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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신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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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오카 세이고(松岡正剛) 씨는 다양한 독서를 많이 즐기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인터넷 상에 하루 한 권씩 독서 감상문을 올리는 북 네비게이션 <센야센사쓰 千夜千冊>를 진행할 정도지요. 독특한 편집공학(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정보 편집의 모든 것을 다루는 연구 개발 분야. 사람과 사람, 사람과 미디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 4장 왜 다독술이 답인가? 에서)으로 유명한 마쓰오카 씨의 ‘독서의 신’(구.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김경균 옮김, 추수밭 펴냄)은 그 분의 독서철학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용은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마쓰오키 씨의 책읽기에 대한 편력과 방법을 사람들이 읽기 쉽게 꾸몄지요. 긴 시간의 인터뷰 영상을 책으로 읽는 느낌이랄까요?
 
1~6장 제목
1장 천의 얼굴을 한 독서, 있는 그대로 즐겨라
2장 ‘독서의 신’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 편력기
3장 다독술을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
4장 왜 다독술이 답인가?
5장 내게 맞는 독서법은 따로 있다
6장 책에서 책으로 무한 확장하는 다독술의 비결
7장 독서의 미래
 
‘독서의 신’ 맨 끝에는 저자인 마쓰오카 씨와 역자인 김경균 씨의 짧은 대담이 있습니다. 우리 독자를 위한 일종의 보너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의 신’을 읽다보니 머리가 약간 핑핑 돌 지경이었습니다. 한 권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읽고 이해하기 위한 여러 방법까지 해야 한다니 말이죠. 그렇지만 자신의 독서 취향을 찾고 열심히 읽는 노력을 위해서라면 조금씩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게 됩니다.
 
뒤표지에 있는 ‘독서 초보자를 위한 마음가짐부터 독서 고수의 실천 비법, 그리고 디지털 시대 독서의 미래까지’는 표현을 제대로 말하고 있는 ‘독서의 신’,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겠습니까?

1. 마쓰오카 씨에게 ‘다독술’이란?
 다독(多讀)과 소독(少讀)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소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독으로 발전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독에 의해 소독의 의미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략)
 독서가 이뤄지는 과정은 밖에서 들여다볼 수 없기에 전혀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보이지만, 그 사람이 무엇을 듣고 있는지는 들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지요. 독서는 ‘그 사람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장 천의 얼굴을 한 독서, 있는 그대로 즐겨라 에서
 
2. 어떻게 하면 닥치는 대로 읽을 수 있나요?
 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배우고 싶은 사람의 책은 반드시 읽습니다. 이것도 다독의 요령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을 알고 있고 그 사람과 만날 기회가 많다면, 소홀히 읽을 수 없다는 생각이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책과 거리감이 줄어들고 책 내용 중에서 모르는 것은 상대방에게 물어 볼 수 있는 등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 2장 ‘독서의 신’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 편력기에서
 
3. 책 읽는 방법은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책의 내용을 노트하고 매핑’하는 일을 했습니다. 독서를 계속해 나가다 보면 금방 그 내용이 방대해져서 건드리면 터질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그 내용을 기억해 가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방금 전에도 말했듯이 정보나 지식은 기억 구조에 넣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의 편집 구조에 넣어 가듯이 자기 나름의 노트에 매핑해 가는 것입니다. - 4장 왜 다독술이 답인가? 에서
 
4.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혹시 좀처럼 만날 수 없다고 느껴진다면 누군가 추천하는 책을 읽어 보세요. 친구나 선배, 선생님처럼 자기보다 깊고 클 것 같은 사람의 추천이 좋습니다. ‘이 책이 너에게 맞을지도 모르니 읽어보면 좋겠어’ 하고 추천 받아 읽는 것은 역시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그 한 권의 책 안에서부터 제법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가능한 한 자신이 존경하거나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선배가 추천해 주면 좋습니다. - 5장 내게 맞는 독서법은 따로 있다 에서
 
5. 책을 동시에 몇 권 읽는 것도 될까요?
 ‘복합 독서법’을 말하는군요. 언제나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거기에는 세 가지 독서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비슷한 종류의 책은 가능한 한 함께 읽거나 비슷한 시기에 읽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머리에도 쉽게 들어옵니다.
둘째는, ‘책에서 책으로’ 읽는 것입니다. 줄리에 크리스테바는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이라고 하더군요. 즉, ‘간(間) 텍스트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중략)
 이 세상의 책은 모두가 ‘책의 바다’나 ‘텍스트의 숲’을 맥맥이 형성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있는 어떤 것도 책이나 텍스트로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어떤 일이든 텍스트가 얼마든 있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테바는 그것을 상호텍스트성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 6장 책에서 책으로 무한 확장하는 다독술의 비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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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의 멘션s
탁현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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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연연출가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탁현민 씨는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겁니다. 다양한 공연을 연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것을 했는지 한번 찾아보시면 나온답니다. ‘탁현민의 멘션S’(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펴냄)은 탁현민 씨가 3년간 트위터에서 날린 멘션에 생각이라는 살을 붙여 만든 책입니다. 어쩌면 자기 고백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제가 ‘탁현민의 멘션S’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하나입니다.
 
