중
■제이슨 벨
-앤디와 베카의 아버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혹독한 말솜씨로 가족에게도 가차 없이 상처를 줌
■던 벨
-앤디와 베카의 어머니
-외도하는 남편과 결국 이혼함
■카라 워드
-핍과 가장 오래 알아온 가장 친한 친구로 가족 같은 사이
■나오미 워드
-카라의 친언니
-7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불안장애로 간신히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했지만 결국 공황발작 때문에 몇 달 전 다시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있는 상태
-나오미, 맥스, 샐, 제이크, 밀리는 자주 어울리는 친구 사이
■엘리엇 워드
-나이: 47세(앤디의 실종 당시 나이 42세)
-카라와 나오미의 아빠
-교사
-사건 인물들과 얽힌 사람 중 하나
-샐은 엘리엇의 제자
-아내 이소벨이 죽은 후 외로운 날을 보냄
■로렌
-카라와 함께 핍의 친구
■맥스 헤이스팅스
-거짓말에 능함
-핍의 인터뷰에 항상 거짓으로 답하고 피할 수 없는 순간에만 진실을 고함
-나이: 곧 스물다섯이 됨
-맥스는 늘 취해 있었고, 집에서 연 하우스 파티(일명 '대참사 파티')를 자주 즐김
-페이스북 진짜 아이디는 '낸시 탄고팃츠'
■나탈리 다 실바
-앤디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여학생
-앤디와 비슷하게 생긴 외모로 미인이었음
-앤디는 세 번 나탈리를 함정에 빠뜨림으로써 나탈리의 명성을 바닥으로 끌어내림
-현재 폭력 전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음
-한 파티에서 누군가 술에 약을 탔고 이후 기억에 없지만 강간을 당함
■다니엘 다 실바
-나탈리의 오빠로 다섯 살 위
-킬턴 경찰서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앤디 사건과 샐 사건에 깊게 관여되어 있음
-현재는 결혼해서 아내는 임신 상태
■스탠리 포브스
-킬턴 메일 기자
-샐의 죽음 후 앤디 관련 기사를 많이 내면서 싱 가족에게 불리한 내용을 많이 다룸
■제스 워커
-베카 벨 친구
-베카 가족의 숨겨진 이면과 중요한 핵심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많이 전해줌
-대참사 파티 후 베카가 사후 피임약을 사러 갔다는 말을 전해줌
-앤디가 실종된 날 밤 디너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앤디의 아빠 제이슨 벨이 잠시 사무실에 다녀왔다는 사실도 알려줌
-앤디와 맥스가 파티에서 딱 붙여 이야기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는 증언도 해줌
■하위 바워스
-마약상
-앤디에게 마약을 제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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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 탐정으로 거듭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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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벼운 친분과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던 샐 싱이 갑작스레 살인자로 몰리고,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어쩐지 찝찝함으로 남아 있던 핍은 5년이 지난 후 대입시험 중 하나인 EPQ의 주제를 '앤디 벨 실종사건 수사 관련 연구'로 정하고 앤디 벨의 실종과 샐 싱의 사건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용의자였던 샐 싱의 가족들을 살인자라며 확정 짓고 폭격을 가하는 언론에게 반론을 제기할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상상이상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핍은 마침내 리틀 킬턴 마을에서 제대로 탐정 취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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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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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던 핍은 대입 준비를 앞두고 EPQ 주제로 5년 전 앤디 벨 실종사건을 다뤄보기로 결심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1권에서 다뤄진 내용을 기준으로 보자면, 앤디의 남자친구였던 샐 싱이 앤디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점이 어쩐지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샐 싱이 시체로 발견되자 별다른 조사 없이 사건은 종결되었고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일방적으로 싱 가족을 살인자 가족이라며 매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앤디는 결국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자신이 뭔가를 대단히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언론에 반박할 수 있을 정도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핍은 과제를 핑계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샐싱의 동생인 라비 싱으로, 처음에는 역력히 경계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집요하게 파고들며 진지하게 임하는 핍을 보고 라비 또한 마음을 열게 된다. 이렇게 둘은 한 팀이 되고, 둘은 하나 둘 사건 조사를 정리하고 공유하며 앤디 벨 사건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핍이 살고 있는 리틀 킬턴 마을은 작은 동네로, 대체적으로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래서 핍이 이 사건을 조사하며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인들이 많다.
