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1 : 기업의 여정 - 스타트업 창업과 경영 A-Z ㅣ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1
남태희.밥 팅커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기억에 오랫동안 남은 글귀는 바로 이것이었다. 특히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IT의 발전, 글로벌 세계 속에서 이미 주변은 수없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음에도 어쩌면 스스로의 행동 패턴은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머리로는 자각하고 있으나 과연 얼마나 자각한 만큼 변화를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쩌면 눈 깜짝할 사이 변화하는 요즘 시대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거의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때 입사해서 얼마 안 된 나에게 권해주시던 유통구조에 대한 책 한 권의 느낌이 불현듯 생각났기 때문이다. B2B와 B2C에 대한 정의와 설명이 기재되어 있던 책이었는데 대기하는 중에 읽으라며 주셔서 한참을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신기한 건 그때 읽었던 그 책 속의 B2B와 B2C 단어는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그 개념을 확고히 해주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나에게는 B2C가 더 익숙한 개념이지만, 유통시장에서 B2B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더불어 성공한 CEO와 투자자들의 창업부터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끄는 비법과 경영에 대한 내용을 알려준다는 내용은 기업을 이끄는 대표님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전반적인 내용이 B2B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전체를 다 참고할 순 없지만, 핵심 내용들에 대해서는 이후 창업을 하거나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대표님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쪽으로든 공략하고자 하는 대상에 따라 방향성이나 전략 방법은 그에 맞춰 변경이 필요한 만큼 적절히 차용하고 적용하면 될듯하다.
이 책은 B2B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는데, 창업 파트너 선정부터 업계 리더가 되기까지 스타트업이 거치는 5단계 여정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업 구매자가 가지는 특성부터 단계별 참고하면 좋을 내용, 놓치기 쉬운 중요사항과 더불어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여러 변화에 대해 도표와 그림 등을 첨부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 1장 창업
제 2장 제품-시장 최적화
제 3장 시장 진출 최적화
제 4장 영역 리더십을 위한 가속화
제 5장 지속 가능한 업종 리더십 성취
단계별로 만날 수 있는 문제점과 개선방향, 그리고 그에 따른 인식과 조직의 변화 등 이미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작성한 내용이라 더 신뢰가 간다.
초반에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 구매자에 대한 특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업 구매자는 일반 소비자보다 훨씬 더 신중하다고 한다. 그래서 B2B 스타트업의 시장 진출은 훨씬 더 복잡하고, B2B 스타트업의 경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생존 단계"에서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에서 생존과 번창을 단계별로 간단히 나눠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생존>
1. 창업
2. 제품-시장 최적화
3. 시장 진출 최적화
<번창>
4. 영역 리더로 가속화
5. 지속 가능한 업종 리더로
즉 창업 이후 생존의 단계인 '시장 진출 최적화' 단계를 넘어서기까지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방법은 있으니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으로 진행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읽기 전에 필요한 항목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도움이 되면서 다음 단계 예측에도 필요한 실질적 조언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빠진 연결고리": 시장 진출 최적화
■번창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바뀝니다.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다.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을 하는 경우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은 기업 고객은 기술 자체를 목적으로 구매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나, 비즈니스 개선을 위해서나, 변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을 구매한다고 한다. (32~33페이지 中) 부디 엉뚱한 방향에서 헤매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창업한 목표로 한 대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시작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고객과 문제에 대한 정의가 분명하면 할수록 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번창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34페이지 中)
창업을 하려면 가장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아이디어'이며, 이에 대한 검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바로 사람과 자본을 끌어모으는 '중력'이 있는가 하는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스타트업 구성원에게 '중력'이란 중요한 문제를 멋진 솔루션으로 해결하고, 뛰어난 사람과 협력하고, 혁신의 물결을 타고 훌륭한 회사를 같이 키워나감으로써 얻어지는 것.
투자자에게 '중력'이란 시장이 충분히 크고,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능하고, 시장을 방어할 발판이 마련되어 있고, 제시하는 해결책이 고객의 신속한 구매를 유도할 만큼 시급하다는 믿음에서 얻어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함께 할 파트너인 공동창업자와 나와의 '적합성' 부분이다. 초반에는 많은 인력이 함께 하지 못한다. 단, 창업팀에는 모든 필요한 역량이 있어야 한다. 완전한 팀은 없어도 서로가 보완이 될 수 있는 '적합성'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초반에 창업자가 맞는 당면 과제를 살펴보면,
1. 너무 많은 공동창업자
2. 지분 분할
3. 창업자 드라마
에 대한 부분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참고하자. 창업 초기 단계를 끝마치기 위해 스타트업에 요구되는 것은 자본조달 능력과 제품-시장 최적화를 반복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므로 해당 단계에 맞는 적절한 능력을 갖춘 인재와 이해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B2B 제품-시장 최적화에는 세 가지 특정 징후가 나타나는데 ①유료고객, ②실제 사용, ③추천/입소문을 들 수 있다.
