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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리더십 - 비대면 시대 돌파 가이드
페니 풀란 지음, 배은선 옮김 / 비욘드북스 / 2021년 1월
평점 :
2020년도 나는 팀장으로 징한 고생을 했다.
제출기한이 되어도 느릿하게 들어오는 팀원들의 과제 제출,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물,
시작부터 가관이던 비대면 회의, 읽지 않는 공지들, 부족한 진정성에 피눈물만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팀 활동은 계속 이어질 터였는데 이게 뭔 날리인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개인 행동만 할 수는 없는 터 언제가는 다시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될 상황이 눈에 아른거렸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만난 책이 <버추얼 리더십>이었다.

나는 <버추얼 리더십>을 통해서 스스로가 얼마나 꽉 막힌 리더였는지 깨달았다.
계획서부터 독자적으로 정해서 일괄적인 통보만 하던 개방성이라곤 0인 리더
1달에 두꺼운 고전을 다 읽고 토론과 긴 서평을 강요하던 공감과 배려하곤 쥐뿔도 없는 리더
카톡으로만 전달을 해서 진정성이라고는 부족한 리더
혼자서 모든 일을 끌고 가 팀원들이 할 일이라곤 주지 않은 리더
나는 젊은 꼰대 이상으로 팀원들과 소통이라곤 새발톱의 피만큼도 하지 않았던 고집불통의 고약한 러더로 팀원들을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문제점을 짚어주면서 해결책을 주었다.
개방성: 카톡 이외에 네이버 BAND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공지사항의 제시와 소통을 분리한다.
팀장이 아닌 팀원들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배하여 각자의 목소리를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제시하며 여러 의견을 받도록 한다.
공감과 배려: 서로 개인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회의에서 5분이라도 주어 소통한다.
불만사항을 내는 게시판을 설계하여 접수한다.
침착성: 역할분배를 철저하게 하며 서로가 연락할 수 있는 연락망을 구축하여 진행 사항을 철두
철미하게 파악하여 좋은 결과를 내며,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한다.
비대면 회의: 각종 시각자료와 스토리텔링을 이용하여 주의를 끈다.
사전에 미리 사용 방법과 일정을 공지하고 시작한 뒤 환경을 확인할 기회를 준다.
끝나기 5분 전 회의에 대한 장단점을 나누고 해결책을 논한다.
나는 리더이기 전에 개인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았다.
대학생부터는 더 이상 학생의 신분만 가지고 있지 않다.
학생, 팀장, 취준생, 성인, 학과 대표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정체성과 가치가 필요한 시대에 나는 학생과 학업이라는 단편적인 정체성과 가치에만 의존해오던 터였다. 그래서 나는 새로이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가치 아래서 살아갈 것인지?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내게 이러한 기회를 준 <버추얼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