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인 코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러저러한 글을 접하면서 나는 당연한 줄로만 알았던 현상들이 유독 우리나라사람들에게서만
두드러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한국인 코드'를 읽으면서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또다른 우리들만의 특성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여러 인용문과 자신의 해석을 통해
'빨리 빨리'라던가 기복성격이 강화된 종교의 모습이라던가 정(情), 출세주의 등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는데 꽤 그럴듯 하게 읽혔다.
대부분의 그 '한국인 코드'라는 것이 근대사 100년동안의 곡절(100년전의 부정부패,
그후 36년간의 식민지배, 그 후 다시 전쟁, 또 그 후 정신없는 압축성장)을 거치면서 형성된 것들이
많고, 더러는 반도라는 지형과 높은 인구 밀도가 영향을 끼쳤음을 내비치고 있다.
제목이 '한국인 코드'라서 딴지걸기는 좀 뭣하지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책을 들었을때는
조금 역사성이 있는 한국인의 특질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었는데 주로 근현대사에 기댄 표층적
현상만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빨리 빨리'는 수천년의 역사가운데 불과 100년
안쪽에 생긴 현상일 터인데(양반은 급해도 뛰지 않으며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는데^^)
그걸 가지고 우리의 본질을 논하기는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앞에 전제한 대로 '한민족 코드'가 아닌 '한국인 코드'이니...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보면 서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것은 원래 뛰어난 종족이라서가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였음을 설명하고 있다. 나도 이에 동의 하면서
강준만 교수가 이야기 하는 '한국인 코드'는 결국 한국인의 역사성 있는 특질보다는
현 생존하고 있는 세대만의 특성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 참고하여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