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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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구성도 비슷하고 책 두께도 비슷하고^^; 내용도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무엇인지 모르게 많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지는 책.. 읽으면서 아.. 이 책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책.. 그리고 쓰지 않는 노트 한 곳에라도 좋은 글귀를 꼭 기록해 두고 싶은 책... 솔직히 이대로 실천하면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뿌리 깊은) 의심은 들지만 다시 한 번 굳은 결심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책...

하지만, 영어로 읽었으면 동음이의어의 묘미로 인해 좀더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 영어판으로도 나왔지만, 영어공부용이라면 모를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 어쨌든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게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너무 무난한 내용이 아닌가 싶어서 이 책에 나오는 빌이나 리즈처럼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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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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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눈뜬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문화를 만날 때 서로의 장점을 주고 받으려고 노력한다. 또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성숙하기를 기대하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싸운다. 그러나 이성에 눈뜨지 못한 인간은 자기완성이나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스스로 우월하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애쓴다.

-차이는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


10명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이라.. 역시 만화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집중도 잘 되고^^; 빠른 시간에 한 권을 다 읽었다. 보면서 내내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중의 '인권 감수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했다는 점, 옴니버스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나쳐 버리는 사회비판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 등 여러 공통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모두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의 작품이라 그런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산만하지 않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책인 것 같다. 고 최옥란 씨의 삶을 각색한 유승하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또 최호철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부끄러워 그들에게 어떻게 사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많이 어지러웠다.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꼭 한 번 권해주고 싶은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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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 Stories of Teachers Making a Difference
제인 블루스틴 지음, 도솔 옮김 / 푸른숲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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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선생님들은 대학시절에 교육철학과 관련된 과목을 한 두과목쯤은 수강했을 것이다. 그리고는 역시 교육학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하며 한자어로 가득한 두꺼운 책을 덮고(역시나 돈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아~~ --;) 딴짓만 하다가 시험기간이 되면 부랴부랴 철학자 이름 외우기로 마무리를 했던 기억..

나 또한 아이들의 선한 눈망울과 호기심어린 눈빛과 늘 함께 한다는 생각에 정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물론 두꺼운 교육철학책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마음가짐을 어떠해야 하는지,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지를 배우려면 25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예전 나의 학창 시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현실에 좌절도 많이 하고, 닮고 싶지 않았던 딱딱한 교사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어떤 노력에도 변화되지 않는 아이들, 가끔씩은 깜짝 놀랄 정도로 이기적인 아이들을 보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나의 무능력을 애써 정당화시키기에 급급했던 나날들.. 흔들리는 정체성으로 올바른 교사의 모습이 참으로 절실하게 필요했었는데, 책 안에 소개된 수많은 선생님들은 나에게 이런 길을 가라 손짓을 한다.

그렇게 거창하지도 않다. 격려의 말 한 마디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따뜻한 어루만짐이 아이의 상처를 곧바로 치료할 수 있으며 사랑으로 가득한 시선이 거센 반항의 몸짓을 잠재울 수 있다. 이런 일을 겪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인 것 같지만, 자식을 둔 부모도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내 마음에 남아있는 선생님을 한 번 떠올려 보았다. 여러 분이 계시지만, 이 나이 되도록 아직 연락도 못드린 분이 대부분이다. 졸업한 제자들의 연락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정작 나는 선생님께 연락 드리기를 소홀히 했으니.. 참 죄송스럽다. 안 그래도 연말인데 연하장도 부쳐 드리고 오랜만에 연락을 한 번 드려야겠다. 기억을 하시든 못하시든 흐뭇해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사알짝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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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휴먼 다큐멘터리 3
헤이든 헤레라 지음, 김정아 옮김 / 민음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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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은 책은 다빈치에서 나온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였다. 그림이나 사진 자료의 풍부함과 질 좋은 내지, 깔끔한 책 구성으로 그 책을 사서 읽었는데, 지금은 이 책을 살걸 하는 후회가 든다. 모든 책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앞의 책과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차이가 났다. 그 책의 장단점은 앞의 책 리뷰에 실어놓았기에 여기에서는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본다.

