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를 나가기로 한 날,

벌써 이틀째 비때문에 출사를 망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비됴 빌리러 갔다가 한 컷.

비온뒤, 구름 낀 우울한 하늘색이 맘에 든다.

우리 집 앞에 버티고 있는 교회다.

철학이란 걸 접하게 된 대학교 1학년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神을 버린 이후

난 이상하게도 십자가만 보면

왠지 캥긴다.

하나님이 있다면

그에게 감사해야하기 보단

그를 원망해야 할 만큼

세상은 빌어먹게 뒤틀린 곳이라

차라리 난 신의 존재를 믿고싶지 않다.

그래도.. 이상하게 부담스러운..

우울한 하늘과,

그것을 가르는 인공의 전화선들.

그리고, 인공의 십자가.

누가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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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1-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 우쨌든 저쨌든 알라딘에도 둥지를 트셨군여. 열씨미 하세요. 열씨미..! ^^

빨간우산 2004-01-1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반응이 빠르네. 벌써... ㅋㅋ 운영이 될라나.. 네가 열심히 방문해 준다면! ㅋ

빨간우산 2004-02-2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친구가 소개해줘서 만들어 놓은 이후로 관리를 잘 안해서 접을까 했었는데.. 이렇게 찾아봐 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찾아주신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로 사진 한 장을 더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