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에 주목하라 - 내성적인 당신에게 잘 맞는 자기 PR 시크릿
낸시 앤코위츠 지음, 신현정 옮김 / 갈매나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내성적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손 안에 최신기기를 들고 다니며 정보의 교류, 인격적 소통을 온라인에서 더 많이 하게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내성적인 성향이 누구에게나 필요해지고 있다.

 

세상의 발전은 외향성이 아닌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기계에까지 인간의 감정을 부여하고, 표현하게 함으로써 내성적인 이들의 섬세한 감각을 끌어들여 기계를 인간의 친구대용쯤으로 여기게끔 하는 고도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쏟아지는 CF들은 이런 현상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첨단의 역사이나 감성과 맞물려가는 현 시대. 내성적인 이들 특유의 내적인 힘이 발휘될 수 있는 좋은 시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 낸시 앤코위츠가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조용한 장점들을 활용하고, 자신의 성과를 분명히 표현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행동 계획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퍼블리셔느 위클리 Publisher's Weekly>가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출판사에선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새로운 탐험을 할 수 있도록 편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그들이 자기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알려준다고 홍보한다. 

 

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의 주목하라는 책 제목은 책 전면에 크게 쓰여 있다. 허나, 이 책의 본질은 제목에 나타나있지 않다. 책 제목 위를 보면, 아주 작게 ‘내성적인 사람에게 잘 맞는 자기 PR 시크릿’이라고 쓰여 있다. 이 책의 포커스는 자기 PR이다. 목차를 보자. 각 챕터마다 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에 주목하여야 할 일반적인 지침이나 교훈은 없다. 다만, 일터에서  더 효과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행동지침과 대처 방안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책을 읽기 전에 기억할 것은, 저자는 심리학자나 심리연구가가 아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내성적인 사람을 위한 자기 PR 워크숍’의 창시자이자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이다. 그의 이력을 보나, 그의 저서를 보나 직장인들, 비즈니스맨들에게 해당되는 서적인 것이다. 자기 PR이라는 부분도 회사라는 조직내라는 한계를 가지고 적용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룬 대부분의 조항이나 권고사항은 성향의 구분 없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 더 크다. 오히려 외향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더 권해야하지 않나 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Chapter 3의 대부분이 그러하다.

 

책의 장점은 계속적으로 책의 구성에 맞추어 자신의 경험을 적어가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적용을 구체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구성자체가 주는 명료함이 아쉽다. 목차를 보면서도 느끼는 점이다. 연결의 흐름이 각 주제마다 끊기고 있고, 각 부제 안에서도 내용이 갈라졌다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짜깁기로 뭉툭하게 처리한 흔적도 보인다. 확실하게 정리되지 못한 듯, 읽어가면서 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웠다. 일례로, 돈 시간 에어니 다스리는 법(p.83)이라는 주제에서 ‘차별화 하고 싶다면 에너지를 쏟아 부어라’ 라는 부제로 이어지는 연결의 아이러니를 든다.

 

일반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자들이 자기 성찰이나 성격적 관심을 토대로 이 책을 들춘다면 실망감을 감출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효과적인 PR서이기 때문에, 성격적인 심리를 다루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자기계발 서적과는 거리가 멀다. 제목에 혹하지 말고, 먼저 목차를 읽어야 한다. 그러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하고 있는 회사원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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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의
손턴 와일더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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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고사. 얼마나 빈번해졌는가. 그 덕에 우리는 얼마나 무뎌졌는가. 발전과 발달이 가져다 준 폐해 중 하나라고만 여기면 될 것인가. 뉴스자막을 보면 대개 ‘좌커브 구간 화물트럭 전복 후, 연쇄 추돌 사망사고’ 정도 표기되고, 읽는 사람들도 대개 그러려니 하는 형국이 되어가고 있다. 사고당한 사람은 없고, 사건만 남는 현실에 살고 있는 지금. 사고(事故)를 당한 사람이 가진 인생을 봄으로써 사고(思考)를 달리할 필요가 있었다.

