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5 : 졸업 축제 사수 대작전 - 제1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박에스더 지음, 이경희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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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카엘라의 고민에 격한 공감을 하였다. 

나도 미카엘라처럼 원래 가던 편한 길과 새롭게 가야하는 험한 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 적이 길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마카엘라의 오빠들이 운동 쪽으로 갔듯이 나도 가족들을 따라 보건 쪽으로 가서, 다른 가족들처럼 똑같이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운동보다 좀 더 넓고 다양한 학교를 선택한 미카엘라처럼 나도 다른 꿈이 있었다.

공학 분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그곳에서 꿈을 피워보고 싶었다.

운동만 하던 미카엘라보다 모든 방면에서 우수한 아이들이 가득했듯이, 나도 나보다 공부를 잘 하고 오래 한 아이들이 가득했다. 그래서 기도 죽고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길을 선택해서 후회한 적은 없다.

비교적 쉬운 길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기 때문이다.


미카엘라와 미카엘라의 친구들이 다들 너무 뛰어난 인재여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들이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나는 감동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패션 감각, 글쓰기, 원예, 운동, 각자 잘하는 분야가 뚜렷한 미카엘라와 친구들에 밋밋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남들이 가고자 하는 대학이 정해졌을 때도 갈팡질팡했던 나로서는 더욱이 그랬다. 

하지만 미카엘라의 문제에 깊이 고민해주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친구들의 모습에 부러움과 감동을 같이 느꼈다.

대학입시라는 말 아래서 친구는 커녕 혼자서 공부만 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주변의 아이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친구들인지, 내가 그들을 도와준 적은 있는지? 

되돌아보는 기회였다. 

그때 알았다면 학창시절이 더 즐거웠을 텐데. 

지금에서야 아니 미카엘라가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졸업 시즌이라 동아리에 축제 준비로 바쁠 텐데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도와주는 미카엘라와 친구들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관심을 가졌다는 점

남의 일이라도 끝까지 도왔던 점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파악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는 점

미카엘라가 나보다 어릴지라도 침착하고 이성적이면서 사려 깊은 미카엘라와 친구들의 언행은 칭찬을 받고도 남는다. 

어른으로서 이들과 같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자라는 다짐을 하는 <미카엘라 5: 졸업 축제 사수 대작전>이었다.


해당 서평은 고릴라박스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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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 스타 작가 -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리 마이클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다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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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에는 인스타툰과 드라마가 있었다.

달달하고 포카포카한 이야기를 올리는 인스타그램 작가님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도깨비, 서유기, 계룡선녀전, 구미호뎐과 같이 tvN에서 하는 로맨스물은 달콤했다.

하지만 최근에 철인왕후의 결말에 좀 놀라면서 로맨스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아니, 어떻게 저런 식으로 결말을 낼수가 있어!?"

좀 어이가 없는 결말에 그동안 느꼈던 감동조차 증발되자 이럴 바엔 내가 로맨스를 쓴다!라는 어마무시한 생각을 해버렸다. 말로 뱉은 겸에 도전하자는 마음에서 <로맨스로 스타 작가>를 읽었다. 솔직히 예상보다 로맨스가 체계적이고 깊은 장르라는 사실을 알아서 놀랐다.

드라마와 웹툰은 하도 많이 접해서 거부감이 없었지만 로맨스 소설에 대해서는 편견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늘 같은 스토리에 등장인물들만 바꿔서 나오는 가볍게 읽을 이야기로만 로맨스 소설을 생각해왔다. 내가 봐 왔던 드라마들조차 잘 살펴보면 공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작가님이 먼저 이 점을 꼭 집어 고정관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정콕이 찔렸다. 이는 개요 작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글이 건축물이라면 개요는 설계도이며, 소재는 핵심 기자재, 주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이나 마찬가지다! 로맨스 소설도 따지고 보면 글에 속한다. 약간 특색이 강한 글일 뿐이다.

따라서 로맨스 소설을 작성할 때도 개요가 중요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나는 로맨스 소설을 얍잡아 보아서 개요도 없다고 생각해버렸다.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자부한 만큼 씁씁했다.

