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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를 나가기로 한 날,
벌써 이틀째 비때문에 출사를 망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비됴 빌리러 갔다가 한 컷.
비온뒤, 구름 낀 우울한 하늘색이 맘에 든다.
우리 집 앞에 버티고 있는 교회다.
철학이란 걸 접하게 된 대학교 1학년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神을 버린 이후
난 이상하게도 십자가만 보면
왠지 캥긴다.
하나님이 있다면
그에게 감사해야하기 보단
그를 원망해야 할 만큼
세상은 빌어먹게 뒤틀린 곳이라
차라리 난 신의 존재를 믿고싶지 않다.
그래도.. 이상하게 부담스러운..
우울한 하늘과,
그것을 가르는 인공의 전화선들.
그리고, 인공의 십자가.
누가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