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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포인트 - 선택과 결정의 힘
마이클 유심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내려줄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이 내릴 선택을 남이 내리도록 해서도 안 된다.’(p.283)
미 전 국무장관이자 합동참모회의 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의 말이다. 또한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인간은 자신이 서있는 모든 위치에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있게 마련이다. 선견자의 선택을 빌릴 수는 없지만, 현자의 지혜를 빌려 ‘후회 없는 선택’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었다.
마이클 유심.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윌리엄앤재컬린에건 경영학교수이자 리더십 및 변화관리 센터의 책임자이다. 그는 학생들을 남극, 안데스 산맥, 히말라야와 같은 고지로 데리고 가 그들의 개인적, 직업적 ‘고 포인트’에 대해 깨닫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략적 선택’이란 주제에 있어 학문적 일각연이 있는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수많은 인터뷰, 광범위한 연구 자료, 역사적 사건을 참고했다. 때문에 선택이라는 주제에 있어 실제적용범위가 크다. 또한 논거의 제시 흐름이 분명하며 전문성도 확보하고 있다.
‘고 포인트’. 저자는 이에 대해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혹은 ‘생각이 행동으로 이동하는 순간’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선택이란 것은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부터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원칙들은 주로 ‘타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초점을 맞춘 것들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논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례와 당사자의 조언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때문에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에 대한 부담감이나 지루함은 없다.
1. 시간이나 상황압력에 쫓기는 고 포인트에선 우선순위 확립과 정황파악이 이루어진 뒤 규정을 살피라.
2. 낯설고 두려운 상황에서는 목표를 상기하는 것이 우선이다.
3. 능력 밖의 일을 처리할 때에는 내외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하라.
4.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과거에 매이지말고 앞날을 예측하는 혜안을 길러라.
5. 현명한 결정이 필요할 때에는 과거의 결정과 현재의 조건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6. 이타심을 가지고 개인보다는 공공에 이익이 되도록 헌신해야 한다.
7. 실수에서 교휸을 배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중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바는 6번, 이타심이다.
(...)하나의 원칙을 만들어도 될 정도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자기이익은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려라’는 원칙이다. 절대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고 포인트에 도달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 이익 추구를 뛰어넘어 집단의 목표를 추구하는 능력이 최고의 자리에 앉을 자질로 꼽힌다. (p.275)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책의 구성(목차를 보라!)과 이야기 전개의 흐름 및 정리가 탁월하다. 특히 각 챕터 마지막 장에 ‘DECISION TABLE'이란 표가 제시되어 있어, 핵심적인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실제 사례와 결합시켜서 요약해 놓았다. 이후에 다시 이 책을 들출 때에는 이 표만 보아도 책의 전반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삶의 소소한 선택을 위해 집필 된 책이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에 적용되기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큰 결정들을 앞에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지금에 소용가치를 두고 읽기보다는 앞으로 놓이게 될 인생의 고포인트 앞에서 현명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십계의 명교수의 서적답게 여러 분야에서 탁월하고 최고의 고포인트를 지나온 좋은 리더들에 대해, 그들의 고포인트 마인드에 대해 배우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