물론 여기서 창작자로서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반성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로맨스 소설을 쓰기 위해서 수집해야 하는 정보의 종류와 자주 쓰이는 스토리쇼잉 기법에 대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별의별 정보가 로맨스 소설을 쓰는데 필요했다.

인터넷, 경혐, 수기, 자서전, 사전 연구 및 인터뷰, 교과서, 메뉴얼, 실용서, 역사서

대학교에서 과제할 때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찾아한다는 사실에 창작자로서 1패를 했다.

"내가 그림을 그릴 때조차도 이렇게 많은 자료를 찾지 않았는데...로맨스 소설 쓰기에 이 정도 정보가 필요하다니!" 로맨스 이야기를 쓰기 전에 정보 수집에 있어서 반성을 하는 계기였다.


스토리쇼잉 기법은 말 그대로 보여주기이다.

연극에서 배우와 배경만 보고도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듯이, 소설 속에서 몇 가지 세부 사항만을 주어 독자들이 짐작을 하게 하는 기법이 스토리쇼잉이다.

나는 스토리쇼잉 기법 부분을 읽으면서 개요에 스토리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로맨스 소설은 수많은 장면의 연속이며, 개요는 특정 장면 묶음의 집단이었다.

서로 연관이 있음에도 늦게 알았다는 점에서 창작자로서 2패를 맛 봤다.



내가 보았던 거의 모든 드라마들이 위의 관계도를 따라감에도 나는 그것이 비슷한 플롯이라고만 생각하는 실수를 저질렸다. 전체적인 뼈대는 같을지라도 끼어넣는 유리의 색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주는 스테인트글라스가 바로 로맨스 소설이었다. 위의 구조? 공식?을 본 이후부터 이햐가 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비슷해보이는 tvN 로맨스물에 심장이 뛰었는지!

그렇게 빠져서 애청자가 되었는지! 모두 이 공식에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로맨스물이 모두 같은 공식에서 출발하며 일맥상통을 이룬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조차 특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가 이렇게 연습 문제가 많은가?란 고민만 많았다. 

그러나 로맨스 소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싹 트면서 실전 연습이 꼭 필요함을 알았다.

전과 같은 시각에서 다른 시각으로 로맨스 소설을 보기 위해서라도 실전 연습은 필수적이다.

직접 실전 연습을 시도하면서 로맨스 소설을 자세히 읽기 시작하면, 로맨스 소설은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개성적인 작품으로 변한다. 

실전 연습을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한 도구였던 것이다!



이는 내가 러브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기존까지 나는 러브신이나 정사신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둘 다 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러브신은 남녀 주인공이 이끌림을 느끼지만 충족되지 않는 신을 의미한다.

반면에 정사신은(책에는 안 나왔지만) 성적 긴장감이 해소되는 중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 긴장감이 존재하는 장면과 성적 긴장감이 진하게 해소되는 장면이 무척 다른데도 나는 둘이 같다고 생각해버려서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다.


참으로 로맨스 소설에 대한 통념을 깨주는 <로맨스로 스타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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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스토리텔러들
이샘물.박재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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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공부한 수능 영어는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풀기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면모가 있었다.

독성을 가진 동물들이 서로 비슷한 특징을 가진 이유

낙인 효과와 같은 심리 현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간단한 요리법부터 논문의 일부에 실린 신기한 사실들

글의 특성과 작가의 성격에 따라서 다 다른 구조를 가져서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다 읽고 나서도 다시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짧은 글조차 글을 다 읽고 나서야 진위를 아는 수능 영어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근에 뉴스를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더욱 부각이 되었다.


뉴스 좀 보고 살라는 친구의 말에 한국 인터넷 뉴스를 읽기 시작했다.

수능 영어 단문을 생각하던 나의 예상과 다르게 한국 기사는 읽는 맛이 덜 했다.

제목에서부터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공통점은 둘째로 치더라도 글이 다 똑같아 보였다.

제목만 제외하고 글의 구성만 보면 소제목으로 단번에 알 수 있는 요약, 공공기관에서 발표한 통계를 그대로 기사로 옮긴 듯한 단순한 정보 전달식이었다. 

