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휴먼 다큐멘터리 3
헤이든 헤레라 지음, 김정아 옮김 / 민음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읽은 책은 다빈치에서 나온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였다. 그림이나 사진 자료의 풍부함과 질 좋은 내지, 깔끔한 책 구성으로 그 책을 사서 읽었는데, 지금은 이 책을 살걸 하는 후회가 든다. 모든 책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앞의 책과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차이가 났다. 그 책의 장단점은 앞의 책 리뷰에 실어놓았기에 여기에서는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본다.

우선 꼼꼼하고 치밀한 내용이 가장 맘에 들었다. 사실 한 인물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이런 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객관적인 사료 정리와 자세한 내용 기술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삶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담고자 한다. 수많은 프리다의 편지들.. 도발적이고 비속한 그녀의 언행들.. 그녀와 가깝게 지냈던 주위 여러 사람들의 증언들로 그녀가 마치 내 주위에 있는 인물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들 중 대표작만 선정해 앞에 묶어놓아 사실 좀 안타까웠다. 글을 읽는 도중 그림 설명이 나오면 책장을 이리 저리 넘기며 서로 견주어보다 보니 자주 글을 읽는 흐름이 끊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편집상의 문제가 아닐는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많은 도판을 실어놓는다면, 그녀를 훨씬 더 잘 파악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이런 단점은 풍부한 내용이 보완해 주니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책을 읽기 전에는 충격적인 그림들만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짐작할 수 없는 고통과 내면 깊이 우러나오는 열정이 담긴 그녀의 자화상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제는 눈부신 그녀가 보인다.

수십번의 외과수술에도 절망하지 않고 고통과 직접 마주보았던 사람..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저주하며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짐이 되기 싫어서 일찍 삶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나도 그림을..? ^^; 아마 그녀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고통이나 외로움, 절망을 극복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리다는 그!녀!답게 자신의 인생을 장식했다. 나도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겠다. 한꺼번에 두 권의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영화에는 그녀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비디오로 빨리 나왔으면..

..프리다는 아름답다. 그리고 아주 세속적이다. 비속하다. 강하다.그리고 한 남자에게 한없이 약하다. 도발적이다. 거짓말을 잘한다. 소탈하다. 이중적이다..... 그녀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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