제품-시장 최적화의 극복할 점은 다음과 같다.
■창업자의 편견 극복
■제품-시장 최적화가 애매하게 느껴질 때
>유의미한 사용을 이끌어낼 만큼 고객의 고통이 시급합니까?
>제품의 실제 사용이 제품이 원래 팔린 이유와 의외로 무관합니까?
>불편사항에 따른 고객 고통은 충분히 큰데, 이에 비하여 사용은 저조합니까?
>내부 의견이 정렬되지 않은 탓
'시장 진출 최적화'란 다음의 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1. 명확한 시장 진출 모델
1)고객에게 제품을 인지시킵니다.
2)고객이 제품을 평가하게 합니다.
3)고객이 제품을 고매하거나 약정하게 합니다.
4)약정, 구매, 확장을 장려하는 올바른 가격/패키지를 개발합니다.
2. 반복 가능한 시장 진출 플레이북
3. 시급한 수요를 창출하는 올바른 활용 사례에 제품과 회사를 정렬
=====
우리가 알아낸 것은 창업자와 제품개발팀이 제품-시장 최적화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객과 영업팀이 이를 결정합니다.
=====
그리고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진출 '지렛대의 원천'을 찾아내는 것이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다.
여기까지가 창업 후 생존을 위한 활동이었다면 이제는 또 다른 발전을 위한 '번창'의 단계에 주목하자! 매 단계마다 조직/인력/구조/인식 등 많은 부분이 조금씩 변화해야 하지만 '생존'과 '번창'의 단계는 특히 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우선, 번창 단계의 투자자는 성장, 추진력, 수익성 추구에 관심이 있다. 번창 단계에서는 투자자의 성향도 중요하므로 그들이 요구하는 관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번창 단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한시름 놓고 원활한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것 같지만, 막상 현실은 더 많은 문제와 더 많은 고통이 지속된다. 이것을 성공과 고통의 '플라이휠의 반복'이라고 말하는데 플라이휠 현상은 정상이며 당연하게 여기고, 이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나만 겪는 일이 아닌, 모두가 겪는 현상이라 생각하고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면 앞으로의 성장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이제는 '영역 리더'에서 '업종 리더'가 되기 위해 초기 영업을 뛰어넘어 업종을 선도하려면 다음의 내용을 참고하면 좋다.
첫째. 내부 개발 또는 인수를 통해 인접 영역으로 확장
둘째. 초기 제품을 확장하여 다중 제품 플랫폼과 생태계가 됨
셋째.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시장 진출 모델을 추가
=====
성공은 변화를 의미합니다.
변화는 힘들지만, 건강하게 만듭니다.
=====
단계별 의의와 체크사항 및 주요 포인트에 대한 설명 이후 마지막 단락에서는 '변화'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
회사의 변화란 역할 변화를 의미합니다. 역할 변화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변화해야 함을 의미하며 변화란 성장과 성공의 자연스러운 부산물입니다. 변화는 어렵지만 예상해야 합니다. 변화는 정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변화를 회사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성장은 변화를 일으킵니다. 회사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설 때마다 변화를 일으킵니다. 전략이 변화하고, 실행이 변화하고, 비즈니스가 번화하고, 사고방식이 변화하고, 투자자가 변화합니다.
=====
어쩌면 이 마지막 단락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초기 창업 단계의 마인드와 운영방식은 분명 성장하면서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번창'의 단계에 접어든 회사의 시스템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므로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분명 그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창업을 이끌었던 CEO와 초기 창업 멤버들마저도 회사의 변화에 따라올 수 없는 사람이라면 변화를 수용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 기업들의 실태를 생각해 봤을 때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기업들은 이 '변화'의 물결을 잘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장되거나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분명 시장의 상황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탈락되는 기업들이나 업종도 있지만, 그 사이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기업들도 분명 있으니 그들은 저자가 말하는 시대에 맞는 역할의 변화와 성장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기업이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창업이라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기에 매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자축하고 기뻐하라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성장할수록 무한 반복되는 성장과 고통의 '플라이 휠'이 반복되겠지만 그것마저도 매 순간을 즐기면서 운영해 나간다면 그 기업의 여정은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