 

손턴 와일더. 그는 소설과 드라마 부문에서 세 개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가로 20세기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손꼽힌다. 예일대학에서 학사, 프린스턴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으로 석사를 받고, 시카고대학과 하버드대학 교수로도 일했다. 그가 20대의 말 집필한 이 책은 ‘가장 위대한 문학적인 선물’이자 ‘현시대에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은 없다’고 할 만큼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문장가들의 교과서’로 불린다.

 

어느 날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무너져서 그 위를 건너던 5명이 추락사했다. 이 책은 그 5명의 인생여정을 다루며 종국에는 왜 그 날 그 다리 위를 건너게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딸에게만 집착하다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는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러 가는 몬테마요르 후작부인. 그 옆에는 깨달음의 매개체가 된 현명한 페피타. 형의 죽음에 대한 실의를 극복코자 항해를 떠나기 전, 자신을 키워준 수녀에게 선물을 사러가는 길이었던 에스테반. 카밀라가 병에 걸려 배우생활을 접자 그 아들을 데려와 교육시키려던 피오 아저씨. 그리고 따라온 카밀라의 아들 돈 하이메. 이 다섯 명이 그들이다.

 

특별할 것 없던 그들의 일상, 심리, 계획 등을 저자의 문학적 필체로 만나니 무언가 그들의 세상이 달라 보이는 듯싶지만, 객관적 눈으로 바라볼 때 그냥 그렇게 있을 법한 인물들 이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겪은 아픔·실연·상처를 벗어버리고 새 길을 모색코자 했던 시점에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에 발을 들인다.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려던’ 다리는 끊어졌고, 그들은 죽었다. 사고사이다.

 

사실 이 책에 대한 문학적 찬사로 인해서 필체의 수준을 탐닉코자 집어 들었다면 만류하겠다. 고전에 일각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필력에는 감동되기 어렵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훌륭한 문학적 접근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문호들에게 대하기는 겸연쩍다. 다만, 저자의 메시지가 이 책 전반에 녹아있어 그 속내를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구성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고’라는 말을 넣어서 수식할 만큼 자신 있는 책이었다면, 추천사나 들어가는 글을 다 뒤로 넘기고, 첫 장부터 저자의 글을 만나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긴장감을 가지고 책장을 편 후, 내용을 요약해서 저자의 글을 미리 설명해버리는 글을 만나는 것은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더욱 깊이 있는 이해가 있을 수 있어서 첨부된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에 저자가 얼마나 놀라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좋은 작가 한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장마다 그의 묘구들로 넘쳐나지만 지금의 이런 나에게 지독한 여운을 주는 그의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여느 외로운 사람처럼 그는 우정에 거룩한 매력을 부여하였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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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포인트 - 선택과 결정의 힘
마이클 유심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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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내려줄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이 내릴 선택을 남이 내리도록 해서도 안 된다.’(p.283)



미 전 국무장관이자 합동참모회의 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의 말이다. 또한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인간은 자신이 서있는 모든 위치에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있게 마련이다. 선견자의 선택을 빌릴 수는 없지만, 현자의 지혜를 빌려 ‘후회 없는 선택’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었다.



마이클 유심.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윌리엄앤재컬린에건 경영학교수이자 리더십 및 변화관리 센터의 책임자이다. 그는 학생들을 남극, 안데스 산맥, 히말라야와 같은 고지로 데리고 가 그들의 개인적, 직업적 ‘고 포인트’에 대해 깨닫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략적 선택’이란 주제에 있어 학문적 일각연이 있는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수많은 인터뷰, 광범위한 연구 자료, 역사적 사건을 참고했다. 때문에 선택이라는 주제에 있어 실제적용범위가 크다. 또한 논거의 제시 흐름이 분명하며 전문성도 확보하고 있다.



‘고 포인트’. 저자는 이에 대해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혹은 ‘생각이 행동으로 이동하는 순간’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선택이란 것은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부터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원칙들은 주로 ‘타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초점을 맞춘 것들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논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례와 당사자의 조언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때문에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에 대한 부담감이나 지루함은 없다.



