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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바다
코다마 유키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글쎄. 순정만화라고 해야 할까. 순정만화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일련의 만화들을 생각하면 그런건가, 싶으면서도 선뜻 그 용어를 이 만화에 뒤집어씌우고 싶진 않다.
별 기대 없이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 침대 위를 뒹굴며 읽다가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몸을 긴장시켰다. 생각해보면, 인어라니 말도 안 되는 판타지, 라고 피식거리기에는 이미 많은 만화들이 환상을 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왜 애초에 그런 선입견으로 심드렁하게 다가갔는지. 난 참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아.
커다란 뿌듯함은 없어도 깔끔한 그림체와 작가의 고운(!) 성정을 느끼게끔 하는 몇몇 부분들이 참 좋았다. 언제나 이런 이야기들을 만나고 나면 내 나이가, 내 정서가 아쉬워진다. 좀더 휘둘리고 침잠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