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 앉아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은 이 작품이 처음인 듯 합니다.
여러 고수님들이 말씀하시길 이 책은 내용을 모르고 읽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해서
북클럽을 진행중이지만 참여도 못하고 어떤 내용인지 전혀 배경지식 없는 채로 접했습니다.

피식 웃다가 감정에 벅차 목이 메이고.. 결국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를 보고
신랑은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그러냐고.. 얼마전에 읽은 sister's keeper같은 책이냐고 묻습니다.

.. 아니죠..
그렇게 줄거리가 방대한, 곁가지가 많은 이야기가 절대 아니죠.

이 이야기는 겉으로는 에드워드라는 도도한 도자기 토끼인형의 모험담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사랑을 잘모르는 무늬만 어른인 사람들을 위한 성장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를 몰랐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드라마 속 김수현이 왜 하필 이 책을 읽고 있었는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의 드라마 속 역할이나 인물의 성격을 따져 보면요.. 아마 그 드라마를 보고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높아졌나본데.. 번역본보다 원서읽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 평소에 원서를 읽고 싶었지만 도전을 망설이고 계셨던 분이라면 특히요..)

책 겉면에는 미국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이라고 대문짝만하게 광고하고 있지만..
제 생각엔 이 책은 초등학생이라도 고학년이상이 봐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책은 정말 쉬운 편입니다.
어느 정도 원서를 읽은 분이라면 이 책은 굳이 단어장이 필요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단어장이 많이 도움이 되겠지만요.
제가 읽은 원서 중에서는 챕터북을 제외하고 가장 쉬운 레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양도 롱테일북스 시리즈로 보면 200페이지 정도가 되지만
사실 읽기 가장 편하게 널찍널찍 편집을 해서 그렇지
일반 소설로 치면 100페이지가 안될듯 부담이 아주 적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다고 아직 저학년에게 권하기에는 --; 저라면 말리고 싶어요.
특히 제딸처럼 겁이 많고 무조건 밝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초반부에 나오는 'very beautiful princess' 이야기를 해주면 엄청 충격을 받을 것같은.. ㅎㅎ( 읽으신 분들은 아시죠?)
물론 10살 이후에는 함께 읽으면서 사랑과 용기, 이기심과 상처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아직은 저만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둬야겠어요.

내용은 저는 쉬잇... 많이 밝히지 않을래요.

그냥 에드워드를 따라가보세요.

그의 행보에 따라 여러분도 분명히 공감 백배, 마지막엔 어느새 별것아닌 토끼인형의 몰락과 성장에 울고 웃는 여러분을 발견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솔직히 'sarah, plain and tall'이 조금 지루한 감이 있더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나름의 클라이막스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책이 더 맞으실 것 같습니다.

전, 오늘부터 재독 들어갑니다.
쉽다고 생각했지만 17,050개의 단어를 읽은 거라고 하니..
이 책에 나온 단어들만 외워도 기초다지기 참 좋을 것 같아요.
이 작가도 베스트셀러가 많던데 여러 후기 읽어보고 구입을 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문장 두 개를 실어봅니다.

사랑과 믿음, 그리고 기다림의 철학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네요.


Someone will come for you.

There's a use for everything and everything has its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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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링크가 되어있지도 않고 사진도 작아서 무슨 책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 책의 제목이 뭔가요?

복숭아 2014-07-25 11:10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알라딘 활동을 요즘 안해서.. ㅠㅜ 덧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예요. 제목이..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우리나라도 일본 치하에 있었던 아픈 경험이 있기에 좀더 공감하고 감정이입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아이 둘 키우면서 예전 영어실력을 거의 99% 야금야금 까먹고 잊던차에 아름답고 감동적인 뉴베리 수상작들을 읽으며 다시 한번 영어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무식한 아줌마가 되지 않고 감수성 넘치는 지혜로운 여자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다음 책으로 도전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the house of the scorpion입니다. 끈기와 꾸준함으로 조금씩이라도 매일 책 읽으려구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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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목요일..

아.. 담주면 킹 앤 아이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러 간다.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서울에 가서 이틀에 걸쳐서 보는 것이다. 아.. 가슴 떨린다. 빨리 그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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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30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1일 금요일

처음으로 적는 글.. 어제 분명히 썼는데 없어진 것 같네.

카푸치노 커피는 참 달콤하지만, 거품을 보며 왠지 살이 찔 것만 같은 불안감을 안은 채 마셔야 하는 불안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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