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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이코노믹스 - 경제의 기본으로 돌아가자!
토머스 소웰 지음, 서은경 옮김, 이종훈 감수 / 물푸레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 '아이, 로봇'을 보면 주인공 윌스미스의 로봇에 대한 적대감이
강조되어 나온다. 그것은 주인공이 겪은 어떤 사고 때문에 그렇다.
교통사고로 어떤 소녀와 자신이 동시에 익사의 위험에 빠졌는데
본인의 의사와 인간적인 도덕적 판단에 반하여 단지 생존확률이 더 높다는
이유때문에 소녀는 익사하도록 방치하고 자신을 구출한것에 대한 반감인 것이다.
또한 이야기 전반에서 로봇3원칙이 가져오는 불합리한(인간은 로봇처럼 완전하지 않고
불완전한 행동을 하므로 인간의 안전을 위해 로봇이 인간세계를 통제하고 감시하게되는)상황에
대하여도 이야기 한다.
경제학책 리뷰에 영화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는 이유는 이 책 '베이직 이코노믹스'가
마치 로봇3원칙이 만들어낸 불합리한 결론을 이야기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경제성장, 가격,생산성,실업률....
이런 수치로 말하는 것... 말그대로 기본경제학책으로써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회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대안을 말한다는 이 책의 광고는 확실히 과장과대 광고다.
전쟁이나 식량위기에 빠졌을때 확실히 5살짜리 내 딸보다는 내가 생존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나는 선택받은자가 되어야 할 것인가?
나는 내 딸을 버려야 할 것인가? 그 훌륭한 경제적 마인드로?
나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농업보조금을 주는 이유, 최저임금을 정하는 이유, 실업수당을 주는 이유는 경제적으로만 정해진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본)경제학만으로 그 효과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물론 정책이 완전하지 않을수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환경이 변하므로
더 효율적이 될수 있는 어떤 지침이나 개선 방향에 대한 힌트는 줄수도 있다.
그러나 최종결정은 경제만으로 결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솔직히 이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책내용의 일부 소개, 그리고 출판사의 그 떡벌어진 자랑들을 보자니 조금은 화가 나고 약간은 많이 걱정이 되어 리뷰아닌 리뷰를 쓴다.
경제원론을 가르치겠다는건 충분히 가능하고 또 필요한 일이고, 그래서 경제학에 대한
쉬운 입문서가 나온다는 것은 매우 환영한다.
그런데 제발 원론을 가지고 정책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주겠다는 그런 (내가보기에는)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안했으면 한다.
나름 명사들이 썼다는 추천글을 보라. 그들의 칭찬은 대부분 '경제학'에 대해 집중하고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