우선 꼼꼼하고 치밀한 내용이 가장 맘에 들었다. 사실 한 인물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이런 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객관적인 사료 정리와 자세한 내용 기술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삶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담고자 한다. 수많은 프리다의 편지들.. 도발적이고 비속한 그녀의 언행들.. 그녀와 가깝게 지냈던 주위 여러 사람들의 증언들로 그녀가 마치 내 주위에 있는 인물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들 중 대표작만 선정해 앞에 묶어놓아 사실 좀 안타까웠다. 글을 읽는 도중 그림 설명이 나오면 책장을 이리 저리 넘기며 서로 견주어보다 보니 자주 글을 읽는 흐름이 끊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편집상의 문제가 아닐는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많은 도판을 실어놓는다면, 그녀를 훨씬 더 잘 파악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이런 단점은 풍부한 내용이 보완해 주니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책을 읽기 전에는 충격적인 그림들만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짐작할 수 없는 고통과 내면 깊이 우러나오는 열정이 담긴 그녀의 자화상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제는 눈부신 그녀가 보인다.

수십번의 외과수술에도 절망하지 않고 고통과 직접 마주보았던 사람..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저주하며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짐이 되기 싫어서 일찍 삶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나도 그림을..? ^^; 아마 그녀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고통이나 외로움, 절망을 극복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리다는 그!녀!답게 자신의 인생을 장식했다. 나도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겠다. 한꺼번에 두 권의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영화에는 그녀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비디오로 빨리 나왔으면..

..프리다는 아름답다. 그리고 아주 세속적이다. 비속하다. 강하다.그리고 한 남자에게 한없이 약하다. 도발적이다. 거짓말을 잘한다. 소탈하다. 이중적이다..... 그녀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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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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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고 배송될 때까지 맘이 어찌나 설레던지.. 예전에 서점에서 일부 보면서 화려한 도판에, 그리고 프리다라는 여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 후~딱 읽고 싶었던 책이였기에.. 거기에다 하드본에, 빳빳한 미색 내지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 아.. 나의 속물근성..하지만, 이런 것들에 눈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닐까..라며 위로하는 나..)--; 암튼.. 이런 것에 현혹된 나를 탓해야지 누구를 탓하겠나..
(긴 글 읽기 싫은 사람은 맨 밑의 문단으로...)

다빈치의 책은 아직 많이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참 깜끔하게 잘 만들었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책 내부를 편집하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나 할까? 그림의 크기라든지, 글자들의 배열, 화려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각장 안내지 등.. 나도 책을 만들면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정말 프리다가 어떤 여자인지, 어떤 생을 살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은 어쩌면 실망을 할 지도 모르겠다. 길게 쓰고 싶지도 않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뭔가 빠진 듯한 느낌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나름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볼까 한다. 개인 기준이므로 어쩌면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어차피 이건 마!이! 리뷰이니까.. --;;

장점 : 생각해보니, 앞에 다 기술해 놓았군.. 음.. 몇가지 더 첨가하자면, 다른 책보다 이 책은 그림이나 시진 자료가 좀 더 많다. 아.. 또, 디에고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오히려 디에고가 중심이고 프리다는 디에고에 쓰다보니 곁가지로 붙어 있는 느낌.. 음.. 그리고 이 책은 할인을 많이 한다(*^^*) 더불어 달력도 준다..ㅋㅋ

단점 : 빨리 만들어낸 듯한 느낌.. 띄어쓰기도 잘 안 된 게 많고 오자, 탈자도 곳곳에 보인다. 40쪽 ,58쪽의 띄어쓰기..247쪽,255쪽, 286쪽의 오자 등..거기에다가 191쪽의 '죽음의 가면을 쓴 어린아이'는 디에고의 작품이란 말인가..아니면 그림 도판 제목처럼 프리다의 작품이란 말인가.. 마지막 문장을 읽으니 헷갈리기만 한다.

거기에다가 작가 르 클레지오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이렇게 문체가 화려한지.. 아니면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인지.. 건더기는 없고 달기만 한 빙설을 먹은 느낌이랄까.. --;; 이 사람이 과연 프리다를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프리다가 이렇게 약한 여자였나 싶고.. 여튼 피상적인 관점이 나를 상당히 뻑적지근~~~~ 하게 만들었다.

16개의 장으로 나눈 기준도 알고 싶다. 시대별로 뒤죽박죽..도대체가 감을 잡기가 우매한 나로서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아울러 그림과 설명이 한 장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실컷 내용을 읽고 나면 그림을 찾아 여러번 헤매다니니 나중에는 짜증이 나고 결국에는 그림 따로, 설명 따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적다보니 또 길어졌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림이랑 사진이 많아서 책은 깔끔하게 자알 만들었으나 내용은 사실 빈약하고 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프리다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알고 싶다면 딴 책 보는 게 낫다는 것.. 별 세개도 겨우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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