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지 않는 짓인데,
책 3권을 돌려 읽고 있다. 주기자 책은 다 읽었고, 나머지도 막바지다.
집에서는 [주기자],
출퇴근길에는 [굿바이,MB],
출근후 업무시작 전까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를 읽었다.
(화장실 갈때마다 들고 다니던 책도 따로 있는데 (역지사지하여) 굳이 밝히진 않는다.)
비교적 읽기 어렵지 않은 책들이라 돌려 읽기가 가능했던듯 싶다.
그래도 난이도의 차이가 있긴 한데 좌측에서 우측으로 갈수록 문장의 무게가 무겁다.
주기자의 책은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가 많고 나꼼수로 익숙한 부분도 있어서 술술 읽힌다.
장교수의 책은 대담집인데, 모든 내용이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내용은 경제전문가들의
내용이지만 알아먹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장교수의 전작들에 비하면 좀 불만스러운 점이 있는데,
너무 조잘조잘, 투덜투덜대기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 세사람이 떠들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변상욱 대기자의 책은 의외의 발견이다. (사실은 기대를 가졌어야 했다.)
그냥 이미 방송된 글들을 묶어서 낸 흔한(?) 시평 모음이겠거니 했는데
예상보다 더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평소 '변상욱의 기자수첩'을 들으면서 논평의 수준이 남다르다고 느꼈는데 잠시 그런 사실을
간과했었나보다. 의외라고 느낀걸 보니.
우연히도 세 책 모두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운 책들이다. 물론 그 비판의 수준이나
세기는 제각각이다. 오히려 장하준 교수의 책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진보진영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주기자의 책은 미시적인 이야기와 비판들이고, 앞서 소개했듯이 변상욱 대기자의 책이 거시적이며 다방면을 통한 정부 비판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이제 다음 책을 고를 차례다. 이번엔 좀 묵직한 책을 고를 생각인데 아마도 이 책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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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나는 왜 읽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책만 읽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