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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증인 -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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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고 푸른 눈을 지닌 이방인의 따뜻하지만 절제된 5.18광주민중항쟁 참관기. 아, 우린 누군가에게 이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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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멋진 신세계 - 반복되는 억압에서 조선이 찾아 헤맨 유토피아 연대 역사서당 1
김양식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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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미래소설 <멋진 신세계>의 제목을 빌려와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던 유토피아에 대한 7꼭지의 글이 실려 있는 책이다. 할빈당, 천주교, 동학, 정감록, 미륵신앙, 다산 정약용의 유교적 이상 등에 관해 전문 연구자들이 일반인을 위해 썼다.

 

저자가 5명이다 보니 꼭지마다 온도차가 있어서 물기가 있고 따끈따끈한 글이 있는가하면 논문 요약집 같은 글도 있다. 전반적으로 흥미 위주의 책이라기보다는 역사서당01’이라는 시리즈 명에서 보이듯 80~90년대에 활발하게 출간되던 <한국사시민강좌> 시리즈와 비슷한 성격의 책으로 보인다.

 

신기한 소재를 활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 위주라 하지 않았을 뿐, 조선인들이 꿈꾸던 세상에 대해 읽어나가다 보면 왜 조선후기 이후의 한국사가 그렇게 전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재미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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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차력사의 오늘 이야기 - 역사를 통해 시대를 보다
차경호 지음 / 노느매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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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방탄소년단이나 차력을 보여주는 근육맨이 떠오르는데 이게 무슨 소리? 저자인 차경호 선생님의 별명이 차력사(차역사)’이고 2012년부터 대구 MBC 라디오에서 역사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방탄(방송을 탄)’이며, 과거를 통해 현실을 설명하기 때문에 오늘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찌보면 방탄도 맞고 차력사도 맞다. ‘방탄소년단만큼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도 차력사처럼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묘미는 방탄이나 차력사보다는 오늘에 있다. 마리 앙투와네뜨 이야기를 하면서 박근혜를 언급하고, 정조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한국 정치를 바라본다. 과거와 현재 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종횡무진하는데, 프랑스의 레미제라블의 배경인 프랑스 혁명을 이야기하다가 한국의 촛불혁명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역사를 화석화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제로 바라본다. 지역주의, 종북, 측근정치, 적폐문제, 경제민주화 등 359쪽의 밖에(?)에 안 되는 분량이지만 오늘날 한국인이라면 늘상 경험하는 사회문제를 역사이야기 속에서 시원하게 설명해 준다.

    

그의 수업이나 방송을 들어보지는 못했으나 저자가 학교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해서 수업을 하고 있는지 느껴졌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교사의 참교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역사가 그냥 이야기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쓸고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이런 책은 일독, 아니 다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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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야기 - 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아라사키 모리테루 지음, 김경자 옮김 / 역사비평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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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를 알고 싶다면 오키나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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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야기 - 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아라사키 모리테루 지음, 김경자 옮김 / 역사비평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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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는 일본의 최남단 영토는? 바로 오키나와다. 일본의 큐슈와 타이완(대만)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잔잔한 바다와 소박한 풍경,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인 아열대기후로 따뜻한데다가 거리도 가까워서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현재 오키나와 현은 1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육지 총 면적은 2388, 인구는 135만 명인데 제주도의 면적이 1847, 인구 64만 여명이니까 제주도 보다는 조금 크고 인구는 2배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일본 영토가 아니었다. 오키나와에는 유구국(琉球國, 일본어로 류큐’, 오키나와어로 루추’, 중국어로 류추’)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1609년에 막부 타도 운동의 주역이었던 사쓰마 번의 침공을 받은 이후, 일본의 지속적인 침략을 받다가 1879년 메이지 정부가 일본에 강제로 병합하여 오키나와 현으로 편입시켰다. 그러니까 근대 일본의 최초의 식민지는 오키나와이며 메이지 정부의 최초의 대외 팽창 정책의 성과가 오키나와의 식민지화인 셈이다.

 

한편 근대 일본이 최초로 해외에 파병을 했던 사건은 1874타이완 침략’(일본에서는 타이완 출병이라고 부른다.) 이었다. 그런데, 일본군이 타이완을 침략했던 이유는 타이완을 식민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류큐를 식민지화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타이완을 불법 점령하였던 일본이 류큐에 대한 일본의 소유권을 청으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 일본의 최초의 대외 침략과 영토 확장은 모두 류큐와 관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이 그들이 모델로 삼았던 서구 제국의 길을 따라가기 위해, 즉 후쿠자와 유키치가 '탈아입구'를 선언했던 첫 관문이 오키나와였다. 그리고 오키나와는 그러한 대외침략의 정점이었던 태평양 전쟁의 패배로 27년 간이나 미군정의 지배를 받고, 현재 미군기지의 75%를 수용하는 비극을 겪고 있다. 따라서 오키나와를 보면 일본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침략과 억압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끼나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오늘날 동아시아의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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