“뭐지? 알 수 없지만 흥미 있어 보이네.”
 
저는 ‘탁현민의 멘션S’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지 각 파트별로 적어볼까 합니다.
 
01 짧은 글, 긴 생각_그 남자의 속사정
07. 상상력이란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이다. 새로움이란 낯익은 것의 또 다른 모습이다.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상상력을 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힘, 그렇게 완벽하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은가?
 
그러나 상상력이란 결국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이다.
 
(중략)
 
결국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관찰과 사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질을 찾아 헤매는 노력이 결국 상상력이라는 말씀이다. 없는 것을 찾아 헤매지 말고 있는 것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상상력이라는 정의를 단번에 내려주시는 모습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이 글을 보고 ‘왜 나는 가까운 데를 놔두고 새로운 데서 상상력을 찾으려고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를 것이다.
 
우리들의 고민은 나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를 도통 모르겠다는 것 아닐까? 더구나 이십대와 십대의 청춘들에게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수능 만점을 받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까? 재능에 노력을 더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일이지만, 그에 앞서 도대체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중략)
 
재능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발견한 재능을 발전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을 꿈꾼다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세상은 각자의 재능을 찾기 어렵게 만들어놓고 영화는 각자의 재능을 찾으라는 판타지 같은 주문을 걸어온다. 이럴 때면 정말 현실에서 도망쳐 영화에서 살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다.
-> 숨겨진 재능을 찾으라고 강조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02 그 남자의 플레이스
08. 외로운 커피와 웃긴 와플
12월이 낭만적인 까닭은 이 시간과 이 계절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따뜻함과 달콤함을 갈급하기 때문이다. 그 남자 뿐 아니라 누구나 추워질수록 따뜻한 것을 그리워하게 되고, 건조한 삶일수록 달콤한 무엇인가를 고대하며 살게 된다. 외로운 사람이 사랑을 갈급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하고(이건 아닌가?), 여하튼 필요가 생산을 낳듯이 ‘고독사막우울’ 시린 겨울에는 뭔가 따뜻하고 달콤한 걸 그리워하게 된다는 말씀이시다.
-> 커피와 와플이라는 궁합을 두고 외로움과 웃음을 말하는 부분에서 여유와 낭만을 느꼈습니다.
 
03 그 남자의 얼토당토 없는 상담소
@lovingm** 대학원 땡쳐버려도 될까요?
잘 생각해 봐요 본인이 대학원을 포기하는 건지 대학원이 당신을 포기하는 건지.
-> 푸하하, 우문현답이군요. 누가 포기하든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뜻이 내포된 것같습니다.
 
@GaRyuYo** 요즘 시간이 남아서 그런데 읽을 만한 책 뭐 없을까요?
책은 시간을 내서 읽는 것입니다.
-> 빙고! 역시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드는 게 정석이죠.
 
@nanheeba** 탁쌤! 발표나 피피티나 면접 때 말을 유려하게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돼요?
아는 것만 말하면 됩니다.
-> 역시 제가 고민하는 부분을 콕 찔러주시는 군요. 아는 것만 말하라는 건 잘난 척하려고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굳이 찾을 필요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04 공연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세상에서 공연을 만드는 이유(특별 인터뷰 지승호)
-> 음... 이 부분은 설명하기 힘들군요. 인터뷰 속에서 탁현민 씨만의 오묘함이 숨어 있습니다.
 
진지함과 재치가 뒤섞여 있는 ‘탁현민의 멘션S’, 한번 읽어보시겠습니까?

p6 – 프롤로그 ‘나는 나로 살고 싶다’
멘션들은 지난 삼년간의 나다. 내게 지난 삼 년은 그 어떤 시간보다 바빴다. 한 달에 두세 개 이상의 공연들을 만들었고, 글을 썼고, 방송에도 출연했고,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또 놀았던 시기다. 인생에 몇 번의 전환점이 있다고들 하던데, 지난 삼 년이 내게는 두 번째 또 한번의 전환점이 아니었던가 싶다. 내가 나의 전환점을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은 것은 내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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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사가 말하다 - 전우용의 역사이야기 300
전우용 지음 / 투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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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작가가 `오늘 역사가 말하다(투비북스 펴냄)`을 지으신 계기는 좀 특별합니다.
책머리에 적혀있듯이 SNS를 처음 알게되면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다 한 트위터 친구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생각나는 대로 툭 던진 질문이었을텐데 전우용은 거기서 영감을 얻었나 봅니다.

