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 미국, 그 마지막 제국
이냐시오 라모네 외 지음, 최병권 외 엮음 / 휴머니스트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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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전세계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기획하여 제작한 책이라는 사실에 일단 감동받았습니다. 이제 이러한 다양한 시각을 갖춘 책을 '번역본'을 통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9.11테러이후 미국의 독단적인 행보와 우리나라 여중생 사건으로 통해 비춰진 오만한 모습의 미국. 우리나라를 위해 자국의 젊은이들의 피를 뿌린 자유의 미국. 그리고, 온갖 차별과 이기적인 땅과 꿈을 이루게 해주는 나라 등 미국에 대한 시각은 개개인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러한 미국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잘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정점에 서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은 미국에 대해 글을 쓴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모두 다 일리가 있으며 어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다 한자락씩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첫부부은 '제국'으로 변한 미국에 대한 냉소적이며 비판적인 것으로 시작합니다. '점잖은 反미 교과서'같이 시작된다고나 할까요. 그러다가 미국의 '힘'에 대한 이야기들로 확대됩니다. 그들의 힘이 이미 '군사력'뿐만 아니라 '정보'와 '문화'까지 퍼져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죠. 세번째 주제는 그들이 지닌 힘의 '원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오만하고 유치한 미국을 지탱해주는 힘의 원천들을 사실적으로 그려줍니다. 이때부터 우습고 어리석게만 보였던 미국을 향해 어느정도 부러움을 갖게 되죠. 마지막 부분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것들입니다. 불안한 경제와 다른 나라들이 가져야할 관계등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행태 및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은 '반미'로 어떤 사람은 '친미'로 주장할 근거들을 찾아낼 수 있을만큼 솔직하고 편중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나라 사람들이 쓴 글이지만 마치 나의 친구들, 주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미국에 대한 애증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미국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결정짖기 위해서라도 다른이의 미국관을 엿볼수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는 곧 미국에 대한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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