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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에 관한 편지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68
존 로크 지음, 공진성 옮김 / 책세상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로크가 살던 시대가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한 국가 내에서의 종교적 다양성의 허용(이것을 누군가가 '허용'할만큼 적극적으로 쟁취되는 권리라기보다는 당연히 누리는 권리로 인식될 정도로)에 인색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분명히 본문의 내용은 지금 당시에 이 글이 야기했던 만큼의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너무 당연한 소리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해제에 옮긴이가 쓴 이야기 대부분도 로크의 생애와 당시의 종교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지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20세기의 종교와 민족주의의 결합,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분리주의와 통합주의의 움직임에 대한 지적은 유효한 것 같지만 이 문제를 좀 더 파헤치기 위해서는 최근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정리라든지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의미를 찾으려고 열심히 읽어봤지만 <<통치론>> 만큼 큰 영감을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시대에 이런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한 번 정도는 주의를 기울여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