다 읽지 않고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읽는 맛이 없어서 오래 읽기 힘들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다. 수능 영어 지문들이 한국 기사보다 재미있었던 이유가!

<탁월한 스토리텔러>는 미국 기자들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발췌된 기사와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없이 적절한 답변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 기사와 미국 기사의 차이점에 스토리가 있었다.

미국 기사는 늘 스토리와 함께 했다. 

스토리를 통해서 중심적인 의미를 전하고, 늘 문제에 관련된 사람을 두어 이야기로서 사람들을 끌어당겼다. 이 책에 나온 대다수의 기사가 그랬다.

자연 재해든 도시와 농촌 간의 서비스 차이든 관련된 사람의 내러티브를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단순히 정보집약적이고 요약적인 성격을 뛰는 한국 기사와는 달랐다.

읽는 맛이 있었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더욱 핵심적인 의미가 나왔다.

정보만 전달하고 그와 관련된 여파는 조금만 나오는 한국 기사와 달리 이해하는 맛도 있었다.


또한 나는 미국 기자들의 스토리텔링 조언에서 인생의 조언을 얻었다.

말만 하지 말고 보여주라!

사실로 입증하라!

실험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보라!

코로나19로 좀 우울한 대학생활을 보낸 나로서는 필요한 말이었다.

책에만 파묻혀 살던 나날에서 현실적으로 거리를 두고 자신을 점검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탁월한 스토리텔러들>을 통해서 내가 원하던 삶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실험적이고 신선하게 살며 이를 사실로 입증하여 보여주는 삶을 나는 원했다.

인생 또한 스토리이기에 스토리텔링 기법이 인생의 조언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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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리더십 - 비대면 시대 돌파 가이드
페니 풀란 지음, 배은선 옮김 / 비욘드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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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나는 팀장으로 징한 고생을 했다.

제출기한이 되어도 느릿하게 들어오는 팀원들의 과제 제출,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물, 

시작부터 가관이던 비대면 회의, 읽지 않는 공지들, 부족한 진정성에 피눈물만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팀 활동은 계속 이어질 터였는데 이게 뭔 날리인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개인 행동만 할 수는 없는 터 언제가는 다시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될 상황이 눈에 아른거렸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만난 책이 <버추얼 리더십>이었다.


나는 <버추얼 리더십>을 통해서 스스로가 얼마나 꽉 막힌 리더였는지 깨달았다.


계획서부터 독자적으로 정해서 일괄적인 통보만 하던 개방성이라곤 0인 리더

1달에 두꺼운 고전을 다 읽고 토론과 긴 서평을 강요하던 공감과 배려하곤 쥐뿔도 없는 리더

카톡으로만 전달을 해서 진정성이라고는 부족한 리더

혼자서 모든 일을 끌고 가 팀원들이 할 일이라곤 주지 않은 리더


나는 젊은 꼰대 이상으로 팀원들과 소통이라곤 새발톱의 피만큼도 하지 않았던 고집불통의 고약한 러더로 팀원들을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문제점을 짚어주면서 해결책을 주었다.


개방성: 카톡 이외에 네이버 BAND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공지사항의 제시와 소통을 분리한다.

         팀장이 아닌 팀원들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배하여 각자의 목소리를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제시하며 여러 의견을 받도록 한다.


공감과 배려: 서로 개인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회의에서 5분이라도 주어 소통한다.

              불만사항을 내는 게시판을 설계하여 접수한다.


침착성: 역할분배를 철저하게 하며 서로가 연락할 수 있는 연락망을 구축하여 진행 사항을 철두

         철미하게 파악하여 좋은 결과를 내며,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한다.


비대면 회의: 각종 시각자료와 스토리텔링을 이용하여 주의를 끈다.

              사전에 미리 사용 방법과 일정을 공지하고 시작한 뒤 환경을 확인할 기회를 준다.

              끝나기 5분 전 회의에 대한 장단점을 나누고 해결책을 논한다.



나는 리더이기 전에 개인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았다.

대학생부터는 더 이상 학생의 신분만 가지고 있지 않다.

