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속가능성 혁명 ㅣ 비선형 과학도서 5
안드레스 에드워즈 지음, 오수길 옮김 / 시스테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지속가능성 혁명보다는 '지속가능성 논의 입문'으로 바꾸거나, 굳이 혁명이라는 뉘앙스를 살리고 싶다면 '지속가능성 혁명 입문'(An Introduction to the Sustainability Revolution)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은 개별 토픽에 대해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전반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매우 많은 정보를 던져주는 느낌이다. 뒤에 잘 정리된 참고문헌과 추가로 참고할 사이트 목록도 이 분야에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정리하기에 애를 먹은 사람들이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자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필자와 같은 독자에게는 무언가 아쉬움도 남는 책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허구에 가까우며 결국 인류는 현재의 생활수준 중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냉철한 주장들도 심심지 않게 눈에 띄고 실제 책 본문에도 이런 시각에서 도출된 '원칙' 들이 눈에 띄는데 책의 전체적인 논조는 지속가능성 혁명이 두 마리 토끼(환경 보전과 인류의 복지 증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쉬운 길이라고만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밑에 인용한 구절을 보면 지속가능성 혁명은 사실상 21세기에 여러 문제에 직면한 인류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처럼 보이는데,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다양한 지점에서의 논쟁이 첨예한 것이 현실이라서 그런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 문구에서 괴리감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아울러 책이 '입문'이라는 제목이 더 적절한 까닭은 이러한 원칙 하나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실행 측면에서 기울였을 노력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지 않고 '동물 보호'라는 사명 아래에서 그린피스가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지속가능성 혁명의 물결에 동조한 원칙들이 준수되도록 하기 위해서 얼마나 장기간의 노력과 희생이 뒤따르는 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그런 이야기들을 좀 더 듣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책에서는 아쉽게도 결과 중심적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과정들은 참고문헌을 토대로(?!) 더욱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지속가능성 혁명은 소비 패턴을 수정하고 더욱 공평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 경제적 활력과 건강한 생태계를 지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준다(p.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