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문화이야기
존 볼드윈 지음, 박은구 외 옮김 / 혜안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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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바로 책의 주제입니다. 영문판 제목이 더욱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The Scholastic Culture of the Middle Ages, 1000-1300' 책 서평에 어울리지 않는 말인지 모르지만, 외국의 책들은 괜한 뻥튀기 제목을 달지 않아 책을 구입해서 읽고난 후에 '속았다'라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것은 역사물 쪽에 한정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시대를 이해하기 쉽도록 일단 '정치적 배경'으로 큰 바탕을 그려줍니다. 그리고,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시의 성장'이라는 뼈대를 세워줍니다. 그리고는 '학교와 대학들'이라는 커다란 공터를 제공해 주고 세부적으로 '세속학문'과 '신학' 그리고 '고딕예술'이란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익숙치 않은 '서유럽왕조'의 연표와 '교황의 연표', '대학'등이 맨 앞장에 제공되고 있으며, 뒷부분에는 사전처럼 우리가 잘 모를만한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 아주 잘 요약정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책 내용중에서는 서양중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조금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맨 마지막 장인 '고딕예술'이라는 장에 가면 중세인들이 이루어낸 '성당'이라는 공간이 정말 많은 것들을 담고있는 서양중세예술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어설프게 '환타지소설'로 알고있는 중세가 실체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표현했지만 '암흑'이라고 모든것을 덮어버려서 무시하기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들이 가득한 세계입니다. '사상의 단일화'가 지배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쓰여졌는지 모르지만, 그 암흑의 사상이 만들어낸 온갖 걸작과 예술은 아직도 '성당'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있던 중세로의 매력적인 여행을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은 어렵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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