학생, 팀장, 취준생, 성인, 학과 대표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정체성과 가치가 필요한 시대에 나는 학생과 학업이라는 단편적인 정체성과 가치에만 의존해오던 터였다. 그래서 나는 새로이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가치 아래서 살아갈 것인지?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내게 이러한 기회를 준 <버추얼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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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풀이 100문 100답
이상엽 지음 / 상상마당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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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대 초반인 내가 삼재를 아는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삼재를 맞이한 나를 위해서 부적과 제사를 준비하는 친척

삼재 때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문제를 맞이했던 부모님 덕분에 나는 삼재를 심히 걱정했다.

왜 하필 입시를 볼 때 삼재란 말인가! 내 대학 입학은 어쩌라고~

걱정이 드는 동시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번 삼재는 내가 10대 초반에 겪은 삼재보단 약한데? 혹시 삼재는 그저 걱정이지 않을까?

인터넷에 검색해도 안 나오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갈팡질팡할 때 이 책의 첫 질문이 삼재여서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삼재는 옛부터 한 해의 길흉을 점치던 풍습의 흐름에 속하지만 문제점을 가져왔다.

삼재는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재난을 3가지로 정리해 놓은 것으로 운명학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없다. 

삼재에 유독 사건사고가 많아 보이는 이유도 우연 때문이고, 평소보다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이었다. 마지막 삼재인 날삼재를 보내는 만큼 걱정이 많았는데 이 책 덕분에 한 시름 놓았다.


하지만 내가 들었던 많은 말들이 맞는 말이어서 놀랐다.



부모님의 지인의 지인이 사주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엄마도 나의 사주가 궁금해서 그 분이 고향에 올 때 뵈려 갔는데 의문점이 많은 말을 들었다.

"젊은 애들은 사주를 봐도 정확하지 않아. 좀 나이가 들어서 안정적이게 되면 봐야 해."

그때는 젊은이들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서 그냥 비슷한 의미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진짜인 줄은 몰랐다.

팔자란 태어날 때 가지고 오는 선천적인 기운이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이나 환경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즉 가정환경, 거주지, 친구, 교육, 선생님은 팔자에 들어가지 않는다란 의미다.

젊은이의 경우 위의 요소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따라서 운명도 바뀐다.

그래서 너무 젊은 나이에 본 사주에 연연하지 마라는 조언이었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의 운명을 바꿀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사주를 믿기보다 행동으로 옮기기로 다짐을 했다.


나는 초고령화를 넘어서 초초고령화 지역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하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고 그 중에서 3가지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이름은 너무 커서도 안 되고 풀 초자나 달 월 자가 들어가도 안 된다."

"네 할머니는 막손이라서 고생을 많이 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눈이 맑고 총기가 흐른다."

어렸을 때는 첫 아이인 내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픈 부모님의 마음으로, 고운 손을 타고 태어난 만큼 고생은 하지 않길 바라는 어른의 마음으로, 이름만큼 총명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준 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게 맞는 말인줄은 이 책을 통해서야 알았다.


이름의 인생의 그림자인 만큼 중요하다. 이름이 너무 크면 당사자의 기가 눌린다는 말도 풀 초 자가 들어가면 고생을 드럽게 한다는 말도, 달 월 자가 들어가면 마음에 그늘이 든다는 말도 인생을 평생 같이 하는 존재가 이름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손과 발의 모양은 팔자가 좋다는 원인이기보다 살아온 인생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선천적으로 고운 손은 타고나는 부분이지만 어떻게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서 고운 손도 험해질 수 있고, 곱지 못한 손도 고와질 수 있다. 그래서 원인이기보다 인생의 결과로 나는 받아들였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우글거리는 반에서 고3을 보냈던 만큼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몸소 경험했다. 그들의 눈은 깊고 맑으며 총기가 흘려서 반짝반짝 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눈의 형태와 빛에 따라서 공부를 잘하다고 볼 수 있다는 내용에 격한 공감이 갔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특징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궁금했고 걱정하던 팔자풀이에 대한 쉬운 설명과 좋은 답변이 많아서 속이 정말로 시원해진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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