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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페인 소도시 여행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붉은색'과 '정열'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스페인! 주요 관광지 위주로 빠르게 다녀왔던 나라라 이 책을 읽는 내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책을 통해 스페인의 관광지와 먹거리, 그리고 숨겨진 소도시까지 구석구석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땅이 넓어 북쪽에서 남쪽까지 볼거리가 풍부한 나라, 유럽이지만 이슬람의 문화가 섞여있어 이색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나라이며, 산티아고 순례길로도 유명한 나라!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고대 페니키아어에서 토끼를 뜻하는 '사판'으로부터 유래된 스페인은 스페인어로는 '에스파냐'라고 말한다. 페니키아인들이 이베리아반도로 들어왔을 때에 토끼가 들끓고 있어 에스파냐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스페인을 '정열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스페인들의 기질이 열정적인 데서 붙은 별명이다.
스페인은 대체로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지중해성 기후다. 하지만, 땅이 넓어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남부 스페인의 한여름에는 밤 10시가 넘어 해가 지기도 해서 한여름 폭염 때문에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를 실시한다.
※시에스타란?
통상 '낮잠자는 시간' 을 뜻한다.
스페인은 투우와 플라멩코, 정열적이고 쾌활한 국민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의 공존으로 만들어진 건축물과 문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카톨릭 문화, 이슬람 문화가 오랫동안 공존하고 섞이면서 스페인은 유럽 국가이면서도 유럽적이지 않은 독특한 색채를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주변 이민족의 침략을 많이 받아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스페인만이 가지고 있는 민족성과 종교적 혼합으로 인해 만들어진 독특한 문화에 주목해서 살펴보면 스페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을 계획하기 전 스페인 여행에 대해서 확신이 없다면 저자가 정리한 '스페인을 떠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1. 친숙한 여행지&휴양지
-이슬람교, 카톨릭교, 유대교의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이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2.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다양한 건축 양식
-로마 시대의 유적이 곳곳에 남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수로와 다리는 지금도 사용 중)
-남부지역에서 이슬람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알함브라 궁전을 확인할 수 있다.
3. 다양한 먹거리
-카스티야 지역은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이용한 육류 요리가 발달했다.
-지중해 연안은 다양한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발렌시아 지방은 쌀과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파에야가 발달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음식과 맥주, 와인들을 맛볼 수 있는데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만큼 분명 여행지로써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자부할 수 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떠나기 전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사전에 공부하고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저자가 간단하게 정리해 둔 스페인의 '기원전부터 현재'까지의 정리 내용을 확인해 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때 최강국의 부유한 나라였던 스페인! 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통해 남겨진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시국을 보내고 있는 우리 역시도 스페인의 쇠퇴 이유를 통해 내수산업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스페인은 식민지에서 가져온 금과 은을 왕실의 사치와 전쟁 자금으로 사용하여 스페인의 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를 맞이하게 된다.
스페인 여행은 여행자의 의도와 일정, 여행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이런 정보들이 모두 담겨 있어 사전에 여행을 계획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관광지는 물론,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과 각종 축제들에 대한 안내뿐만 아니라 여행 일정별 루트, 물가, 한 달 살기 정보, 자동차 여행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의도와 목적에 따라 스타일에 맞는 여행 방법을 선택하여 스페인 여행을 즐겨보자.
<대한민국 관광객이 주로 가는 스페인 도시 BEST 5>
*마드리드
스페인의 한가운데에 있는 수도로 스페인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론다
*세비야
풍부한 역사, 종교,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곳
*그라나다
과거 이슬람 왕국의 마지막 수도로 스페인 남부를 대표하는 안달루시아의 도시
*바르셀로나
스페인 북동쪽에 자리한 항구도시로 새로운 것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의 도시
많이 방문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섯 곳 모두 매력이 풍부한 도시로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기원전 138년 로마인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분위기와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역사적 도시 지역 중 하나로, 현대적인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발렌시아 대성당은 바로크, 고딕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훌륭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프라 시스코 고야의 예술 작품과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다고 믿고 있는 성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목적 문화/엔터테인먼트 단지로써 다양한 건축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오세아노그라픽 수족관, 투리아 가든, 펠레페 왕자 자연과학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세고비아]
유럽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수도교로 화강암만을 사용해 축조되었다. 당시 최신 수도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도시가 형성될 수 있었다.
[톨레도]
스페인의 옛 수도이며 과거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스페인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였다. 시간이 멈춘 듯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스페인의 몇 안 되는 도시로 톨레도는 작은 도시라서 5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좁은 골목을 통해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꼬마열차 소코트렌을 타고 톨레도를 돌아볼 수도 있다.
타호 강에 놓은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교량'이라는 뜻의 알칸타라 다리는 구시가지로 넘어가는 문의 역할을 했다.
산타크루즈 미술관은 엘 그레코의 '성모마리아의 승천'이 유명하며, 비사그라 문은 아랍어로 '신성한 문'이라는 뜻으로 톨레도 구시가를 둘러싼 성벽의 북쪽문을 말한다.