`현재에 서서 과거를 탐색하다 놓친 것, 잊은 것들에 대한 역사의 증언`

`오늘 역사가 말하다`는 역사의 한 부분을 다루면서 오늘과 연관지은 짧은 칼럼모음입니다.

1. 망나니는 출세해도 망나니짓을 합니다
2. 전쟁을 결정하는 권력자는 전쟁터에서 죽지않습니다
3. 화폐 인물 중 세종대왕만 서울내기입니다
4. 이름 석 자는 가문, 항렬, 개인을 나타냅니다
5. 과거는 과묵합니다

5가지 장에서 여러 역사 속 이야기가 나타나고 현재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번 읽어도 또 읽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라는 흥미때문일까요? 이처럼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어디있을까요?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여기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에서 몇가지 가져올까 합니다.

p29 쁘레상 형제
자고 나면 늘어나는 게 커피 전문점이고, 불경기를 모르는 것이 수입 명품과 그 짝퉁이랍니다. 커피 대중화, 유럽 명품 수입, 가짜 명품 생산의 3부분 원조는 쁘레상입니다.
 -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짝퉁이 일반적인데, 이를 우리나라에서 활용하여 돈을 벌면서 일종의 모범을 보여준 것같습니다.

p42 이완용의 묘
남의 무덤에 올라가 노는 것은 본래 금기이지만, 이완용 무덤 위에서 노는 것은 `권장 사항`이었답니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무덤 위에 `만고역적 이완용`이라 외치며 짓밟았습니다.
(중략)
이완용이 죽었을때, 동아일보는 "살아서 누린 것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제부터 겪은 일이 진실로 기막히지 아니하랴."고 썼습니다.
 -> 사람이 죽어도 역사적 생명은 끝이 없다는 부분에 잠시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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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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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인권연구소 ‘창’의 연구활동가로 활동하고 계신 엄기호는 2년 간 덕성여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쓰고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푸른숲 펴냄)’를 썼습니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글 일부를 담은 만큼 우리 20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나름 엿볼 수 있지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우리 20대가 신중하게 볼 수밖에 없는 대학, 정치 혹은 민주주의, 학교, 가족, 사랑, 소비, 돈, 열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10대에게 부러운 존재이면서 윗세대에게 놀라움과 비난의 존재인 우리 20대는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을까요? 윗세대가 살았던 시대와 달라진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20대는 사랑도 정치도 냉소와 의심 속에서 현실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항도 타협도 아닌 애매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우리 20대를 반영하는 대변서이자 우리를 이해하려는 아랫세대, 윗세대를 위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꿈과 희망과 달리 스스로 ‘잉여’라 자조하며 지내야 하는 우리 20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우리에게 한번쯤 성찰해 볼 만한 책이라 봅니다.

p11~12
 "세상이 너희를 한심하다고 이야기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우리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대신 되돌려서 물어보자. 누가 너희더러 한심하다고 이야기하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와 논리로 너희를 한심하다고 하는지. 어떤 언어로 너희를 한심하다고 말하는지를 되물어보자." 그 언어의 이데올로기를 되짚어보며 우리 사회가 20대들, 대학생들을 ‘포획’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내가 학생들과 함께 강의실에서 하고자 한 직업이었다.

저를 포함한 20대는 무엇을 택하든, 도덕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세대입니다. 정치, 경제, 연애 등 여러 분야에 있어서 윗세대와 다르기 때문이지요.

p16
 도덕적 비난.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하였든 경제적인 이유에서 비롯하였든 대학생들을 향한 지금의 비난이 도착한 종착점이 바로 도덕적 비난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 식의 성장만을 이들에게 잣대로 들이대며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할 뿐 이들이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p55~56
대학생이 스스로를 잉여라고 생각하게 된 데에는 더 이상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제구조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대학생 인플레이션도 한몫 단단히 하였다.
(중략)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학생들 말마따나 길바닥에 채이는 것이 대학생이다. 고뇌하는 엘리트나 지성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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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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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가족의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의 평범한 삶이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내용 모두 명문장이고 좋은 내용입니다. 부디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랍니다.

159~160쪽
어쨌든 진실이라는 목표 하나 보고 달려가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같아요. 그렇지만 내가 끝장을 봐야 해, 내가 결과를 내야 해 그런 생각은 아니에요. 전에는 저쪽 길로 갔다면 지금은 방향을 틀어서 이 길로 가는 건데, 그냥 끝까지 갈 뿐이지요.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간다. 그거예요. 이 길 가다보면 또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 가고 난 뒤에 다른 사람들이 언젠가는 밝혀줄 거다, 그건 확신해요. 우리가 앞서서 얼마만큼 가줬으니까 다음 사람들이 거기에서부터 출발하면 되니까.

180쪽
세월호에 대한 일이 다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은 초ㆍ 중ㆍ고등학교와 대학에서부터 구청ㆍ시청ㆍ도청 등 기관과 예비군 훈련장까지, 어른에서 아이들까지 안전교육을 시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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