친구, 친구 부모님, 학교 동급생 혹은 선배, 교사, 친구 언니의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대상으로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 것이다.
핍은 매우 똑똑했고, 집요했으며, 관찰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끊임없이 사건에 매달리며 앤디 벨의 실종과 샐 싱의 자살 사건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중간중간 자신에게 협박성 메모와 알 수 없음에게서 오는 문자들이 때론 두려움에 떨게 했지만, 그럼에도 핍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경찰들이 밝혀내지 못한 앤디 벨의 실종사건과 샐 싱의 자살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범인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고,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 핍은 이 과정에서 사랑하는 반려견 바니를 잃었고, 자신도 죽을뻔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사건은 밝혀졌고 이 일로 4명이 수감되게 되면서 사건은 제대로 마무리된다. 1편에서 핍은 팟캐스트를 운영하지 않는데, 아마 이 사건으로 신뢰와 명성을 얻게 되면서 팟캐스트를 운영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소설 속 전개되는 방식을 보면 사건은 하나가 아니다. 여러 줄기가 얽히고설켜 결국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양상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3권까지 이어지는데, 시리즈물 전체를 읽고 나면 혀를 내두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1권에서 애매모호하게 잔여물처럼 남은 의혹들은 회를 거듭하며 완벽하고 확실하게 밝혀지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까보는 재미가 있다. 이것에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는 것은 3권으로, 그래서 3권은 완벽한 대단원의 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찰과 공권력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핍은 민첩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며 사건을 해결해 낸다. 여기에는 인류애와 남은 가족에 대한 예의가 담겨 있다.
무조건 다 까발려서 밝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과 또 피해자든 가해자든 남은 가족들에 대한 존중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핍은 확실히 보여준다.
특히 3개월 후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짚어줌으로써 우리 모두가 간과하고 있던 포인트를 알려준다.
소문과 편견에 휩싸여 남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인종, 피부색 등 외적인 면을 보고 차별을 두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는 것을 연단에서 강력하게 외친다.
고등학생인 핍이 홀로 5년 전 사건을 해결한 것에 대해 치하하는 목적의 연설의 자리에서 핍은 홀로 이 사건을 해결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가해자로 둔갑해 여러 피해를 보고 있던 라비와 그의 가족들을 언급하며 오히려 공을 돌린다.
죽을뻔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고, 또 자신의 공을 함께 나누며 올바른 행보를 보이는 핍의 그러한 연설은 그래서 더 의미 있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클라이맥스는 488페이지부터로, 흥미진진한 결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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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 협박성으로 받은 '쪽지'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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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관둬, 피파." (쪽지)
"멍청한 년, 좋은 말 할 때 여기서 손 떼. (발신자 '알 수 없음)
"마지막 경고다, 피파, 그만둬. (쪽지)
'쪽지'와 '알 수 없음'의 문자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과 연계되는 또 하나의 키가 되는 단서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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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 파헤친 진실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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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사물함에서 나온 살인 협박 쪽지
-진실: 앤디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나탈리가 넣어둔 쪽지 였음
●샐이 죽기 직전 마지막에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
-진실: 평소 형이 문자를 쓰는 방식과 전혀 달랐음. 샐을 죽인 범인이 보낸 것이었음
●샐의 휴대폰 메모장에 남겨져 있던 메모 'R009 KKJ' 차 번호판
-진실: 마약상 하위 바워스의 차 번호판이었음
●앤디는 교사인 엘리엇을 '개자식'이라고 말함
-진실: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앤디의 행동을 엘리엇이 그녀의 아버지에게 고함으로써 앤디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으나 이것은 포장된 변명으로 사실 둘은 내밀한 관계였음(서로 목적은 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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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 의심하고 있던 관련 인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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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벨
나오미 워드
비밀의 연상남
엘리엇 워드
나탈리 다 실바
다니엘 다 실바
맥스 헤이스팅스(낸스 탄고팃츠)
마약상, 하위 바워스
처음에는 그냥 넘겼는데, 제이슨 벨을 첫번째 기록한 것은 정말 소름이다.(약간의 스포로 이 내용은 3권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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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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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재판이 열리지도, 유죄 판결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의혹'이나 '혐의'같은 말을 붙이지 않고 어떤 용의자를 바로 살인자로 규정하는 건 대단히 무책임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샐을 괴물이라고 부른 것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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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은 인종차별주의자에 편협한 머저리고요. 시궁창이나 뒤지면서 기삿거리를 찾고 다니는 뇌라곤 없는....