톨레도 대성당은 톨레도의 상징이자 카톨릭 본산이라 더욱 중요한 대성당으로 예술적, 역사적, 신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니는 성당이다.
[안달루시아]
안달루시아는 유럽 대륙의 남쪽 끝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도시들을 거느린 빛나는 태양과 해변의 도시다. 이슬람과 카톨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도처에 동서양의 매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지역이며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 황금기와 번영의 중심 지역이다.
자유와 낭만의 영혼이라고 말하는 플라멩코는 오랜 세월 유랑하던 집시들이 모여 살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것이 점차 알려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플라멩코로 발전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유랑민의 슬픔, 이슬람 문화와 집시적인 열정, 아프리카의 원시, 스페인의 음악이 만나 만들어진 것이 플라멩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라나다]
그라나다 대성당은 성모 마리아 현현 성당이라고도 불리며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돔 천장을 덮고 있는 프레스코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꼭 눈여겨봐야 한다. 성당과 연결된 로열 예배당에는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 부부가 잠들어 있다.
알함브라 궁전은 현존하는 이슬람 건축물 중 최고로 유명하며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인 나스르 왕조의 궁전이었다.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나스르 왕조는 이슬람 문화가 유럽보다 아름답고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알함브라 궁전을 지었다. 궁전 안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데 '헤네랄리페(왕의 여름 별궁)', '카를로스 5세 궁전(그라나다를 함락한 상징적인 의미로 지은 궁)', '나스르 궁전(왕의 업무와 거처 공전)', '알카사바(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며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등은 반드시 봐야 하는 포인트다.
[세비야]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세비야는 다른 유럽 도시보다 인구 당 바의 수가 많아 진정한 파티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황금의 탑은 정 12각형의 탑으로 금색 도기 타일이 입혀져 황금의 탑으로 불리며 배의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세워졌다. 왕립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으로 100여 년에 걸쳐 바로크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세비야 대성당은 규모가 큰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콜럼버스의 유언 때문에 땅에 묻히지 못하고 공중에 들려 있는 콜럼버스의 무덤과 그 무덤을 짊어지고 있는 스페인을 정복했던 4명의 왕의 동상을 볼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여겨지는 거대한 고딕 양식의 제단도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 '사크리스타 마요르'와 '사크리스티아 데 로스 칼리세스'의 2개의 주요 성구 보관실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히랄다 탑은 34층 높이의 종탑으로 모스크 위에 지어져, 모스크의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알카사르는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 탐험가들이 자금을 원조 받기 위해 스페인 국왕을 알현하던 곳으로 대항해 시대의 첫 포문을 연 역사적인 장소다. 기본적인 이슬람 양식에 고딕이나 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일부는 스페인 왕실 가족들의 거처로 사용 중이다.
마리사 루이사 공원 내 위치한 스페인 광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김태희가 CF에서 플라멩코를 춘 장소로 유명하다.
[알메리아]
알메리아는 유럽 대륙의 단둘뿐인 사막지대로 항구 도시면서 사막지대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 덕분에 비닐하우스로 시설 재배를 하며 미국 서부와 유사하여 할리우드 서부극이 촬영된 곳이다.
[론다]
론다는 안달루시아의 산악 마을이며 장대한 협곡 절벽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헤밍웨이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라고 극찬한 도시다.
누에보 다리는 18세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뛰어난 건축 양식으로 반드시 둘러봐야 할 장소다. 론다의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으며 타호 협곡을 감상하기 좋은 관광 포인트다.
타호 협곡은 무어 시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장엄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말라가]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에 있는 휴양도시로 피카소의 태어난 도시다.
가장 위험한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변신한 스페인 왕의 오솔길의 정식 명칭은 '카미니토 델 레이'다. 절벽 사이에 만들어진 좁은 길을 연결해 수력발전소를 짓기 위한 노동자들의 이동통로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알폰소 13세가 댐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게 되면서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현재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뒤이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길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독특한 건축양식과 문화로 인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스페인 여행은 유난히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웃음 짓게 된다. 시간을 들여서 느긋하게 방문했던 여행지가 아니었기에 미처 다 가보지 못한 지역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가보고 싶은 지역도 생겼다. 저자가 한 달 살기로 추천했던 알메리아와 말라가인데 다음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특히 말라가에서는 '왕의 오솔길'을 직접 걸어보고 싶다. 아찔한 만큼 높고 좁은 길은 그만큼 여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 같다. 론다는 날씨가 좋지 않아 서둘러 둘러보고 나오느라 무척 아쉬웠던 지역 중 한 곳인데 다음에는 협곡의 여러 포인트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싶다. 골목골목을 헤매며 우연히 발견한 풍광에 매료되었던 톨레도는 작은 도시인만큼 꼭 직접 걸으며 골목 곳곳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두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스페인, 낮과 다른 밤의 문화도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어스름한 불빛 속에서 둘러보는 구시가의 풍경과 맥주 혹은 와인과 함께 즐기는 타파스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