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사회과 부도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ㅣ 책과함께 아틀라스 1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 / 책과함께 / 2007년 4월

사회과 부도가 기억나는가?
초등학생때 새로받는 교과서들 틈에 끼어있는 사회과부도가
맘에 들어서 열심히 뒤적뒤적했던 때가 생각난다.

글쎄... 무슨 필요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었을테고,
아마 지도를 보며 여기저기의 알록달록하게 구분지어진
땅모양과 각종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마치 뭔가 된듯한 기분을 느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지구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록같은 책이다.
사회경제현상과 지정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책들은 많지만
지도를 중심에 두고 설명하는 책은 드문데
이 책은 그런 부족한 부분을 일부나마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론을 중시하다보면 물리적인 실체가 끼치는 영향을 간과하기 쉬운데
각종 이념과 기치를 걸고 다투는 거창한 국제적 갈등도
지도위에 부존자원 분포도를 겹쳐놓고 보면
목좋은 상가입지 고르는 일이나, 또는 전철에서 먼저 자리 앉는 법을
실행하는 것과 그 규모만 다를 뿐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일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그 갈등의 최대 원인이 되는 자원으로 석유 문제가 자주 언급된다.
중동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고 아프리카, 중국, 러시아, 카스피해 연안 등
석유이야기만으로 지구 한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다.


내용중에 중국은 아주 비중있게 다뤄지고 일본이야기도 나오는데
한국이야기가 없어서 '역시 유럽인에게는 한국은 아주 변방이군'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들려오는 뉴스들의 배경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다만 지도를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가로로 긴 판형이라
휴대가 조금 불편하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