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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디터다!
김병익 외 지음 / 새물결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무슨 책을 이따위로 만들었어?
기라성 같은 대한민국의 대표 편집자 21명의 글을 엮었건만 어쩜 이렇게 묶었을까?
표지 디자인이 이게 뭐야!
편집자에게 젤루 중요한 게 문장력과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라며...
근데, 이건 무신 디자인?
또," I'm a book editor"란 영어 카피는 대체 뭐야?
암튼 미스테리야.
이 책의 기획은 인정한다.
근데 출판은 이게 뭐냐고요?
글을 지어준 스물 한 사람은 엮인 책을 보고 뭐라 했을까?
책 편집하며 20년씩 살아온 저자들이 이 책을 받아 들고 표지를 보자마자 지은 인상을 출판사사장님이 보셨을까?
근데도 책이 세상에 나오는 거 보면 신기하다.
대체 이 책은 왜 세상에 나왔을까?
사랑 때문이리라.
후배 편집자에 대한 선배 편집인의 사랑,
선배 편집인에 대한 후배 편집자의 존경,
편집 자체에 대한 열정 등이 이 책을 낳게 했으리라.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 않았으리라.
세상에 나왔을 때 손, 발가락 10개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으리라.
그렇구나!
대한민국 대표 편집인들은 자신이 지은 글이 이렇게 엮여도 출판을 기뻐하는 사람들이구나.
그런 그들만이 책을 낳을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