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잘못되었나 - 서구와 중동, 그 화합과 충돌의 역사
버나드 루이스 지음, 서정민 옮김 / 나무와숲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게된것은 '책을 내면서'라는 서문에 '저자'가 직접적으로 9.11 테러 이전에 이미 출간이 완료가 된 것이라며, 9.11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기존의 사건과 사상, 감정적 태도에 대해 보다 큰틀에서 설명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그 말에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모 일간지의 기자가 평가했듯이 '중동을 바라보는 서구의 전문가의 대표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약을 하면 이것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떠나서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바로 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중동과 서구와의 갈등이 '이슬람의 전적인 내부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힘있고 역사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싶긴 하지만, 분명 그네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읽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은 있습니다. 어째서, 중동의 이슬람문명이 그렇게 축소되고 후진국 취급을 받는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그들의 지적은 나름대로 설득력과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이 책제목은 '중동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친절하고 논리적인 의견'이라고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미국의 천박스런 문화행태 중 하나인 거만스러운 저자의 표정의 사진은 그대로 두고 말입니다.

마치, 현재 미국을 '서구'의 정통 후계자이며, 이슬람을 서구에 대항하는 '동방' 혹은 '아시아' 라고 표현하는 - 중국은 변방이죠. 우리나라는 변방에 붙은 알지도 못하는 존재이고- 그러한 논리는 여기에서도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풀어내고자 했지만, 자신들의 행위 모두가 다 '합리'와 '자유'혹은 '과학'등등의 말로 포장하여 이슬람과의 갈등을 단순히 '이슬람 내부'의 문제로 설명하려는 태도는 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인것을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책에서 배울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슬람은 야만이 아니었으며, 서구의 '전쟁을 통한 우위'도 얼마 되지 않은 역사라는 사실이죠.

이슬람의 자랑할만한 문화들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는 면에서는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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