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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김수정 지음 / 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와, 정말 근사한 인터뷰집을 읽었다! 책이 입고 있는 멀끔한 옷과 말랑한 내지 구성 때문에 감상 나열의 여행책인 줄 알았다가 앞의 한 꼭지를 읽고는 사흘 동안 아껴 읽었다. 런던에서 시작된 '사람 대출 도서관'. 해외토픽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근사한 프로젝트인 줄 몰랐다. 권태에 깊숙히 잠식된 요즘, 뒷덜미를 내리친 죽비 같은 책이랄까.
맛깔나는 글솜씨로 쓴, 진심을 이끌어낸 멋진 인터뷰들이다. 날 것 그대로의 삶, '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들쑤셔준 고마운 책이다. 내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독서 취향/사람 취향의 확장을 위해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포용과 아량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인터뷰의 주인공들의 사진들이 더 많이 실렸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것. 예쁘긴 했지만 그닥 상관없는 사진들이 나와 순간 순간 주인공들의 사진인 줄 착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