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 더 머니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1
자넷 에바노비치 지음, 류이연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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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는 미국에서 출간됐다 하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몇 달간 머무는 인기 시리즈다. 1994년에 시작되어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리즈의 명맥이 이어져오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한가보다. 명불허전이라고,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 명성을. 그리고 봄이 오는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1권을 읽었는데, 내내 어떤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고등학교 때 읽던 로맨스 소설과 최근 재미를 붙여 시즌 3까지 한달음에 보던 미드 <위즈WEEDS>가 떠오른 것이다. 곤란한 지경에 이른 미녀(!) 여주, 그러나 의지 하나는 또 끝내주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와 엮이는 남자들과의 러브러브라인, 거기에 미스터리가 결합한 스토오리. 좌충우돌 난리법석도 이런 난리법석이 없지만, 모두가 그녀에게 호의적이다! (쵯) 그리고 이어지는 액션, 액션, 액션. 그러나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치는 블록버스터를 기대하진 마시길. 아드레날린이 신경을 간질이는 수준이랄까. 이건 어디까지나 킬링타임용 미드라니까. 그러나 오락적 기능은 아주 충실하다. 말 그대로 '페이지 터너'. 일요일 오후를 즐겁게 해주는 귀여운 소설이란 말이다.

여기부터는 불만. 작가의 입담이 아주 끝내줄 것 같다는 '짐작을 하게 되는' 번역이 영 불만이었다. 좀더 펑키하고, 좀더 와일드했어야 했다. 게다가 실소를 자아내는 오류들. 예컨대 콘 프로스트의 캐릭터 토니는 사자가 아니라 호랑이다. 그리고 '음란패설'이 아니라 '음담패설'이며, plain blue eyes는 '납작한 푸른 눈동자'가 아니다. 책이 재밌어서 참았다. 

 

+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번역은 2권으로 끝난 것인가? 많이 아쉽다. 디자인을 이래저래 신경 썼으면 훨씬 성적도 좋았을 테고, 그러면 판매가 좋아서 시리즈가 계속 번역되어 나올 수 있을 텐데. 아무래도 저런 의욕이 없어 보이는 표지에서 이 소설이 가진 에너지를 느끼기 쉽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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