1. 시간이나 상황압력에 쫓기는 고 포인트에선 우선순위 확립과 정황파악이 이루어진 뒤 규정을 살피라.

2. 낯설고 두려운 상황에서는 목표를 상기하는 것이 우선이다.

3. 능력 밖의 일을 처리할 때에는 내외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하라.

4.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과거에 매이지말고 앞날을 예측하는 혜안을 길러라.

5. 현명한 결정이 필요할 때에는 과거의 결정과 현재의 조건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6. 이타심을 가지고 개인보다는 공공에 이익이 되도록 헌신해야 한다.

7. 실수에서 교휸을 배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중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바는 6번, 이타심이다.



(...)하나의 원칙을 만들어도 될 정도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자기이익은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려라’는 원칙이다. 절대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고 포인트에 도달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 이익 추구를 뛰어넘어 집단의 목표를 추구하는 능력이 최고의 자리에 앉을 자질로 꼽힌다. (p.275)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책의 구성(목차를 보라!)과 이야기 전개의 흐름 및 정리가 탁월하다. 특히 각 챕터 마지막 장에 ‘DECISION TABLE'이란 표가 제시되어 있어, 핵심적인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실제 사례와 결합시켜서 요약해 놓았다. 이후에 다시 이 책을 들출 때에는 이 표만 보아도 책의 전반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삶의 소소한 선택을 위해 집필 된 책이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에 적용되기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큰 결정들을 앞에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지금에 소용가치를 두고 읽기보다는 앞으로 놓이게 될 인생의 고포인트 앞에서 현명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십계의 명교수의 서적답게 여러 분야에서 탁월하고 최고의 고포인트를 지나온 좋은 리더들에 대해, 그들의 고포인트 마인드에 대해 배우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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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링 해피니스 - 재포스 CEO의 행복경영 노하우
토니 셰이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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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의 계절. 이 책의 저자가 24살에 3천억원대 기업 CEO가 되었다는 표지문구를 보며, 동년의 가을을 보내는 지금의 내 수확기의 결실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게 된 것이 이 책의 첫인상이다. 그러니 만남의 시작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고 하겠다.
 
저자는 친구와 링크익스체인지를 공동 설립하여, 3천억대의 가격으로 매각했고, 재포스의 투자자에서 CEO의 자리에 올라 연간 총매출이 1조원을 초과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젊은 기업가이다. 그가 대필 작가를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다른 경영서적보다 어렵지 않으며 상황설명이나 당시의 감정들이 생생한 문체이므로 책장을 넘기기가 수월했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의 학창 시절은 사업가적 기질이 여실히 드러난다. 무엇을 해서든 돈을 벌고 싶어 했고, 돈을 버는 수단도 기발했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장사를 해보며 실패에서 배움을 얻는 현명한 소년이었다. 대학을 다니며 피자사업에 열을 올리던 청년은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 지루함을 참는 대가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안락한 생활을 던져 버리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다.
 
인생이 우리를 어떤 곳으로 인도할 것인지 감도 잡을 수 없었지만 어디로 가더라도 지겹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모험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p. 66)
 
그렇게 링크익스체인지라는 사업을 시작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하여 MS사에 매각하여 거액을 벌게 된다. 그 후엔 재포스라는 회사의 투자자가 된다. 그러나 재포스의 상황은 계속적으로 악화되었고, 저자는 고심 끝에 자신의 모든 자산을 동원하여 재포스 살리기에 나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재포스의 수장으로 올라선다.
 
거듭된 악재 속에서도 저자는 원칙을 고수하되, 융통성 있는 대응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간다. 기업의 핵심가치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전자라면, 생산자 직송 방식을 포기하는 결정이 후자이다. 고객서비스 최우선 중심과 직원들의 유대감 존중으로 대표되는 재포스의 기업문화속에서 재포스는 2003년 흑자로 돌아선다.
 