43,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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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편협한 자기주장에 더 무게를 실어 기사를 내는 언론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핍은 면전에서 강력하게 날린다.
스탠리는 제대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샐 싱의 사건에 대해 살인자라고 단정 짓고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기사를 통해 서슴없이 배포한다.
읽으면서 어찌나 통쾌하던지, 나도 모르는 사이 핍을 응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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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는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살인 피해자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어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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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은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그가 여타 어른보다 더 성숙하고 빼어나다 느꼈던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핍은 한번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최대한 정당한 방법으로 맞서고 최선을 위해 노력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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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은 어릴 적부터 아빠와 있으면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곤 했다. 상점 부근에서 누군가 아빠를 뒤쫓아 온다든가, 누군가 아빠에게 다가와 왜 백인 아이와 단둘이 있느냐고 물어본다든가, 회사에서 아빠를 보고 파트너 변호사가 아닌 경비원이라고 지레짐작한다든가 등등. 그럴 때마다 아빠는 핍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세상의 각기 다른 관점과 경험에 대해 가르쳐 주곤 했다. 핍은 커서 절대 그런 일들에 무감해지지 않겠다고, 그리고 직접 싸워서 쟁취한 게 아닌 사회적 혜택은 당연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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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은 완벽한 백인이다. 그리고 새아빠는 유색인종이다. 나이지리아계 사람이라 아마 흑인에 가까운 피부색이지 않을까 짐작할 수 있다. 핍은 그래서 어릴 적부터 아빠와 함께 있을 때면 여러 불공평한 일을 많이 겪었다.
아빠가 납치범으로 오해를 받는다거나, 직업을 낮춰보고 하대한다던가, 지켜보는 시선들이 따라온다든가 하는 일들말이다.
그 속에서 핍은 반항심을 부리거나 아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보다 오히려 그런 일들에 무감해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더불어 백인이기에 당연한 것처럼 받게 되는 혜택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이런 면면들에서 핍이 얼마나 건강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핍의 가족이 이런 사회적 통념과는 상관없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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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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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은 단순히 여고생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야기로만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아니 아깝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이다. 사건을 파헤치는 방식이나 사건에 연계된 인물 간의 관계 등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도 물론 무척 흥미롭지만, 핍이 주는 사회적 메시지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르는 생각이나 행동, 그리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권력과 공공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등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작은 일이 사실은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헤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또 팩트를 보기보다 이슈나 편견, 자기 신념에 기대에 한쪽으로 치우쳐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와 더불어 흥미로움까지 놓치지 않으려 각 권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거나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1권을 읽기에 앞서, 2권과 3권을 읽으며 내심 계속 의문으로 남아있던 장면들이 있었다. 어디에도 물어볼 수 없는 내용들이라 혼자 찝찝한 상태로 구석에 미뤄두고만 있었는데, 1권을 읽으며 말끔히 해소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샐 싱이 어쩌다가 앤디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자살처럼 위장해 사망하게 되었는지를 1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앤디와 베카의 집안에 숨겨진 가정사(계속 핍은 앤디와 베카의 아빠인 제이슨벨도 요주의 인물에 올려두고 있었다)
●교사인 엘리엇이 수감 중인 이유를 3부에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얽혀있는 내용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역시 1부를 확인해야 한다.
●베카 역시 3부에서 현재 수감 중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정확한 사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1부를 읽고 그 이유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겨울은 매우 춥다고 한다. 뜨끈한 이불 밑에서 귤 까먹으며 읽을만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시리즈를 강력 추천한다. 핍과 라비가 풀어가는 사건 파일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가을은 비추한다. 가을은 너무 짧기에, 온전히 가을을 느끼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