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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 수 있다면 1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부드럽게 넘어가는 책장과는 달리 마음은 계속 비비 꼬이고 있었다. 아마 '옮긴이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별을 두 개 주었을지 모르겠다. 소외된 자들에게 던지는 따뜻한 눈길. 소설을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딱 요거겠는데, 딱히 마음이 깊이 공감이 가 나온 문구는 또 아니니 이것 참 난감하다.
가장 큰 불만이라면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작가의 서술 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 이럴 때 필요한 단어가 있으니, 이 소설에는 '핍진함'이 부족하다. 삐그덕거리고 어딘가 고장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것마저 어여쁘게 낭만적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을 아예 기분 좋은 판타지로 잘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마치 영화 <아멜리에>처럼.
가발다의 책이 프랑스에서 그토록 많이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래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대충 그들이 바라는 정치적 올바름/따스함/프랑스적임과는 합치하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무엇일까.
뭔가가 빠진, 비싼 요리를 먹은 느낌이다. 여전히 그 부족한 무엇의 자리에 끼워맞출 단어는 '핍진함'뿐이고. 이래저래 섭섭한 책이다. 가발다와 내가 궁합이 맞질 않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