재포스의 직원들이 모여서 생성된 기업문화와 핵심가치의 정착이 기업의 차별화의 토대가 되었고,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통해 재포스는 안정성의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1월 재포스는 ‘포천’지에서 매년 선정하는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목록에서 15위에 올라 저자의 경영철학의 성공을 입증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행복학에 대한 짤막한 강연을 한다. 그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이후 재포스의 전 직원이 이 책을 필독해야할 근거이고, 이 책의 제목이 ‘딜리버링 해피니스’인 이유이다. 그러나 저자가 직접적으로 밝히는 집필 의도는 이러하다.
 
나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행복 운동에 기여하고 싶었다. (p.340)
‘세상에 행복을 배달한다’는 우리의 사명 말이다. (p. 342)

 
‘돈에는 욕심이 따라다닌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돈에 대한 욕심을 좇아가지 않고, 진정한 가치를 고수하며 정직과 신뢰를 무기삼아 사업에 대한 탁월한 직관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운영하여 고객과 직원에게 총애를 얻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그는 이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점은 겸손함이다. 그가 가진 것, 아는 것, 앉은 자리에 비해 그는 확실히 겸손했다. 직원들에게 띄우는 공문, 그의 기업철학, 공급업체를 대하는 태도, CEO로서 가지는 저자의 문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겸손의 현명함이 그가 가진 모든 좋은 관계들의 주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좋은 리더의 가르침을 통해 젊은 날 인생에 대한 큰 도전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모험을 앞둔 패기와 열정 이전에 더 깊게 생각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저자의 지혜는 귀감이 된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섰을 때에도 흔들림 없이 자기의 사명을 직시하고, 더 큰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저자의 신념과 정신을 본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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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새끼 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
폴 갈리코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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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고양이를 동시에 키우며 혼숙시키던 어린 시절. 강아지의 재롱을 보며 주인에 대한 애정을 느꼈고, 고양이와 눈싸움을 벌이며 맹랑한 녀석의 냉랭함만을 읽었다. 미운정만 쌓여갔던 그 고양이의 눈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모든 행동에 있어 조심스러운 동작을 보이고, 침묵과 고독에 익숙하게 지내는 고양이는 이리저리 부산을 떨어대는 강아지보다 확실히 영리해 보였다.

 

저자는 그런 영리한 고양이를 이 책의 실제 저자로 내세우고, 자신은 중개 역할인 이 책의 출판업자정도의 위치로 숨어버린다. 참으로 기발한 구성이다. 폴 갈리코가 쓴 이 작품은 1964년 출간된 뒤 지금까지도 미국과 유럽의 애묘가들 사이에서 ‘고양이 책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명저이다.

 

책 속 저자인 고양이는 생후 6주 만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고달픈 야생 생활을 하다가 인간가족을 접수한다. 새끼나 떠돌이고양이들에게 인간을 길들이는 법을 가르쳐주는 강의서인 셈이다. 책의 구성은 아주 짜임새 있고 치밀하다. 그 어떤 나약한 고양이라도 인간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끔 자세하면서도 독보적인 경험과 내용들로 적나라한 충고까지 서슴지 않는다.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생활을 하며 그들을 밀도 있게 관찰하여 얻게 된 행동지침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실상 그 내용은 영리한 고양이가 그보다 조금 멍청한 인간을 다룰 때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는 것. 과연 인간은 세계정복을 꿈꾸는 고양이들에게 한껏 농락당하며 살아가는 희화화의 대상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을 접수할 줄 아는 고양이의 지혜가 탁월한가. 그러한 고양이의 세계를 발견하고 책을 쓴 인간저자의 지혜가 더 탁월한가. 이것을 논하고 싶을 정도로 이 책의 고양이는 내게 섬뜩한 공포를 안겨주었다. 길거리에 떠도는 고양이들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처지가 되어버린 내게 다만 이 책이 인간의 소설이란 점이 위안일 뿐이다.

 

문체가 모조리 낮춤말이었기에 재밌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예민한 동물들은 아주 사소한 주인의 행동을 통해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책 속 저자만큼이나 영리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애묘가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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